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27 14:28
아들놈 결혼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98  

2022. 4. 23(토)


몇 개월 전부터 잡아 놓은 날짜~!

결국 돌아 오는 군


아비로서 한 것도 없이 저희들이 모든 걸 다 준비하니 면목은 좀 없다




약 2개월 전에 보내 온 모바일 청첩장이다


청첩장을 펼쳐 보았다



너무 길어서 사진 몇장은 편집했다





이것도 결혼 훨씬 전에 보내온 웨딩 사진들이다


나도 준비를 해야지.....


한 번 입으려고 양복을 사기는 아깝고....

전주에서는 그래도 전통있는 경전라사에서 예복을 빌린다

맞추려면 80~90만원 정도라는데 13만원에 임대를 한다

외이셔츠, 벨트, 넥타이, 구두 다 빌려주는데

나는 구두는 뺐다


넥타이도 빌리려 했는데 조카 성열이가 선물을 해주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빨간 넥타이를 매게 된다



내 체형이 몸에비해 손이 짧아 이렇게 안으로 접어 입으란다

이건 수선하면 옷이 버리니 안된다고...

결혼식 내내 저렇게 입고 있었다


결혼식 당일이다


13:25 고속버스이다

몇 년만에 고속버스를 타보는지 모르겠다 8~9년 되었나?

나는 좌석을 선택할때 상행의 경우 오전이면 운전석쪽 오후에는 조수석쪽으로 표를 예매한다

해가 들어오는 반대쪽을 선택 하는 것

요즘은 검표원이 있는 게 아니고 탈 때 표를 센서에 읽혀야 하는 군

나는 그냥 타서 맨 앞에 앉아 있었는데

올라 오는 손님마다 표를 "빽~!" "빽~~!" 어디에 대서 읽히는데

그럴때 마다 운전석 위에 있는 좌석이 황색으로 변하네....

나도 나가서 표를 댔더니 내 좌석인 3번에 표시가 된다

이거 촌스러워서 원~~~~



전용차선이라 좋군 2차선부터는 꽉꽉 막히는데 우리 앞은 뻥~ 뚫려있다


강남 터미널은 또 왜이리 복잡해졌는지....

없던 9호선도 생기고....

3호선을 타 교대에서 갈아타고 2호선 선능역에서 내려 10번 출구를 찾는다

교대역에서 아들놈에게 전화가 온다

5시에 혼주 메이크업이 지하 1층에서 있다고....

10분쯤 늦겠다


지하1층에서 30분 이상을 기다렸는데 메이컵 담당자는 꼴도 안보인다

결국 나도 사장어른도 메이컵을 못했다



4촌간 4명이 접수대에 서 있다



동연이와 성열이 부부.....



생각지도 않았던 선희누나와 누나 장남이 왔다



신랑 입장.....

이놈 삐식삐식 웃기는....

좋냐?



신부 입장....

사장어른이 야무지게 생기셨다



엥?

조폭마누라에게 인사 하남?



요즘은 스크린으로 신랑 신부들이 인사하는데 대세라네....



나의 덕담...(동제가 찍은 사진)


전문

"이 결혼을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금 말하고

아니면 영원히 함구하시오!"


"이 멘트는 영화 결혼식 장면에서 가끔 나오는 멘트로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아들놈 결혼식에서 써먹네요


안녕하세요

신랑 아비되는 양동주라고합니다


덕담이라기보다 이자리를 빌려

며느리와 아들에게 딱 한가지만 간단하게 당부하고자한다

믿음이다

믿음은 종교적인 믿음이 아니고 너희 둘사이의 믿음이다

앞으로 살다보면 많은 고난과 역경이 닥치겠지만

너희 둘이 서로 굳게 믿는다면 극복할수 있을것이다 

혹 어느 순간 의심이들고 흔들리는 경우가 있어도

그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결국은

다 풀리고 이겨낼수 있을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서로 믿어라!

이상!

감사합니다"


(이거 고속버스 속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갔는데 안 빼먹고 다 했는지 모르겠다)



장인의 덕담.....



축가......

근데 뭔 노래인지를 전혀 모르겠네

잘하는 지도 모르겠고...



신랑신부의 신부측 부모에게 인사~~



신랑신부의 신랑부모에 대한 인사(동제가 찍은 사진)



그리고 하객에 대한 인사



퇴장 행진 준비~~



이놈 또 웃네..... (동제 사진)



'이것으로 예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어이구 남살스러라.....


이 이후로 가족사진과 친구들 사진 촬영이 있었다



'자~! 모두 밥먹으러 갑시다'



식장은 2층 식당은 3층에 있었다



쏘맥이 어찌나 쏠리든지.....



사촌들.....



신부측 손님인 듯......



나는 이 안주가 최고였다



작은 아버지가 조카며느리에게 쏘맥을.....



"아~~~" 안 받아먹으면 한 대 칠 기세의 표정이네.... (조폭마누라 맞네)


식이 끝나고 사천 동생인 동순이와 동연네 집으로....


제대로 술판이 벌어진다



우학이는 내가 사진만 찍으려면 얼굴을 가리더라



다음날 아침상.....

막걸리로 해장을 한다



광명역에서 11:10 기차, 동제가 며칠 전에 예매해 줬다



어쭈, 광명역사의 비둘기는 겁도 없군

토실토실 살도 쪘구만....



KTX도 타보고......



1호차 3A가 내 좌석이다

전주 올때까지 다행히 내 옆자리는 아무도 안 앉았다



전주에 도착해서 먹는 쏘맥....

역시 내바운다리가 최고여~



이제부터 결혼답례품인 저 쿠키를 돌릴 일만 남았네


애는 얘들이 썼건만 내가 멕없이 후련한 건 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