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7-31 11:44
해장 소바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723  

2021. 7. 31(토)


산을 가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비를 맞고도 갔을텐데...

게으름이 비 핑계를 대고 띵굴거리게 만든다

사실 7시에는 비도 그쳤다

사우나가 5일 동안 쉬다가 오늘 문을 연다


사우나나 가야지....


사우나를 하면서 아침을 뭐 먹을까 고민한다

남부시장 장터밥집?  김밥나라?  햄버거?

그러다가 문득 십 수년전 여름해장으로

술 많이 먹은 다음날이면 항상 갔던 '삼일관'이 떠오른다



전주에서 해장으로 소바를 하는 유일한 집일 것이다

나는 해장으로 그 어떤 것 보다 소바국물이 제일이다



직접 뽑은 육수, 

중국집 앞에, 직접 갈아만든 콩국수....

모두 뻥이다



여기는 예전부터 혼자 오는 손님이 유난히 많았다

오늘도 그러네....



십 몇년만에 왔더니 생소하다가 하나씩 기억이 돌아온다

맞아 반찬은 이렇게 덜어 먹게 나왔지



작은 용기엔 장조림, 새우젓, 오징어젓이 들어 있다



60~70년대엔 전주의 3대 콩나물국밥집이

'삼백집' '한일관' '삼일관'이었다

그리고 그때는 다 뚝배기에 끓여 나왔다

토렴식은 남부시장에서 시작되었고...



정통메뉴는 저 두가지다

특히 삼일관은 선지 손님이 70~80%쯤 될걸?



흐흐~ 예전에 즐기던 콩나물소바다

'콩나물소바'는 메뉴판에도 그 어디에도 없는데 들어가자마자

"콩나물 소바요~!"

하자 주인이 한참 나를 바라봤다

알아보지는 못 하는 듯.....



콩나물국밥이나 선지국밥을 시키는 다른 테이블에 달걀이 나가는걸 보고

아~! 생각 났다

나는 소바를 시키면서도 늘 '국밥계란 하나 주세요'

그랬거든....

나중에는 말 안해도 줬고...


"사장님 저 국밥계란 하나 주세요"


이미 소바는 다 먹고 난 뒤에...


그러고 나니 주인도 어렴풋 기억해 내는 눈치다

근데 여기는 수란이 아니고 후라이다


올 여름 종종 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