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20:16
[술 모자라 환장 한 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308  
2010. 4. 4일에 아버님 묘지 사초를 하자한다.
그런데 4월 4일이면 ‘아멜리아’가 난생 처음 산행대장을 맡는 날인데 빠질 수가 있어야지....
사초날짜를 하루 앞당긴다. 
모든 일은 잘 끝났다
허나, 동생들하고 일 배 일 배 부 일 배하다 보니 어머니 차를 내가 운전을 해야 하는데 
취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내일 새벽(4일)에 출발해야지.......
눈을 딱~!!! 뜨니 아침 7시가 넘었다
집안사람들은 내가 당연히 제일 먼저 일어나려니 하고 모두 한 밤중이다
안양에서 안 막히고 가야 2시간 반인데.......
전주에 도착하니 10시 반경....
산행 끝나고 점심 장소는 대강 알 것 같아 점심이라도 같이 하려고 차 시간을 알아보니
순창행 직통이 11시 30분차가 있단다.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내가 예상했던 시간하고 거의 딱~! 맞아 떨어진다  
5천 8백 원을 주고 차표를 끊는다.
맛 좋게 한숨 자고 나니 어느 새 도착했다 시간은 8분 단축된 12시 32분.
택시를 타고 “옥천골로 갑시다”
기본요금이 3천원인데 기본요금 거리다 신호가 2번이나 걸렸는데도 7분밖에 안 걸린다.
옥천골 식당에는 이미 자리가 꽉~ 차있다 
뒤쪽, 옆쪽, 방들도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데도 어딜 보나 만원이다
우리 팀은 아마 미리 예약이라도 해놔서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토방마다 살피며 눈에 익은 등산화를 찾아본다.
그런데 어라~ 이건 ‘강산애’ 신발이고 이건 ‘지구애’ 것인데???? 나머지는 어디 갔지?
고개를 들고 멀리 보니 저쪽에 또 아는 신발이 눈에 띤다.
‘음 여기군’
연락도 없이 들이치니 다들 화기애애하다가 분위기가 싸아~~ 해진다.
‘음 내가 그런 존재군’
그러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들이 났는지 얼굴이 펴지면서 
‘차 가지고 오셨죠?’ 하고 물어 본다.
“아니, 버스로 왔는데?”
그러자 좌중이 다시 가라앉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6명이 승용차 1대로 왔는데 나까지 붙었으니 7명이 타야 할 판,
거기다가 내가 올 줄 알고 카메라들도 안 가져와서 산행 사진을 못 찍었다고 투덜대기 까지....
‘음 이거 있어야 돼?’
내가 가서도 10여분 이상 기다려 상이 나온다.

        
찬이 언뜻 보면 그럴 듯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저 그렇다 특히나 전주사람들에게는....
        
지금 ‘아멜리아’가 집는 고추 조림이 어찌나 짠지 완전 소태다... 근데 냅둬봐야지...
        
“어이, 총무~ 다음 정기산행 별유산에서는 내가 쏜다~~!!” (누가 마다할까)
공기밥을 더 시켜 납납하게들 먹는다 소주는 겨우 4병
총 계산이 8만 3천원인데 그래도 아는 집이라고 7만원만 달랜단다.
그래도 가오가 있지.... 총무가 8만원 줬단다.
승용차 한 대에 7명이 꾸역꾸역 들어가니 마당에서 상 나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재밌게, 
유심히도 쳐다본다.
전주로 오는 길에 ‘뫼가람’과 통화가 된다.
‘뫼가람’은 원래 오늘 참석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집안에 손님이 와서 불참을 했는데
뒤 늦게 면피라도 해야겠지
모악산 상악에서 ‘뫼가람’을 만난다
비로소 차가 3대가 된다.
‘작은세개’가 평화동에서 막걸리 한 잔 쏜다는데 아 이노므 송천가이들이 협조가 안되네...
점심들을 그렇게 허천나게 먹었으니 막걸리 들어 갈 자리가 있어야지
        
‘강산애’는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고 ‘만복대’는 잔이 간 지가 언젠데 올 줄을 모른다.
웃국은 돗수가 약해 견적이 나수 올라야 얼큰한데 얼마나 먹을 수 있나 먹어 보려 했는데 
승질나느만......
        
무슨 술을 사약 같이 바라보지를 않나
        
이 날 ‘강산애’가 피운 담배가 정확히 5개피인데 그래도 나는 특별히 두 번만 올리는데...
암튼 송천가이들 땜에 신세 조진 날이다
이 날 웃국을 여섯 주전자 먹었다
한 주전자에 1만 2천원이니 합이 7만 2천원이고....
그런데 재홍이, 내가 완전 총기가 떨어졌네 아니 그 보다도 맛이 갔네 갔어....
우리가 그날 술은 먹어 줄 만큼 먹으면서 안주는 자꾸 물렸잖아 배가 불러서....
두 상에 올 것 한 상만 받고.... 기억나지??? 그것도 모두 고급 안주들인데...
그 걸 그냥 물릴 것이 아니라 세이브를 시켜 놨어야 하는데 말야...
다음에 한 두 초롱만 먹을 때도 그때 안 먹었던 것 그 안주 줘야 한다고 ....
하긴 내가 언제 거기를 또 가겠어? 그냥 생각해 보니 아까워서.....
자네는 자주 가니 말해서 찾아 먹어
그리고 옷 얇아져서 싸지기 전에 신경 써.... 
     


 


2013. 11. 30현재 조회수 : 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