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21:10
어느 하오의 일탈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199  
2011. 2. 25(금) 14:00 - 17:00

수정관에서 물짜장에 소주 각 1병을 금수랑 먹은 지가 불과 1시간 남짓....
(수정관은 아직 짜장이 3,500원이고 소주도 2천원밖에 안 받는다)
금수는 일이 있다고 먼저 가고 나는 살 것이 있어 남문화방에 들른다.
찾는 것이 없어 나오는데 전화가 온다.
“여기 검찰청 XXX호 검사실인데요 양동주씨 되시죠? 내일 오전에 시간을 내주셔야겠는데요?”
“내일은 안 되고 지금 바로는 되겠는데요”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간다.
백리향 지하 사무실.....
두 놈도 조금 전 점심에 한 잔씩 걸쳤다고 벌겋다
나 : “김검사님, 오라고 했으면 술 한 잔 내얄 거 아냠마!!”
호영 : “어, 이놈 안 속는데?”
덕중 : (호영 뒤통수를 때리며..) “어이고, 어느 놈이 속것냐”
다시 백리향으로 올라가잔다
    
배가 불러 시킬게 있어야지 그냥 마파두부를 시키고 고량주로 먹자는 걸 소맥으로 돌렸다
전작이 있는데다가 소맥 몇 잔 들어가니 제대로 시동이 걸린다.
오디오 시설이 기막히게 되어 있는 3층 사무실로 음악 감상 하러 올라간다.
백리향에 와서 한 잔씩 걸치면 으레 진행하는 코스다
    
“무슨 곡으로 들을래?”
“오랜만에 장사익 거 들어보자”
    
음악이 나오니 놈이 갖은 째를 다낸다.
"야, 술 땡긴다 맥주 몇 병 가져와라“
    
대낮부터 차마 종업원 시킬 수는 없고.....
 
    
내 잔은 맥주병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 놓고.....
“안주는 각자 쎄바닥이다”
    
‘떡판’은 4시에 일보러 가야된다는 놈이.... 다 틀렸지....
    
이놈이 요즘 섹소폰 배운다더만.....
 
 
    
“야 너 섹소폰 배운다면서 진짜로 한 곡 때려봐라...”
“아~~ 못혀 아직은 실력이 안돼”
    
그러다가 불 듯이 폼을 잡는데 결국 안 분다
    
“야 그냥 춤이나 추자”
    
부르스 곡이 나오니 섹소폰 놓고 본격적으로.....
(이 놈들 수상한데...)
    
음악이 끝나버리니 자슥들 지들도 이상하긴 한가보네
    
그러다가 서로 여자 하라고 난리들을 피운다
    
“너 맞고 여자 할래? 그냥 할래”
“그냥 허께...”
    
“여보, 호영이가 자네 갖다 주라고 탕수육 포장해 주네”
이때 덕중이는 집에서 각시에게 쫓겨나 3일째 못 들어가고 있었다
3일전 오밤중에 평화지구대에서 집으로 연락이 와 각시가 데리고 왔다는데 놈은 전혀 기억
도 안난다나? 무슨 난동을 부렸는지 왜 갔는지....
쫓겨나도 싸지.....
그래서 앞으로 덕중이 별명을 ‘지구대’라고 하기로 했다 ‘지구수비대’ 좋잖아?
덕중이 각시의 전화 답변 : “당신이나 실컷 먹고 집에 들어올 생각은 아예 말어!!!”
(친구 생각하고 언어를 무지하게 순화했음)
그 뒤로 이틀이나 더 있다가 겨우 들어갔단다
호영이가 기어코 차를 운전하고 태워다 준단다.
 
    
“키 줘봐 내가 너보다 덜 취했으니” 잘 들 한다....
    
“이 자슥이 형이 한다니까”
    
“야야, 하지 말라고오~~~” (저 보따리 하나는 내거였다)
다행이 주차장 경비실에서 직원이 얼른 뛰어와 운전대를 잡는다
    
“자넨가? 나 안 취했어....”
오후 5시가 막 넘고 있다
그런데 이 날 내가 왜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내가 호영이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딱 한 가지 있는데 이놈의 머리카락....
나만 보면 어떻게 부러워하는지 할 수만 있다면 싹~ 뽑아주고 싶다
(머리 말리는데 얼마나 귀찮은지는 모르고....) 이렇게 말하면 승질낼놈 몇 있지???




2013. 11. 30현재 조회수 : 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