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9-05 12:12
2020. 9. 4 (음 7. 17)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946  

2020. 09. 04(금)


2020년 9월 4일 금요일, 음력으로 칠월 열이레.....

그냥 평범한 날이다

그런데 그냥 평범한 날 치고는 돔발돔발 뭐가 바쁘다

쉬는 날인데 아침에 자동차 엔진오일을 갈아야 하기 때문에

등산은 생략하고

사우나 헬스장에서 9, 10, 29, 36의 강도로 운동을 했다

아침 8시 30분을 넘으면 차들이 밀려서 얼마를 기다려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아예 8시 이전에 갔다

그런데도 앞에 2대가 벌써 와 있다

그래도 9시 이전에는 끝났다


그리고는 박은재내과를 가서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는

간기능 향상제, 혈액 순환제(술은 매일 마셔야 하니...)등을 처방 받는다

감기약도 비상으로 며칠분 받았다

어차피 보험청구로 약값은 다 환불 받으니 습관처럼 먹는다



쉬는 날 보통은 아침을 먹지 않는데 오늘은 헌혈을 해야 하니

간단히 먹어야겠다



리모델링으로 내부가 환하고 깔끔해졌다



근데 마무리가 덜 되었는지 한 쪽에서는 아직도 공사중이다



새단장 오픈을 해서 기념품을 하나 더 주는데 꽝 없는 뽑기다

나는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를 뽑았다


현혈 후 주의사항 중 제 1번은

당일 금주!

그런데 점심에 독한 이과두주를 먹어야 한다


이틀 후(9월 6일)가 어머님 생신인데 미리 앞당겨서

오늘 점심을 하기로 했다


중앙동 진미반점에서 멤보샤를 시켰다

멤보샤 소스는 케첩이나 마요네즈를 응용해서 쓰는 곳이 많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맨식초에 고춧가루를 넣어 찍어 먹는다


멤보샤는 내 추억의 요리다

별것은 아니고 식빵사이에 새우를 넣어 튀긴 것으로

중국요리는 대부분 느끼한데 느끼하지 않은 몇가지 중 하나다

처음 먹어 본 것이 1966년 초딩 4학년 때든가?

그때는 최고의 외식이 짜장면이고 거기에 금날개를 붙여야

탕수육이었다

전주에 호텔이 딱 하나 있었는데

지금의 다가동에 어의당 한방병원 자리다

5층 건물의 '전주관광호텔'인데 5층에 양식당과 중식당이 있었다

그날 누구누구와 왜 먹었는지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너무 맛있었고 너무 양이 적었다는 거....

집에 오자마자 밥을 양푼에 비벼서 또 먹었다는 거.... 정도만 기억이 난다


아~! 이걸 쓰다보니 기억이 났는데

내가 졸업 후 첫 직장이 관광호텔 총무부였다

회장이 선친과 친구분이어서 낙하산으로 들어갔는데

출근 첫 날 회장실로 부르더니 내 업무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한마디로 회장에게 다이렉트로 밀대질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답변 대신 딱 하루 출근하고 다음날부터 안 나갔다

물론 선친께는 설명을 했고 선친도 내말에 동조를 하셨다

그 회장 친구분에게는 어떻게 말씀 하셨는지는 모르겠고....



멤보샤가 끝나갈 무렵 잡탕밥을 시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거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다고 칭찬했던(지금은 아님) 짜장면을 시킨다


반주로 이과두주 병반을 비웠는데

와~~~  식당을 나서면서 죽는 줄 알았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며 어지러워 걸음을 못 걷겠는게

난생 처음 겪어보는 현상이었다

헌혈 후 막걸리는 그저 팽~~ 하게 머리를 잡아 돌리는 게 고작이었는데...


다음 헌혈 후에는 꼭 막걸리를 마셔야지   


이렇게 9월 4일이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