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1(토)
이 탈출기는 아침 08:04부터 08:36 사이
30여분의 숨막히는 이야기이다
(나만 그러나?)
쉬는 날 아침
모악산 연분암 산행을 마치고 전주로 나오는 길이다
언제부터 앉아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중인리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 보닛에 앉아 있는 여치가 한 마리 보인다
땡겨본다
더 땡겨 본다
폰 카메라 성능 좋네~~~
이내 날아 가려니 했는데 쉽사리 날아갈 기미가 안보이네?
버스 종점을 지나
중인리를 벗어난다
중인리와 금산사길이 갈리는 로타리를 돌아 나왔다
08:14 삼천자동차운전학원을 지난다
08:17 모악장례식장을 지나 다리를 건넌다
속도를 높이자 저항을 줄이려고 머리를 내쪽으로 돌린다
08:20 이제 시외길을 벗어나 시내로 진입한다
대왕장미 사거리를 지나 평화동 사거리로 향한다
08:24 평화동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린다
신호를받은 차들은 씽씽 지나친다
내 차는 휘청거리는데 여치는 미동도 않는다
이제는 보호해야 한다
떨어져나가면 어느 바퀴에 깔릴지 모른다
이 좌회전 차들이 지나가면 내 좌회전 신호가 들어 온다
백제로로 들어섰다
속도를 50 이상 못내겠다
비상등을 켜고 끝 차선에서 서행을 한다
난 떨리는데 이녀석은 즐기는거야 뭐야~!
08:31 드디어 대로변을 벗어나 서부시장 골목길로 들어섰다
휴~! 내 목적지인 사우나에 도착했다
차를 지하주차장에 못 넣고 이 녀석 땜에 길가에 세운다
차에서 내려 옆에 서도 꼼짝을 안한다
처음에 잡을때는 손가락을 따끔하게 물어 뜯더만
반응이 없으니 포기한다
자 이제 이녀석을 어디에 놓아 줄까?
10여미터 걸어내려가 좌측을 보니 그래도 수풀 비슷한게 나오네
08:36 풀숲에 놓아준다
숨은 그림?
이제 알아서 잘 살겠지
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