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22:00
母親의 個人展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771  
<2011’ 고독이 머문 자리 LEE YANG-JA 작품전>         

1 개관일시 : 2011. 4. 13. PM 5:00
2 장    소 :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3 행사기간 : 2011. 4. 13(수) - 4. 19(화)
                             
개관 당일 고속버스로 전시장을 향한다.
몇 달간을 온 집안이 전시회 관계로 초비상이었지만 나는 마음만 있을 뿐 별 도움이 되지를 못한다.
안국역에서 내려 인사동 골목을 걸어 내려와 전시장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전시장 앞의 세로 현수막에서 비로소 실감이 난다
       
보기엔 그저 그런 건물 같지만 인사동 프리미엄이 있어서 그런 지 대관료가 엄청나다
       
전시장인 2층으로 올라가니 이미 D/P는 완벽하게 끝나있다
       
       
       
       
       
       
총 122점의 작품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배치되어 있다
       
이 화첩의 매화에는 낙관이 빠져있어.....
       
연락을 받고 전주에서 가져간 낙관을 꾸우욱~
       
점심을 같이 하러 오신 강원장님과 잠시 둘러 보는 중
  
       
나도 후미진 골목으로 냉면을 찾아 들어 간다.
보기엔 흐멀뜩 하지만 5천원어치 값은 하는 맛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점검을....
       
미술관 관계자도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놓을 땐 몰랐는데 의자가 너무 부족했다
       
동연이가 방석을 가져와 연주자들을 위해 무대를 만드는 중
       
버스를 대절한 전주 팀 도착
       
       
꽃 달아줄 사람들 체크
       
오픈도 하기 전 1착으로 팔린 ‘아침, 지리산’
       
간단한 뷔페도 준비하고....
       
“야, 너는 엄마가 그렇게 늙어 보이냐?”
“그럼요 나이가 있는데...”
       
봉투를 건네주는 최선선생.... 
“아고 그냥 오시기 뭐 이런걸.....(봉투 말고 작품이나 하나 사시지...)
       
인사동이라서 그런지 재미로 들러서 방명록에 이름 쓰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단다
       
대만에서 오신 공선생님이 방명록의 표지를 써주신다
       
우리는 보통 ‘방명록(芳名錄)’이라고 쓰는데 대만은 좀 다른 가 보다
 
       
뜻밖의 인물 ‘허문도’
       
국악 6중주가 분위기를 띄운다. (가야금, 아쟁, 거문고, 대금, 피리, 장구)
 
       
좌석이 이렇게 확정되는 듯하였지만......
       
정작 식이 시작되고는 완전히 바뀌었다
       
고종사촌 형님인 용식이 형님이 매화 서화 화선지 채색인 ‘연가’를 도록에서 골라 사신다
       
‘허문도’ 버금가게 이름깨나 있는 분인 것 같은데 나는 모르겠다.
       
(에이, 잘못 썼네 다시 쓸 수도 없고...)
       
상석의 내빈들께 공선생님을 소개 하는 중
       
“자~! 이제 시작 합니다”
       
“어머머 찾아오시느라 너무 애쓰셨어요...(오늘은 안 늦었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의 실물이 포스터에 들어갔으면 원숙미와 대가다운 풍모가 
훨씬 더 했을 것을.....
       
“안숙선 명창의 차례를 어디에 넣을까요?”
       
어머님의 행사에 단골손님인 돈까밀로 같은 두 신부님과 공선생님 부부
       
테이프 절단식, 가위들고 서있는 사람은 뷔페 사장인데 별 거 다하네...
       
“준비 하시고......”
       
“하나! 두울! 세엣! 을 세고 자르는 게 아니고 세엣~!을 셀 때 자르는 겁니다”
       
“세엣!!!!!” 짝짝짝작~~~~~
       
이때 안 계시는 줄 알았던 선친께서도 흐뭇이 보고 계셨다
       
모든 행사에서 제일 지루하고 제일 어려운 내빈소개
빼먹으면 죄송하고.....
먼저 소개받는 게 좋은 지 나중에 받는 게 좋은 지....
       
       
이어서 주인공의 인사말
       
이 날 잡지사의 여기자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내빈 축하인사 첫 번째로 공선생님이....
“대만에서 제 개인전 때는 오송이 살풀이 춤으로 축하를 해줬는데 저는 그런 재주가 없으니
 마음으로만 열심히 축하 하겠습니다.....”
 
       
       
공선생님이 한국말로 한 게 아니라 통역인 진선생의 말을 빌린 것
       
김스테파노 신부님은 아버님이 돈 따먹었다는 게 단골 메뉴인데 그 날은 참으셨다
       
“우주에서는 못 뵐 줄알았는데..... 옛날에 기합을 많이 받았었죠”
‘허문도’와 ‘강영숙’ 
언론 대학살의 주역과 대한민국 1호 여성 아나운서의 껄끄러운 만남,
어머니의 축하 자리이니 희석 될 수 있었던 아찔 한 순간이었다.
 
       
안숙선 명창의 차례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의 시에 안숙선씨가 곡을 붙였다

너 그리고 나
네가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네가 있고
너 그리고 나는 삶과 예술뿐이겠는가
그림도 춤도 너와 나의 연줄로 이루어지는 것
오송의 그 삶과 예술은 너와 나의 연줄
잘도 섬기고 잘도 챙겨 왔음이여
금빛엔 은빛도 아울러 하늘거린 춤사위라네
아무렴,
나를 챙김은 곧 너를 챙기는 일
너를 섬김은 곧 나를 섬기는 일
만상과 더불어 하냥 한 숨결에 예술이여 그림이여

       
뒤편 스크린에는 종렬이가 여장을 하고 나왔네
       
두 악사들 : ‘보기 좋네 그려.....’
       
앵콜곡으로 심청가중 심봉사 눈 뜨는 장면을 한 곡 더.....
그런데 사실 미술관 같은 전시회관에서는 아무리 성량이 좋고 앰프 시설이 좋아도 
실내 구조상 음이 울림이 없고 모두 먹어버린다
칸막이를 가로, 세로 자유자재로 세팅을 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소리를 잡아주는 차음 효과
를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그걸 알기가 쉽지가 않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40호 가야금 산조 보유자인 지성자님의 가야금 산조
그런데 이 지성자님은 이 장소의 약점을 알았는지 김상준 사회자님의 한 곡 더......
라는 예의 멘트에 다음으로 미루며 사양했다
(나중에 만나면 물어 보고 싶다 정말 알았는지...)
이제 식순은 떡 자르기로 이어진다.
       
‘어서 이리들 오세요 같이 자르시게’
       
강원장님도 원래는 낄 자리인데 허장관이 대신하네.....
하객들도 사진에 담느라......
       
이즈음 도착하는 사돈어르신들.....
       
(30십년 후~~~~~) 미리 보는  윤태연, 김우학의 모습
떡 자르기에 이어 마지막 순서로 작가의 대표작 설명
       
덜 중요한 것부터 차차 중요한 작품으로 비중을 크게 주면서 설명을 해야 하는데 
흐흐 준비 부족인지 미처 생각을 못하셨는지 설명하는 것마다
 
“이것이 제가 제일 아끼는 것인데요...”
“이것은 제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품인데요.....”
(음  어느 하나 어설픈 것이 어디 있으시것냐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이 뷔페상에 가 있을걸~
       
       
장남이 보내준 양란을 인포커스 삼아....
       
가족들은 아예 작품설명을 듣지도 않는다.
       
조폭 뽑냐?
       
잠시 후 “이러다가 우리 모두 쫄쫄 굶겠습니다”하며 김상준님이 마이크를 빼앗았다
드디어 식사시작
       
체면이 별로 필요 없는 시간
       
공선생님도 엄청 잘 드신다. 기둥 옆의 여자 분은 김밥 3개정도 같이 넣어도 되겠구만...
       
명렬이네 이모는 볼테기 터지겟네
       
       
이 집은 이렇게 오순도순 분위기 좋은데....
       
‘오메 세상에 태연이 천불나것네..... 몽렬이 할머니는 외롭게 기러기와 드시네...’
(우학이가 이 사진 올리지 말랬는데....)
내가 갈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여기저기 바쁜 어머니에게 긴급 구조요청....
       
‘아이고 저쪽 상석으로 가십시다“
       
성형으로 한결 젊어지려고 한 최선선생님과 장교수님
       
“왜 나는 인사말 안 시키셨엉~!!”
       
동상삼몽
       
“아주버님 동서가 나 미워할지 모르니 배웅하는 것 꼭 찍어 올려주세요”
       
“원장님 아까 일부러 의식하며 하신 말씀이세요?”
“그러엄~”
그런 의미에서 여자끼리 기념사진 한 방

       
↑ 포샵 후   ↓ 포샵 전
       

       
배를 채운 안숙선님은 한가롭게 그림 감상
       
강원장님 내외분도 가시고....
       
19:30에 버스가 출발하기로 했다며 전주 팀도 출발 준비
       
시원시원한 예지원 다도분과 회원
다짜고짜 그림을 깎아 달란다.
마지막 날 보자하고 일단 붙였는데 결국 두 점을 샀다(깎아서...)
내가 욕심냈던 개구리도 사가 버렸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도 다도 사진은 한 장도 못 찍었네 어떤 이모님이 무지 애쓰셨는데...
내가 차를 싫어하니 흐.........
대강 손님들이 떠나고 나는 동연이랑 한 잔 걸치고 전주로 내려가려고 아주 나온다
나는 저녁 내내 물 한 모금 김밥 한 조각 안 먹었다
왜?? 그래야 술을 맛나게 먹지
종로 복판에서 포차 비슷한 곳으로 들어간다
고기집이네
       
어쭈, 옷에 냄새 배니까 비닐봉다리도 주네?
전주도 이런 거 주나? 고기 먹으러 가 본 지가 하도 오래여서...
       
갈비살 1인분 막창 1인분을 시킨다
       
서비스도 아주 좋네 불판이 탈락말락하면 바로 바꿔준다
둘이 2인분 먹는데 4번을 바꿔준다
       
값도 아주 싸요
더 먹으려는데 우학이와 영렬이가 온다하여 자리를 옮기기로...
 
       
나이가 몇인데 촌스럽게 V자냐
이번엔 진짜 포장마차로 찾아들어간다
 
       
포장마차에 허가까지 내줬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한 쪽은 술을 팔 수 있고 반대편은 튀김이나 호떡 그런 걸 판다
       
누가 운전하려고 막 마셔대네
       
닭발...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웠지만 사실 맛은 별로....
       
말조개 하나를 12,000원을 받는다 확실히 어디나 포장마차가 비싸
그런데 주인이 말조개를 모른다 동생 내외도 모른다
조개가 크면 무조건 대합이라나???
즉석에서 아이폰으로 찾아 증명을 해준다
       
국수는 영렬이 몫
       
아빠는 열심히 연설을 하는데 아들은 시큰둥, 각시는 비웃는 듯
       
소주 넉잔이나 마신 우학이가 운전을 한다네.....
그나저나 서울 종로 복판에서 차 대고 바로 옆에서 술 먹을 대가 있다니.....
얼큰한 가운데 희희낙락하며 떠들며 간다
앗~!!!!!! 그런데 퇴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다.
의경이 우학이 입에 기계를 들이댄다
후~~!!! 분다
“네 가십시오”
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 잠깐요!” 하고 잡아 세우더니
“박상경님 여기와서 그 기계로 다시 테스트 해보세요” 
다시 한 번 후~!!!
............
............................................
.....................
“가세요”
급히 그 자리를 벗어나려는데 왜 그리 더디게 가는 것 같은지 
거기에다 몇 쪼금 가지도 않았는데 동연이가 만세를 부르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친다
그러다가 들리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지 각시에게 낫박사리를 먹는다
       
단속을 벗어난 직 후, 남산 터널을 지나고 있다
       
호남선 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기다린다
       
22시 20분 차니까 6분 남았다
       
“여보 나 좀 델러 와아~~~~”
그 뒤로 우학이가 델러 왔는지 안 왔는지는 모르겠다.
어머니 전시회는 1주일간인데 나는 이날 첫날과 마지막 날만 갔었다
그 기간 동안 재미있는 일이 많이 있었다는데.....
   
내가 외상으로 산 도록 20, 21쪽에 있는 ‘봄빛’ 과 ‘가을빛’  



 


2013. 11. 30현재 조회수 : 922

윤태연 14-01-02 10:20
답변 삭제  
아주버님, 잘봤어요... 엄청 거창한 행사였네요 저는 뭐 예술방면은 워낙 잘 몰라서 그런데 원래 개인전이라는 행사가 이런건가요..?? 암튼 다들 많이 고생하셨는데 저희는 멀리서 그냥 사진으로 구경만 하네요 ㅎㅎ 근데 형님은 어째 더 젊어지신거 같아요^^
2011-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