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5. 31(금)
내가 코아 사우나를 다닌 게 90년대 중반이니
어언 30년이 되었다
2011년경 코아호텔이 이랜드 계열에 매각되어
사우나를 다닐 수 없게 되어
보증금 400만원 반환 청구를 했더니 돈이 없으니 2개월 후에 준다는 둥
담당이 바뀌어서 모르겠다는 둥....
나중에는 같은 계열인 리베라 호텔로 이관되었다고 그쪽으로 가보란다
리베라로 갔더니 우선 사우나를 다니시고 반환금은 돈이 준비되는대로 준다고....
...............
사무실에서 몇 번을 난리를 쳤지만 책임자가 없다
급기야 하는 소리가 회장님이 결정권자란다
우여곡절 끝에 어차피 매일 샤워는 해야하니 참고 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더니 2,500원을 내란다
원래는 5,000원인데 코아회원이라서 50%를 할인해 준다나???
기가 막혀서....
운동기구들을 보니 절반이 코아에서 가져온것들이다
나 말고도 코아쪽에서 온 많은 회원들이 컴플레인을 걸고 난리를 쳤지만
배 째라는 식이다
2년에 걸쳐 실갱이를 하다가 결국에는 2백만원을 더 보증금으로 주고
리베라 마이더스 정식회원이되었다
과정이 짜증나고 무경우라서 그렇지 냉정히 따지고 보면
매일 샤워를 하는 입장에서는 주차, 수질, 환경 등에서 만족하다
코아에서 리베라(이후 상호가 '르윈'으로 바뀜)로 옮긴 뒤 9년이 지났다
작년 (2018년 4월) 호텔이 매각되어 곧 리모델링에 들어 갈 것 갔더니
2중 계약이니 사기니 등등 으로 소송이 걸려 계속 질질 끌었었다
내 입장에서야 계속 샤워를 할 수 있으니 그러거나 말거나....
소송이 해결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5월 31일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회원들은 탈퇴신청을 하란다
보증금과 연회비 일부는 6월중에 송금해 준다는데
믿을 수 없는 족속들이니 두과 봐야지...
2019. 5. 31 저녁 마지막 목욕하러...
낡고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정들었던 곳인데...
내가 즐겨 쓰던 194번 락커....
아직 식스팩을 못 만들었는데....
한솔이가 공식적인 마지막 근무라고...
운동화 등을 넣어 놓던 52번 사물함
세면도구라야 칫솔과 면도기 뿐.... 159번 사물함
나는 이미 며칠 전에 방을 뺐다
빠이~~~ 이제 여기서는 못 보겠네...
밀린 월급도 타고 그 동안 고마웠다고 4명의 캐셔들이 한 턱 쏜다
호칭을 '회원님'이라고 부르더만 끝났다고 '오빠'라고 한다네....
자주 만나게~~
나는 아직 정기적으로 다닐 사우나를 정하지 못했다
유력하게 '동방 아로채'와 '한옥스파'를 저울질 하고 있지만
좀 더 두고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