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속담의 유래 >>====
그러니까 그 시절만 해도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생기기 이전의 일이 되겠습니다.
논은 별반 없고 산전(山田)과 길쌈, 누에고치로 살아가고 있는 산골에 표독스럽기가 비길
데 없는 30대 과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양반 집안에, 가솔들은 없어도 자식이 둘씩이나 있고 남부럽지 않게 화목하고 부유하게 살고 있었는데 산적 떼가 휩쓸고 간 뒤 남편과 두 자식이 죽는 바람에 졸지에 천애 홀몸이 되어 전답을 팔아 이곳으로 이사 온지가 4-5년쯤 되었나..
그런 상처가 있어서인지 말도 없고 사납고 오로지 꿍꿍 일만하니 누에가 늘어나고 잠사도 늘어나고 일손이 딸려 머슴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삼돌이라는 성실하고 머리 좋고 허우대도 멀쩡한 머슴이었지요.
한집에 같이 있었지만 과부는 삼돌을'삼'자 빼버리고 완전히 '돌'보듯 했습니다.
주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할 뿐 일절 다른 틈이 없었지요.
주인이 그렇게 나오는 데야 잘난 삼돌인들 뾰쪽한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삼돌이는 갖은 꾀를 다 짜냈습니다.
사실 삼돌이 자신을 위해서라기 보다 인생의 참의미, 참행복, 보람 등을 잊고 사는 주인을 위해서 스스로의 마음속으로 자기를 가둬버린 불쌍한 주인의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위하서..(어쭈- 고양이 쥐생각...) 아무튼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실패 할지라도 일단 시도는 해보기로 했습니다. 혼자 꼼지락 꼼지락... 준비도 하고요.....
드디어 D-day.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뒷산 등성이 왕뽕나무로 뽕잎을 따러 둘이서 갑니다. 항상 그랬듯 삼돌은 나무 위로 올라가 뽕잎을 훑어 내리면 밑에서 과부가 갈퀴로 쓸어 모아 지게위의 바작?, 발대? 암튼 펼쳐놓은 합죽선 같은 것에 채곡 채곡 쌓아 놓죠.
한참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삼돌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듯 비명을 지르며 떼굴 떼굴 구릅니다. 토란 씹은 거품을 배글배글 내 품으며 눈을 홀딱 뒤집어 까고 사타구니를 감싸 쥔 채 "아이고 나죽네!!! 아이고, 아이고!!!! 사람살려!!" 곧 숨이 넘어갑니다.
과부, 갈퀴를 팽개치고 삼돌에게 달려 갑니다. 하지만 어떻게 손 써볼 도리가 없습니다. 감싸 쥔 자리를 보자고 할 수도 없고..... 그저 발만 동동 구르며 "어떡하면 좋아 어떡하면 좋아.."만 되풀이 할 뿐. 과부의 뇌리에는 산적에 칼을 맞고 죽어가던 식구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며 더 겁에 질립니다.
그때 삼돌은 죽어가는 목소리로 마님을 부릅니다.
"마아아..니니니임.." 과부는 얼른 삼돌에게 가까히 가서 부축을 합니다 그러자 삼돌이 "아야야야......" 하며 손대지 말라는 시늉을 하며 말을 잇습니다.
"저어기.. 모오투.....웅이.... 돌.....아.. 새.....엣..기일로....가...다...보오...면..오..른.....쪼오.옥 바아 위...에 도..사......님...에게...물...어.... 아이고.. 죽..네"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은 과부 부리나케 그쪽으로 내 닫습니다.
순간, 벌떡 몸을 일으킨 삼돌이 준비해간 도포에 옥수수 수염으로 만든 흰 가발을 둘러 쓰고 지름길로 뛰어 턱하니 바위위에 길을 등지고 태연히 앉습니다.
숨이 턱에 닿은 과부, 아닌게 아니라 도사가 앉아 있것다.
털석 무릎을 꿇고 "아이고, 도사님 사람좀 살려주세요"하며 자초지종을 말했습니다.
말을 들은 도사 되 묻는다 "뽕나무에서?" 그러면서 "끌끌끌.. 다른 나무도 아니고 뽕나무라... 오호.. 쯧쯧쯧.. 그냥 죽게하는게 낫겠네."
과부:"아니 그냥 죽게 놔두다니요. 생사람을요. 도사님 방법이 없습니까?"
도사:"방법이야 있긴... 있네만..... 할 수 없을 걸세"
과부:"사람을 살리는데 무슨 짓인들 못합니까?"
도사:"정히 그렇다면 꼭 한가지 비법을 알려 줌세.자고로 뽕나무는 양수중에서도 극양수라서 ...... 중략.......................
음기로 다스려야 하는데 중요한 건 양기와 음기가 딱- 합쳐지는 일이 없어야지 만일 못 참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앞으로는 최소한 닷새에 한 번은 그 뽕나무 밑에서 다시 양, 음기가 합쳐져야만 재발을 막네. 명심하게 한번 합쳐지면 닷새에 한 번씩은 꼭........"
과부는 풀이 죽어서 갑니다. 살리긴 살려야 하겠는데 그 방법이...
한편, 삼돌이는 총알같이 뽕나무 밑으로 돌아와 더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곧 죽는 시늉을 합니다.
지친 듯 돌아온 과부, 몸부림치는 삼돌이를 물끄러미 바라 보더니 이윽고, 결심한 듯 삼돌이의 움켜잡은 손을 떼어냅니다.
삼돌이는 깜짝 놀라 "마아..님.. 뭐... 하시...입니까...그으..으.냥 죽...게... 내...버..려..... 두..어....."
과부는 이를 앙당 물고 손을 떼어낸 다음 바지를 내립니다.
삼돌이는 안된다고 엉덩이를 이리 틀고 저리 틀고 하며 도리어 벗기는 걸 도와줍니다.
몇 년만에 보는..... ! 과부는 화끈거렸지만 참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치료래야 기껏 음기를 양기에 씌여 주어 중화시키는 거였죠.
과부는 살살 '방구판'을 돌리며 애기 오줌누일 때처럼 소리를 냅니다.
"스-위.... 스-위..... 쉬.....이.........."(목하 김 쐬는 중)
삼돌이는 한결 나은 듯 숨이 돌아 왔습니다. 그렇지만 몸을 양쪽으로 흔들며 신음은 계속 됩니다.
몸을 양쪽으로 흔들다 보니 이쪽 저쪽이 교대로 닿을 수 밖에....
이제 오히려 과부의 숨결이 거칠어 집니다. 몇년을 수절을 했어도 애가 둘씩이나 있었던 유경험자 아닙니까.
...........................
.......... 그러기를 얼마나...........
삼돌은 느긋 해질대로 느긋 해졌고......... 우리 마님은 갈 때까지 갔습니다.
못된 삼돌이 어떻게 좀 해주지. 마님 더러 어떡하라고......
'궁하면 통하는 법'이라 때마침 충혈된 과부의 눈으로 들어오는 개미 한 마리 개미가 아니라 구세주다 구세주.. 삼돌이의 엉덩이 옆으로 슬슬 기어올라온다.
과부의 손바닥이 장비에 삼지창이 되고 관우에 청룡반월도가 되어 개미를 내려 쌔린다.
"나쁜 놈의 개미, 아픈사람을 물려 하다니"하며 "처얼썩!!!!!"
"아야!"하며 무조건 반사로 엉덩이를 쳐드는 삼돌, 일부러 든 모르고 든 알 것없고 하늘을 찌를 듯........... 들어 올립니다.
허리케인? 싸이클론? 타이푼?토네이도?...........음양의 이치란... 그 백미는.........
그 후....
과부:"오늘 뽕 따러 갈 날이예요 빨리 준비 하세요."
삼돌:"마님, 그냥 저 죽게 내버려두세요."(숭물스러운 놈)
이때부터 '임도 보고 뽕도 따고..'라는 말이 생겨났다 합니다.
키키~ 믿거나 말거나요~~
[뽕나무 밑에서 죽고싶은 나]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