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삼돌 일병은 후반기 교육을 6주나 받아서 자대 배치 후 얼마 안되어 일병을 달았다.
물론 제일 쫄따구이다.
결혼을 하고 온 탓인지 제법 생각이 깊고 또 성실했다. 그래봤자 쫄따구는 쫄따구지뭐-
어느 날이었다. 오랜만에 비번이라서 긴장 풀고 입맛 다시며 기나긴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느닷없이 내무반이 환해지면서 "기상! 기상! 기상해! 쌔끼들아,"
"빨리 빨리 빤쓰바람 소연병장 집합!"
영문도 모르는 채 정신없이 소연병장으로 뛰어 나갔다.
"4열 횡대로 헤쳐 모여!"
참 별일도 다 있다 집합시킨 사람은 주번 사관으로 부대에서 점잖고 구타, 기합
안 주기로 유명한 군수장교 심중위 였다.
도대체 얼마나 큰 일이기에 저 순한 양반이 오밤중에 빤쓰바람을 시켰을까
모두들 바싹 긴장하여 입술이 타고 몸이 벌벌 떨렸다.
"양삼돌 일병 앞으로 나왓"
이게 왠 청천벽력, 양삼돌 일병은 사색이 되어 영문도 모르고 어리둥절---
"빨리 튀어 못나와!"
온 중대원들의 살기 어린 눈빛에 잔뜩 오그라들은 채 뛰어 나갔다.
"오늘 여러분들이 이렇게 집합한 것은 옆에 있는 이 양삼돌 일병때문이다."
양일병은 그야말로 고개를 푹 수그리고 뭔 일인지는 모르지만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모두 정권단련 푸샵 준비!"
"지금 부터 정식으로 50회를 실시한다. 한 명이라도 얼렁뚱땅하다가는 처음부터 다시한다."
"회수는 양일병이 선창하면 너희들은 푸샵을 하면서 큰소리 센다."
"양일병, 너 이리 와서 저쪽 보고 서, 실시!"
양일병은 진짜 사색이 되었다. 자기 때문에 이 지경인 것도 총살감인데 멀쩡하게 서서
고참들 푸샵하는데 선창하라고, 이제 봤더니 심중위 아주 악질이구나.
양일병은 울음섞인 목소리로 절규에 가깝게 외쳤다. "하나~!"
고참들의 목소리는 악에 받쳐 있었다.
"하나아아아---앗!!!"
"두우우우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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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어어르은----다아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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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우우우우우 ----우우운!!!"
심중위: "모두 일어 섯, 수고 했다. 너희들이 오늘 기합 받은 이유를 말하겠다."
중대원들은 심중위의 말은 뒷전이고 모두 양일병만 노려보고 있었다.
심중위:"오늘, 아니지 이십사시가 넘었으니 어제지-- 어제 이십삼시쯤에 연락를 받았다.
양일병의 부인이 득남을 했다는 소식이다........
너희들은 50회의 푸샵으로 산모의 고통을 같이 나눴고
양일병 역시 잠시 동안이지만 엄청난 고통을 느꼈을테니 부인의 고통을
같이 나눈 셈이다." "불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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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동시에 소리쳤다. "없습니다아아아아아아--!!!"
양일병은 오밤중에 중대원들의 헹가래를 받았고
양일병은 이튿날 P.X에서 7개월치 월급이 털렸다.
그 짠돌이 P.X 선임하사도 7개월이나 외상을 봐준단다. 끝.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