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9. 12(목) 추석 전야
요즘 내가 뭘하고 사는 지를 모르겠다
사진은 12, 13일 찍고
게시판에 올리기는 19일에 올리고....
내용은 열흘이나 지난 오늘(28일)에야 쓰고 있으니....
똘복이 녀석은 아직 상 차림도 안했는데 뭘 달라고 저러고 있는지
아래서부터 병치조림, 중앙시장 경종생김치, 수육과 마늘, 그리고 특별한 모듬전....
돼지머리눌름과 닭강정 등....
우학이는 내가 사진만 찍으려 하면 저렇게 고개를 숙이고 피한다
내가 이상한 사진만 올린다나 뭐라나....
별수없이 뒤에 찍다가.....
에이, 유리창에 비친거라도 찍어보자
정성에 감동했는지 오기를 부리는지...
"찍으려면 찍으세요~!!!"
근데 저 표정이 감동한 표정은 아니지???
그 뒤로는 찍든지 말든지 포기 했나보다
내가 사진 찍으러 뒨전대는 동안 먹을 걸 안 주니 똘복이는 동제에게 애원을...
식사와 술판이 끝난 뒤 나는 집에서 자려고 왔는데
자동차 키를 두고 왔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진북동으로....
어라~! 나 빼고 2차 판을 벌리고 있네???
09. 13(금) 추석 아침
잠결에 뭐가 꼼지락거리길래 봤더니 똘복이가 놀자네
팽이 사이에 간식을 넣어서 줘 본다
그게 빼먹느라 정신이 없다
3개를 넣어줬는데 싱겁게 금방 빼먹어 버린다
똘복이 아빠와 둘째형은 아직 한밤중이고...
8시가 가까워 오자 바람처럼 나타나 이불을 정리하는 장남....
오늘의 차례 진행 상황은 이 의자에 꼼짝 안하고 앉아서 찍기로....
동제와 영렬이가 병풍을 치고...
장남의 강신...
그리고 초헌...
"중헌은 니가 할래?"
"아니 나는 사진만 찍을게 어서들 해"
그래서 중헌은 영렬이 몫
종헌은 종열이, 명렬이, 유열이가 합동으로....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들 자시고 가십시오~~~'
하직.
소지.
음복.
흐흐~
나는 가만이 앉아서 편하게 차례를 모셨다
이제 아침식사 준비를....
손주들이 구물구물하니 시켜먹기 좋네
"우학아, 니가 끓인 이 토란국이 참 맛있게 되었다"
"그래요?" 하면서 통채로 들이키는 장남...
근데 쫑이는 뭘 입으로 먹냐? 코로 먹냐?
장남이 소산원에 성묘간다고 먼저 일어나고....
얘는 누가 가든지 말든지
내가 먹을 것 주기만.....
아무리 하염없이 바라봐도 백화수복 댓병을 동연이와 다 비우는 동안
안 주고 모른채 했더니....
포기하고 주무시네.....
자 차밀리기 전에 떠나자~~~
12월 둘째주 토욜 선친 10주기 제사때 다시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