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8. 14(금)
나는 과거 30~40대 직장생활 할 때는 한 여름에 적게는 한 마리
많게는 두 마리까지 개를 잡았었다
주로 신리 쪽, 색장리 다리 밑이나 소양 방면 일임리 다리 밑에서 거사를 행했었다
초창기에는 직접 살아있는 개를 끌고가 다리에서.....(생략....)...... 처리했으나
나중에는 산지에서 닥달하여 다리 밑에서는 요리에만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변했었다
그로부터 이러저러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사회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
전문식당에서 사 먹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말복에 즈음하여 아는 후배가 시골에서 개를 잡는단다
수육이 나오는 배받이살이 있는 앞다리 하나를 부탁했다
삶는 방법은 같이 등산 다니던 후배에게 물어봤는데
그 후배는 내가 지금까지 봐 온 사람 중에 가장 보신탕을 좋아하는 반면
그렇게 개를 좋아하고 이뻐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여기서 그 후배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그 후배의 고향은 충남 서천이었는데 서천의 일부 지역에서는 애경사때
개를 잡는데 그 후배의 고향도 그 지역이었던 모양이다
초딩때 집에서 누렁이를 키웠는데 학교에서 돌아 올때면 마을 밖까지
꼬리를 흔들며 마중을 나올 정도로 잘 따랐단다
하루는 누렁이가 나오질 않아 집에 와보니 할아버지가 솥에 넣고 삶고 있더란다
눈물을 흘리며 맛나게 먹었단다'
이 사연을 보면 잘 먹고 이뻐하는 것을 이해할만하다
근데 나는 그런 사연이 없어도 잘 먹고 이뻐하기도 한다
된장과 소주, 생강, 커피 등을 넣고 10여분 파르르 끓여 그 물은 버린뒤
다시 된장과 생강 대파 양파 등을 넣고 2시간 이상 포옥~~ 삶는다
전문점에서 사 먹으면 수육이 수육답게 나오는데(아래 사진)
직접 해 먹으면 왜 저렇게 밖에 안 나오는지....
껍질에서 낸내가 좀 났다
(2020. 4. 5 동상집에서.....)
2020. 08. 17(월)
진안으로 이사 간 규현이가 장닭과 오골계 두 마리를 삶아 왔다
성의를 봐서 앞 접시에 건져는 놨는데 햔약냄새가 너무 나고 질겨서
먹기가 싫다
수육을 먹은지 닷새가 지난 19일....
남은 고기로 탕을 끓였는데
맛이 수육보다 훨 낫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그냥 사 먹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