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1 14:16
옛맛 찾기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202  

옛날 맛 되찾기 


2013. 2. 3(일)

80년대 중반 그러니까 내 나이로는 20대 후반 쯤에 집 앞에 ‘현집’이라는 막걸리집이 있었다
나는 거의 매일 저녁이면 혼자 찾아가 목심 한 근과 소주 4홉짜리 한 병을 비웠는데...
목심은 연탄불에 지글노릇하니 알맞게 구워 육즙이 줄줄 흐르는 채로 새곰~새곰~하게 익은 
김치에 얹어 마늘 한 조각 곁들여 참기름 소금에 찍어 먹으면 아~~~! 그 맛이여~~
고기는 푸줏간에서 내가 직접 사가지고 갔고.... 
익은 김치는 집에서.... 
참기름은 아예 내 몫으로 2홉짜리를 사다 놨었다
돼지고기 한 근을 구우면 손바닥만 한 접시로 수북이 2접시 쯤 된다
절반 먼저 구워주고 먹고 떨어질 만하면 다시 절반을 구워 줬다  
그리고 마지막 입가심으로 달걀 후라이 세 개를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먹는 시간이 30-40분 쯤 걸리나???
이 모든 것이 천 원짜리 한 장이면 되었었는데....
그런데 최근 규현이를 만나 우연히 엤날 얘기를 하자 모래내 시장 만덕집에 가면 손님 없으면
그렇게 해줄수 도 있단다.
전화로 확인한 후 찾아갔다
  
우선 고기 달라붙지 말라고 석쇠부터 달구고...
  
목심이 별로 맘에 안 든다. 비계와 껍질이 붙어 있어야는데....
  
옳지~! 저렇게 불이 좀 붙어야혀....
  
그럴 듯하게 옛 맛이 돌아 올 듯....
 
  
영하의 강추위인데도 문을 열어 놓을 수 밖에....
  
주인아주머니가 본격적으로 구워주니 연기가 온통 난리다
뒤 쪽에는 주인아주머니 아들놈이 밥을 먹는데 고기 몇첨 줬더니 잘 먹는다
고기가 모자라 더 사왔고 소주는 각 2병
에전 맛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정신없이 먹었다
 
  
전에는 입가심으로 후라이 3개를 먹었는데 오늘은 간짜장으로 입가심....
이거 오늘 완전 독약을 먹고 있는 거지???
사실 개운하게 국수를 먹으려 했는데 국수집이 쉬는 바람에 어찌어찌 하다 그렇게 되었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314

안양 14-01-02 10:27
답변 삭제  
정말이지 수도권에서는 불가능한 이벤트...예전 구루마집 족발이 생각난다. 쩝
2013-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