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11-17 14:31
전주 전동성당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5  
2022. 11. 17(화)

전동성당과 나는 각별하다
그런데 주변에 살고 있어서 인지 잊고 있었다
갑자기 관심이 생긴 이유는 2년 여 전에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이다.



이 사진은 2018년 10월 미국과 서울에서 이종 사촌들이 이모님 이장 때문에 방문 했을 때 사진이다




코로나가 막 유행하기 시작하는 2020년 7월에 갑자기 갑옷이 입혀진다
무슨 보수 공사려니 했지




이것은 성심여고 방향에서 본 모습이다
성모상은 카톨릭 미션스쿨인 성심여고 안쪽 입구 교정에 서 있다

전동성당과 성심여중고 사이에는 '성당골목'이라고 이름 붙여진 골목이 있는데
그 골목이 전동과 교동의 경계이다 전동성당은 전동이고 성심학교는 교동이다
나는 그 골목으로 6년 간 '중앙초등(국민)학교'를 다녔는데 
성심여중고 유리창도 수도 없이 깼으며 야간에는 담 넘어서 교실에도 여러 번 침범했었다
동네 선배들에 의해 반 강제로 동원되었는데 도둑질 해 오는 건 기껏 온도계나 선생 슬리퍼가 전부였다




성당 공사는 언젠 끝날지 기약이 없고 이제 풍남문 마저 뭘 시작하려는 모양이네


전주의 무지한 사람(의외로 많음)들이 불특정 관광객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도대체 한옥마을 뭘 볼 것이 있다고 오는 지 모르겠어"

바로 나 같은 타성이다
늘 곁에 있으니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거지...

전주에 살면서 예전의 한옥마을은 거의 은행에서 담보도 잡지 않을 만큼 값어치 없는 
동네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한옥마을이 활성화되고 호응을 얻고 폭발적으로 대박이 나기까지 과연 왜 그랬을까?
사실은 경제 논리로 보는 게 옳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늘 가까이 있으니 무심했던 확고한 기초가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갖추고 있는 3가지 베이스....

경기전, 풍남문, 전동성당  이 3가지다
(이것은 나중에 따로 다루고 싶었는데 미리 나왔네)




한 해가 지나고 가을이 왔다
그 동안의 관광객들은 갑옷 입은 전동성당만 보고 간다
무슨 십자군 시대도 아닐 진데...




어느 방향에서 봐도 철저히 무장하고 있네...




어~!  2022년 7월 어느 날 크레인이 거푸집을 철거하고 있다




2022년 8월 드디어 부상에서 다 회복되었나 보다




재수 좋은 관광객들이 보수 후 마수걸이 촬영을 하고 있다




도대체 뭘 어디를 어떻게 수리 한 거지?




자세히 보면 보이네....

이 수리의 목적은 복원 보다는 유지였다고 한다
10억 여 원의 예산을 들이고 4,000여장의 고벽돌로 최대한으로 원형 그대로 
보존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나의 전동성당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날 수 없다

이걸 쓰면서 많은 쓸 것이 생각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