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7-11 11:20
잔잔한 유성 나들이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012  
2016. 7. 9(토)
 
상근이랑, 정훈이 등 3개월만에 만나는 모임이 유성에서 9일로 정해졌다
7월 한 달은 술울 안 먹기로 했는데 큰일이네...
 
겸사해서 형에게 도자기나 얻어 올겸 약속을 잡아본다
다행히 약속이 되었다
 
오후 5시에 저녁 약속이니 3시경에나 형집에 들러
도자기 가지고 나오면 시간이 맞겠다
 
 
 
형 집에 빈 손으로 갈 수 없어 뭐가 필요하냐니까
홀애비 답게 김치 좀 갖다 달란다  경종것절이하고 파김치는 사고 묵은 김치는
얻어서 준비를 했다
 
몇년만에 혼자 운전을 하고 전주를 떠나보는지 모르겠다
핸폰 네비는 고장이 나서 10분이나 지나면 뭐라고 씨부리고
또 먹통이 되었다가 잊어버릴만 하면 씨부리고...
 
대충 알아서 가야지 뭐...
 
 
 
졸려서 안되겠다 벌곡 휴게소에 잠시 들른다
 
 
 
요즘 트레비나 씨그램에 꽂혀서....
근데 가격이 천차만별이네 이마트는 780원 전주 GS편의점은 1,600원
여기는 1,200원이네...
용량이 다른가?
 
어떻게 어떻게 헤매서 노은동 열매마을 11단지를 찾아 갔다
 
 
 
많이도 꺼내놨다
 
 
 
포장할 신문지나 뽁뽁이 많이 준비해가기 다행이네
 
 
 
포장하는데 헛배 빠지네....
이 앞에 다기세트가 그 중 낫다
 
다 싸고나니 거의 1시간이 걸렸다
 
형 : "더 필요한 것 없냐?"
 
나 : "양주나 한 병 있으면 줘봐"
 
형 : "내가 술을 안 먹으니 그런 것은 없다"
 
(닫혀진 진열장에 많이 있는 거 다 알거든???)
 
나 : "되었어......."
 
아파트 밖으로 내려와 떠나는 차 속에 슬며시 술 한병을
넣어준다
보나마나 싸구려 줬겠지...
 
저녁 약속장소로 출발
 
유성금호고속 앞이라는데 시외버스터미널 앞인 줄 알고
한바탕 헤맸다
유성이 예전하고는 많이 달라졌다
네비가 고장나니 진짜 불편 하고만...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려고 10여분전에 지나쳤는데...
 
 
 
약속장소가 '여울목'인데 30여m를 두고 같은 상호가 두 개가 있다
 
 
 
저기 보이는 여울목이 우리 약속장소 '여울목'
 
가는 날이 장날이라드니 딱 맞았다 4, 9일이 유성장이라는데
보통 큰장이 아니라고.. 충남에서는 홍성장하고 유성장이
규모가 아주 크기로 유명하단다
보통의 시골장들은 오전이면 거의 파하는데
여기는 저녁이 되었는데도 북새통이다
 
 
 
정훈이도 아직 도착을 안했고
상근이만 혼자 기다리다 배가 고팠는지 냉면을 시켜먹고 있다
 
 
 
약 40분 지나서 정훈이가 도착...
뭘 시킬까 고민중... 두 놈은 맥주 1병 가지고 내내 나눠 먹었다
나는 입도 대지 않고...
 
 
 
먼저 오장어 두루치기를 시켰다
술을 곁들이지 않으니 맛도 없고...
그냥 기계적으로 집어 먹는다
 
 
 
식사로는 동태찌개....
저 놈들 술잔에는 아직도 맥주가 남아있다
쯧쯧...
 
하긴 상근이는 제법 몇잔씩은 했었는데
최근에 뇌 혈관에 혈전이 생겨 10여일 병원신세를 지고 조심하는 중이라고..
 
이야기는 재밌었지만 입은 재미 없었던 저녁을 마치고 나온다
부근에 고리타분한 다방이 있다고 가보잖다
 
 
 
고속다방이라~~~
 
 
 
나는 지하의 퀴퀴한 냄새가 참 좋다
여기서도 예외없이 나는데... 고향집 온 느낌이다
분위기나 가구들도 어쩌면 일부러 영화라도 찍 듯이 고전세트로 깆춰졌는지...
 
 
 
캬~~!! 냉커피 잔 보소... 화룡점정이네....
 
지금까지는 전주, 김해, 유성... 번갈아가며 만났었는데
앞으로는 전주에서만 보기로...
위치도 그렇고 음식도 그렇고~~
 
술도 없었고 당구도 없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술 먹고 떠들던 다른 때 보다 더 잔잔하게 마음에 고이는 만남이었다
 
다방 앞에서 미련없이 헤어지며 10월의 전주를 기약한다
 
"정훈아~! 너 카바젝트 가져온다고???"
 
차를 가지고 가니 오는데 편하긴 하네....
 
 
 
잉? 익숙한 술이 아니네...
얼른 찾아봤다
 
 
 
음... 그리 비싼 것도 싸구려도 아니고 고만고만 하구만...
 
 
 
그나저나 도자기 날라서 푸는 것도 일이네...
 
 
 
첫날은 이 것만 풀어 놓고...
 
 
 
다음 날 아침 다 풀어 본다
 
뭐... 그게 그거네....
 
 
 
요놈 하나 그럴 듯 하고....
 
술 없이 유성까지 저녁 약속 나들이를 다녀 왔다
도자기도 얻어 오고...
 
빨리 8월 1일만 되어라  저 위스키 단 방에 비워버리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