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1 14:22
소산원의 모굿불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034  

2013. 7. 30(화) 
동연이네 가족, 소산원 나들이...
감옥과 진배없는 합숙 학원에서 종열이도 여름휴가를 받았다
나도 먹순이와 함께 소산원으로...
  
숯불 피우는 자세가 영 시원찮다
  
우학이는 석쇠 씻고 아줌마는 야채 씻고...
  
숯에 불이 붙긴 붙었다. 한 쪽에는 모깃불 준비
저 뒤쪽 차고에서는 도가니가 가마솥에 끓고 있다
  
동연이 친구 정복이가 들어오고....
고기 굽는 자세가 저렇게 나와 야지....
  
아래는 쑥대가 들어있어 모깃불내음이 그만이다
  
저렇게 불이 붙어 버리면 안되는데???
몽골몽골 지긋이 타야되는데.....
  
‘아따.. 정복이 너 얼굴이 너무 씨커멓다~’
  
이렇게 소산원이 온갖 내음에 휩싸인다.
  
남들 안 볼 때 얼른 단칼로 소줏잔을..... 내가 보는 줄은 몰랐지...
 
  
그 때, 그 자리에서 먹을 때는 그저 그런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 솔찬히 그립다
  
먹순이, 똘복이 개 팔자는 그래도 좀 나은데....
쩌 쪽, 안 보이는데 묶여 있는 다음이와 기쁨이는 처량타...
삼겹도 먹고 도가니도 먹고(이빨 새에 다 끼어서 넘어 간 것도 없지만...)
윗 사랑채에서 영화도 한 편 때리고....
비 오는 밤 좀 끕끕하기는 했지만....
운치 있게 잤다
 
  
다음날 동생 친구들과 갬뺑이로 당구 한판.....
첫판에 동연이가 미친 듯이 맞아서 이겼는데.....
요놈들이 단판 하자해 놓고 삼세판 하잔다..... 2:1로 졌다
보기 드문 패배다
나도 늙어 가나보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