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산행일지
광속단 3월 정기산행이자 ‘장발짱’ 생일잔치 산행이다
오성가든에서 하산주를 먹으니 만치 그 인근 산행을 하기로 한다.
당초 계획은 종남산-서방산-오도재-되실봉을 거쳐 오성가든으로 잡았으나
‘강산애’가 안수산 코스를 안 해봤다고 안수사에서 부터 하자고 강력히 주장한다
(이게 사단의 불씨)
안수사를 찾아 고산으로 출발
아직 아무도 가본 사람이 없는지라 지도만 보고 요리조리 찾아간다.
막다른 어느 동네의 마을회관에 도착, 아무래도 잘못 찾아 온 것 같다
“아저씨~! 안수사 가려면 어디로 가야 되요??”
“여기가 이 곳 같으니 저 능선 너머에 있겠는데?”
농부가 일러 준대로 찾아가는데 별 말들이 다 나온다
‘이렇게 헤매다가 점심때나 되어 버리라는 둥’
‘농로에 바퀴가 빠져버려 차 빼다가 시간 다 죽이고 술이나 푸자는 둥’
그러다가 이따가 차 회수가 어려우니 누구하나가 산에 가지 말고 차를 가지고 나가라니
서로 나간다고 난리다
결국 안수사를 찾아 왔는데 도로 시멘트 포장공사를 한다고 절까지는 못 들어간다.
어느 묘지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마음들이 한번 떠서 그런지
선뜻 준비들을 안 한다
누군가가 아침도 안 먹고 배고프니 뭘 좀 먹고 가잔다.
이 말이 불씨가 되어 이구동성으로 “그려,! 일단 먹고 보게!”.......
표정들 좀 보소 저게 산행하려는 자세는 분명 아니지???
제일 먼저 ‘만복대’가 꼬막을 꺼내 삶으며 선언을 한다 “하이고 나는 못 가!”
뒤이어 정재가 신발 깔창을 빼놓고 왔다고 못 간다고 선언,
‘작은세개’도 뒤 질 새라 허리 아픈 게 아직 안 나았다고 포기 한다네...
나는 일단 소맥이나 한 잔 하고 가려고 배낭을 찾으니
아차, 배낭을 내 차에 놓고 옮겨 싣지를 않았다
‘만복대’ : “일찌감치 가서 훌라나 하게요”
‘장발짱’ : “주인이 없으면 안 되니 나도 별수 없이 빠져야겠네”
이 상황이 되니 만곤이도 좋아하지 않는 산행을 할 리가 없지
씩씩하고 꿋꿋한 ‘강산애’ ‘뽀동이’ ‘아멜리아’만 변함없이 산행을 한단다
세 명 “홧 팅~~~~~~!”
배낭 가볍게 갔다 오자고 산행팀도 배낭을 털어 먹어재낀다
자알들~~~ 하는 짓이다
세 사람을 보내고 나머지 6명은 봉동에서 딸기 재배를 하고 있는 친구, 진문에게
들러 딸기 4박스를 가지고 오성가든으로 간다.
‘장발짱’은 손님 받기에 분주하고 ‘작은세개’와 ‘정재’는 디비자고...
‘만복대’와 만곤이와 나는 고스돕 판을 벌인다.
‘만복대’가 돈을 모두 쓸어갔음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산행 팀이 들어온다
오리훈제와 주물럭으로 생일잔치를 벌리는데 케익도 없지 선물도 없지....
킬킬 ‘발짱’이 서운하겠다.
나중에 온 ‘두리’와 ‘혜일‘ 그리고 성현이가 뭔가를 가져와 반분은 풀렸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