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1-26 12:40
차와 나(2)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86  
2023. 1. 26(목)


내가 탔던 자동차들

1. 브리샤픽업(1981~1983?)
2. K303(1981~1983?)
3. 봉고 2740(1984?~1989?)
4. 스텔라프리머(1985)
5. 로얄프린스 1605(1986?~1990?)
6. 소나타 2484(1990?~1998)
7. 엘란트라(1995~2004?)
8. 테라칸 2128(2002?~2014)
9. 프라이드 6616(2002~2003?)
10. SM5 1711(2014?~2016)
11. K5 2206(2016. 11 ~  2019.12)
12. K5 7216(2020. 2~   )


2. K303(1981~1983?)



인터넷에서 퍼 온 K303인데 우리 차도 저런 색이었다


K303은 기아 최초의 승용차인 브리샤의 후속 모델이다 
브리샤, 브리샤2에 이어 세 번째로 나왔는데 현대의 포니에 밀려 바로 단종 되었다
부모님은 아예 운전면허증이 없으셨고 
차가 상시로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차가 필요하면 그때마다 부르는 기사가 있었다.
'노기사'라고 나보다 7~8살 위였는데 참 사람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k303을 가지고 나갈 때는 거의 학교 갈 때였고 
그것도 점심에 보신탕 먹을 계획이 있을 때가 대부분이었다.  
예비역으로 복학한 학교는 지금의 비전대 전신인 가칭 '대영생제국대학 부속전문학교'로 
남노송동 현재 천주교 전주교구청 자리에 위치해있었는데 
보신탕집은 시내 한성호텔 부근이었으니 점심으로 먹고 들어오려면 차편이 필요했다 
하절기 때면 일주일에 두어 번은 꼭 먹어야했고 소주도 병반은 곁들였으니 
보신탕 먹은 날의 오후 수업은 항상 즐거웠다
내가 복학한 학교는 신설학교였고 76학번으로 내가 1회였는데 
군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같이 입학했던 동기들은 이미 졸업하고 없었다.
그때만 해도 학장이나 차가 있었을까 교수들도 차가 없었으니 
학생이 자기용을 타고 등교 하는걸 고깝게 여길 만도 했겠지만 
내 나름 교수들에게 예의바르게 했을 뿐만 아니라 
두 가지 사건이 나를 인정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 5월 축제 때의 일이었다.
하나는 축제 체육대회 때 현역으로 껄렁거리는 일진들이 농구 게임장에서
깽판을 벌린 일이 있었는데 모두 시내에서 내 직계 후배들이었다.
내가 나서서 말 한마디로 순순히 물러나게 한 사건이 있었고
또 하나는 역시 축제 때 피카디리(구 삼남)극장을 빌려 무슨 공연을 할 예정이었는데
오거리 건달들이 입구를 점령해서 금품을 요구한 사건이 있었는데
내가 중계를 하여 막걸리 값 정도로 간단히 해결을 했었다 
그리고 학교생활도 별 물의 없이 성적이나 운동 등 잘하는 편이었으니
교수들도 친근하게 잘 대해 줬다

그 K303이 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학교 쓰레기장에 동네 개들이 늘 들어와서 헤집곤 했는데
강아지나 말 잘 듣는 개들을 살살 꼬셔서 차 트렁크에 넣고 나와
지금의 동서학동 무궁화탕 맞은편에 있었던 보신탕집에 갖다 주고 
수육으로 바꿔 먹곤 했다

그러고 보니 K303에 대한 기억은 보신탕에 대한 것이 전부인 것 같다  *




이 차도 K303으로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에 나온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