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5-03 12:32
옻순과 육회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237  

2020. 05. 01(금)



예전에는 자주 만나던 남부시장 후배들을

내가 요즘은 남부시장을 안 가는 바람에 보기가 힘들다

두부집 경두를 빼고는 다 기초수급자에 어려운 처지들이라서

명절 전이면 막걸리 값이라도 몇 푼씩 줬었는데...


그래서 오랜만에 한 잔 사기로 했다

전에 자주 가던 성수식당이 주인이 바뀌었는데

요즘 그리로 자주 간단다

처음에는 소머리국밥을 팔았는데 누가 먹지를 않으니

별 수 없이 전 주인과 같이 막걸리집으로 바꿨다네


안주라도 시키려 했는데 별 다른 게 없단다

그래서 나가서 육회감을 사다주고 양념값은 따로 주기로...

한우 1근에 3만원이다

안주가 경두네 에서 가져온 두부와 육회가 전부였는데


늦게 도착한 만식이가 육회를 집어 먹다 말고 슬며시 나갔다 오더만

옻순을 가져온다

만약 육회가 없었다면 아예 꼬불쳐 놓고 나중에 저만 먹을 심산 이었나보다



모두 다 육회를 옻순에 싸 먹는 것은 처음이라고...



제일이가 제일 잘 먹네....

직업은 백수고 각시가 점치는 보살이다



나는 옻순 자체를 처음 먹어 보는데 육회랑 어울어지니

제법 감칠 맛이 있다



오른 쪽에있는 만식이가 새벽에 오토바이 타고 관촌부근에서 따 왔단다

만식이는 싱글에 백수다

돼지나 소 잡는 기술이 있지만 명절 같은 바쁜 때만 정육점에서 알바를 하고

평소는 기초수급자로 만족을 하는 듯...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옻순을 따는 바람에 옻 진에 손이 물들었다


성수에서 1차를 하고

오기로 했다가 못 온 용만이가 부근 족발집에 있다해서

2차를 그리로 간다


뒤돌아 보는 용만이는 원래는 같이 참석하려 했는데

앞에 앉은 수원이형과 선약이 있었다고....


암튼 다 봤으니 되었지 뭐

다음에는 추석 명절 때나 보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