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9(월)
한가한 일요일에
동창회에서 아득한 메시지가 온다
전 동료직원인 망자의 동생에게 전화를 한다
"야, 이게 먼일 이다냐?"
"그렁게요~~ "
더 충격적인 건 20일전에 녀석의 바로 위 형(성용)의 상을 치렀다는 것이다
췌장에 이상이 있는 지는 전에 이미 알았지만
완쾌된걸로 알고 있었다
전화로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이게 녀석의 중3 졸업 앨범 사진이다
초딩부터 쭈욱~ 녀석이 살던 완산칠봉 아래 하얀집이 아직도 있다
50년전에는 이 부근에서 독보적이 집이었다
집 전화번호가 2-5048 이던가?
지금의 도로명 주소는 '완산 5길 36'이구나
서울에서 화장을해서 오후 3시경 전주 선산으로 출발을 한다고...
'금구면 선비로 1280'
묘역의 주소다
5시경 내가 먼저 도착했다
전체적인 방향이 약간 서운하지만
잘 잡고 잘 가꾼 묘동이다
아~! 녀석의 아버님, 어머님이 모셔져 있다
부모님 옆에 자리 잡았구나
우측에 20일전에 먼저가신 녀석의 형이 모셔져 있다
이렇게 나마 니 묘에 내 자취를 남겨놔야겠다
아직도 생생한 녀석 형의 화환에 더욱 슬프다
오후 5시 40분경 버스가 도착한다
맨 앞은 누군지 모르겠고
유골함을 든 게 아들이도 그 뒤가 미망인이다
약간의 빗방울이 스쳐지나갔지만
최근에 요란하던 소나기들은 다행히 잠잠하다
하관예배를 시작하나보다
나는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
그래도 처와 아들이 가장 슬프겠지
'천국의~ 문 앞에서~~♬ 만나세~~.......... '
대강 이런 찬송가를 부른다
폰에 가사가 나오나 보다
아들이 함을 내려 놓는다
이승과 단절되는 순간이다
아들을 필두로 평토(흙뿌림)를 3번씩 한다
녀석의 각시가 나에게 한 말....
"죄송해요~ 친구를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예전으로 말하자면 평토보다는 성분이 옳겠다
나와 직장 동료였던 동생 '수용'이.....
먼저 간 형들의 묘석을 닦는다
이놈 이마 한 번 훤칠하네...
친족과.....
처가 식구들과.....
맨앞에서 영정 사진을 들었던 이가 처가쪽 인척이었군
이제 가야하는데...
아들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나보다
효자군
아~! 요즘 궂었던 하늘인데
시원하게 올라가라고 시리게 파랗구나
예배 틈에서 멀찍이 물러나 있던 나는
다들 자리를 뜬 뒤에야
절을 두 번 올린다
내가 놈에게 받아야 하는데......
유족들을 뒤로 하고 나는 먼저 전주로 출발한다
우리나이도 나이 인지라 이제 이런일이 점점 다반사로 일어 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