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7-22 20:01
이제 이렇게 하나하나 가는구나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816  

2021. 7. 19(월)


한가한 일요일에

동창회에서 아득한 메시지가 온다




전 동료직원인 망자의 동생에게 전화를 한다


"야, 이게 먼일 이다냐?"


"그렁게요~~ "


더 충격적인 건 20일전에 녀석의 바로 위 형(성용)의 상을 치렀다는 것이다


췌장에 이상이 있는 지는 전에 이미 알았지만

완쾌된걸로 알고 있었다

전화로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이게 녀석의 중3  졸업 앨범 사진이다



초딩부터 쭈욱~ 녀석이 살던 완산칠봉 아래 하얀집이 아직도 있다

50년전에는 이 부근에서 독보적이 집이었다

집 전화번호가 2-5048 이던가?

지금의 도로명 주소는 '완산 5길 36'이구나


서울에서 화장을해서 오후 3시경 전주 선산으로 출발을 한다고...



'금구면 선비로 1280'

묘역의 주소다

5시경 내가 먼저 도착했다



전체적인 방향이 약간 서운하지만

잘 잡고 잘 가꾼 묘동이다



아~! 녀석의 아버님, 어머님이 모셔져 있다



부모님 옆에 자리 잡았구나



우측에 20일전에 먼저가신 녀석의 형이 모셔져 있다



이렇게 나마 니 묘에 내 자취를 남겨놔야겠다



아직도 생생한 녀석 형의 화환에 더욱 슬프다



오후 5시 40분경 버스가 도착한다



맨 앞은 누군지 모르겠고

유골함을 든 게 아들이도 그 뒤가 미망인이다



약간의 빗방울이 스쳐지나갔지만

최근에 요란하던 소나기들은 다행히 잠잠하다



하관예배를 시작하나보다

나는 멀찍이 물러나 있었다



그래도 처와 아들이 가장 슬프겠지



'천국의~ 문 앞에서~~만나세~~.......... '

대강 이런 찬송가를 부른다

폰에 가사가 나오나 보다



아들이 함을 내려 놓는다



이승과 단절되는 순간이다



아들을 필두로 평토(흙뿌림)를 3번씩 한다



녀석의 각시가 나에게 한 말....


"죄송해요~ 친구를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예전으로 말하자면 평토보다는 성분이 옳겠다



나와 직장 동료였던 동생 '수용'이.....

먼저 간 형들의 묘석을 닦는다



이놈 이마 한 번 훤칠하네...



친족과.....



처가 식구들과.....

맨앞에서 영정 사진을 들었던 이가 처가쪽 인척이었군



이제 가야하는데...

아들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나보다

효자군



아~! 요즘 궂었던 하늘인데

시원하게 올라가라고 시리게 파랗구나



예배 틈에서 멀찍이 물러나 있던 나는

다들 자리를 뜬 뒤에야

절을 두 번 올린다

내가 놈에게 받아야 하는데......



유족들을 뒤로 하고 나는 먼저 전주로 출발한다 


우리나이도 나이 인지라 이제 이런일이 점점 다반사로 일어 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