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8(목)
작년부터 이미 소산원 두릅은 이제 옛말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근데 오늘 친구들과 오후 술약속도 있고 하니
그래도 가면 한 접시는 따지 않을까?
아침 5시 30분에 집을 나서 편의점에서 김밥과 우유로 아침을 먹는다
커피는 괜히 하나 사봤는데....
나중에 나오면서 동네 인수 줘버렸다
인수가 엄나무순 따면 연락 준다고....
집 뒷마당에 있는 몇 그루는 아직 안 폈다
3~4일 더 있어야겠지?
근데 얘들은 전부 따봐야 20여개나 되려나?
30~40분을 올라가서야 겨우 한 놈을 만났다
자세히 보니 여기에 듬성듬성 몇개가 보인다
구름이 눈부시네....
여기서 10여개 딴 게 마지막이다
3~4년 전만해도 이 시간이면 70리터 배낭이 절반은 차는데...
두릅이 없으니 취가 다 눈에 띄네.....
어~! 아래 계곡이 평지이 되어 버렸네
작년의 그 무지막지한 비 때문인가보다
물은 깨끗하다만...
낙엽이 가라앉아 썪어서 그런지 고기는 커녕 아무런 생명체가 없다
물 위로 소금쟁이만 두어마리 지나 갈 뿐
물 속을 자세히 보니 미꾸라지인지 양수라지 인지
뭐가 한마리 배를 드러내고 죽어 있다
온 산을 헤매며 다닌 2시간의 수확이 이게 다다
예전 같으면 1시간이면 배낭이 꽉 찼는데....
하긴 올 때 이미
'그냥 운동 삼아.... 모악산 가느니....'
이렇게 다짐하긴 했지만...
돌아오는 차속에서 아는 후배에게 전화를 한다
" 어이, 종진이, 자네 두릅농장 언제 가면 돼?"
" 형님 쉬는 날이 언제죠?"
"이번 일요일... 아니면 담주 수욜"
"예 그럼 수요일에 오시면 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