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4(일)
일요일인데 산행하자는 놈이 하나도 없다
하긴 가고 싶으면 혼자라도 가면 그만이지 식구 짜려는 자체가 나도 문제가 많긴 하지....
그냥 집에서 딩굴거리고 말자라고 다짐을 하려는 순간 큰집에서 어머니에게 전화가 온다
진안 농장에 가려는데 혹시 같이 갈 수 있느냐고.....
(아 맞다!!!! 두릅이 날 시기지???)
다른 일 있는데도 인심 쓰는 척, 시간을 내는 척 하며 우리 산으로 향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오늘 상가집 있어서 일찍 나와야 되요” <= 이거 사실임
그런데 어차피 어머니와 아주머니는 하룻밤 주무시고 나올 예정,
나는 나올 때는 버스로 타기로 한다.
전주에서 9시 20분에 출발하여 산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겨울 나고 처음 들어가는데 양수기 모터가 고장이 나있다
그 것부터 고치고.......(나도 제법이네,,,)
두릅을 찾아 나선다.
오잉? 너무 빠른가?
음.... 아 정도면 충분...
우리 산은 이상하다 위에서부터 피어 내려온단다.
아주머니말을 들으니 전에 선친께서 그러셨단다
참나무 잎이 봄이면 위에서부터 펴 내려온다고....
우리 산만 그런 지 모든 산이 그런지 아직 알아보지 못했다
이 연장 기막히게 좋다
아닌 게 아니라 고도를 높이니 활짝 웃고 있다
아예 이렇게 펴 버린 것도 있다
어느 새 집이 저 멀리 보이네
두릅 딸 때 가시덤불에는 청바지와 다우다 잠바가 최고다
고도를 더 높이니 여기는 아직 기척도 없다 보름은 더 지나야 할 듯
세 번째 배낭에 넣는 중
1시차를 타려고 했는데 욕심이 생겨 점심도 굶고 계속 딴다.
2시차를 타기로......
부귀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차를 기다린다
무진장 군내 버스다
소태정으로 소양으로 구길로만 다닌다
인후동 쌍룡아파트 앞이 종점이다
35분 걸린다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10등분을 했다
거미, 무당벌레 왠 갓 벌레들이 스물거리고 나온다
한울집은 문을 닫았고 오랜만에 남부시장 성수식당을 찾았다
음~~ 맛이 아주 신선하다
상가집에 가서 친구놈에게 한 봉다리 줬는데 저렇게 눈이 게슴치레 취해서
상가집 쥔 마님이 살짝 봉다리를 가져다가 데쳐서 이상 저상 나눠주는 줄도 모르고...
상가집 상 위의 두릅
집에 와서 다시 두릅을 꺼내 데친다
찬물에 씨원히 헹궈서.....
커피소주 안주 삼아 하루를 마무리....
2013. 11. 30현재 조회수 : 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