작성일 : 13-11-22 10:58
[이불장]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348  
내가 꼬무락거리고 뭘 만든다니 큰집에서 어머니가 궤짝을 하나 짜 달라신다.
가로가 65cm 세로가 60cm 면 작은 궤짝은 아닌 것 같다
높이를 몰라 지나는 길에 큰집을 들른다.
    
작년 12월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쓰시던 침대다
침대 위의 이브자리들는 TV와 창 사이의 공간에 쌓아 놨던 건데 그 자리에 들어 갈 박스를
만들어야 할 모양이다. 
그 침구들은 1년에 2번, 설과 추석에 온 가족이 모일 때 사용 할 뿐이니 평소에는 깔끔하게
안 보이게 해야 할 테니 꼭 필요 할 것도 같다.
조카들이 생기고, 크고 하니 이브자리도 시나브로 늘어나는 것 같다.  
높이가 80cm이다
그러면 규격이 65×60×80(h), 이건 외경이다. 두께를 12티로 할 거니 내경은 약간 적겠지
친구 놈에게 신세지기 싫어 모르는 건재상에 간다.
MDF 12티가 1장에 15,000원인데 아슬아슬하게 1장으로는 안 된다.
모자라는 부분을 새 걸로 자르지 않고 모아둔 중에서 골라 잘라준다
새 것은 아니라도 크기는 거의 새것과 비슷하다
자른 삯은 놔두고 2장 값으로 3만원 달란다.
자르고 난 조각들은 내가 모두 챙겨온다 나중에 뭘 만들 지 모르니.....
밑판 650×600, 앞,뒤판 650×738(2장), 양옆 576×738(2장) 윗판 690×640
  
    
본드 바르고 눌러 놓고 전기타카로....
    
다음부터는 크기가 좀 있으면 이중날 피스로 해야 할 것 같다. 타카가 좀 약하다
 
    
앞뒤 양 옆을 붙이고.....
    
바닥은 피스로 튼튼하게, 그리고 옮기기 좋게 바퀴를 단다. 바퀴 높이가 5cm.
어릴 때 어머니가 어찌나 가구를 자주 이 방 저 방 옮기면서 부려먹던지 그때 한 말이 있다
‘나중에 어머니 집 가구는 모조리 바퀴를 달아야 하고 문턱은 모두 없애야 된다고...’
그랬는데 가구는 아니지만 이렇게 바퀴달린 게 하나 들어가게 된다.
 
    
뒤집어 세워보고....

    
↑↓ 앞면이 너무 밋밋하여 조각도로 홈을 파본다. 싸구려라 날이 금방 뭉그러진다.
    

    
젯소로 일단 한번 칠하고....
    
윗판을 먼저 칠한다. 조색제 빨강5 : 검정3 + 흰색수성 15 
3번 덧칠한다.
    
몸체는  NR7010(흰색계열)으로 3번 칠한다. 모두 붓이 아닌 롤러 사용...
그리고 수성 무광 바니쉬를 한 번 칠해준 다음 1-2시간 충분히 말린다.
    
먼저 앞면에 레터링.....
    
시험 삼아 박아보고....
    
Bed는 완성, 그 다음 d는 문질러 붙이고 필름만 안 떼고... ing는 아직 문지르지도 않고..
g자는 아래쪽으로 붙였어야 하는데 홈 때문에 위로 올려붙이니 보기가 좀....
    
이제는 라벨지 붙일 차례.....
    
적당히 배열하여 붙인다.
    
윗 판엔 나의 로고인 발바닥을 스텐실로....
    
스텐실 완성
레터링, 라벨지, 스텐실을 한 뒤에 바니쉬로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칠해준다
    
마지막 바니쉬가 마른 후, 뒤집어 경첩을 3개 달아준다
    
마지막으로 열 때 윗 판을 고정 시킬 수대를 단다.
    
레터링, 라벨지, 스텐실 3가지를 동시에 해보기는 처음이다.
    
큰집으로 이동하여 들어 갈 자리를 넓힌다.
    
높이가 2-3cm 서운하다 더 높아야 딱 맞았을 건데......
    
아주머니가 제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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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짝 값을 한사코 주신다기에 요놈을 궤짝 값으로 얻어 왔는데 아직 이름을 모르겠다.   
아주머니 말이 ‘돈나무’라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고......



2013. 11. 30현재 조회수 : 5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