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19:17
- 기다림 -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120  
7/9 월요일 402호에서 술이 얼큰해서 자다가
새벽 3시쯤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는데
먹이도 하나도 안 걸린 불쌍한 거미가 외롭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그냥 기다림에 대해
생각해 봤음


- 기다림 -



삶은 기다림이 아닐까


점심시간을 기다렸고

설날을 기다렸으며

졸업식을 기다렸고

제대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지 않은가


지금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지금 당신은 누구를 기다리는가


그 기다림은

희망,

꿈,

바램,

욕심,

야망,

등등 여러 낱말들과

함께 다가와

현재라는

시간과 동시에

소멸되지만

또 무한으로 생성된다


기다릴 것도

기다릴 사람도

없는 사람은 없다

하다못해

죽음이라는

기다림도 있으니....


어떤 기다림이

내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줄까

어떤 기다림이

현재를 겪은 뒤에도

후회하지 않을까

죽음과 현재 사이에

어떤 기다림들을

끼워 넣을까*



2007. 7. 10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