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12-23 19:36
폭설 오던 날(22. 12. 23)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39  

2022. 12. 23(금)


내 기상 알람은 05:18 이다

알람을 끔과 동시에 뉴스 채널을 켜는데

호남지방에 폭설 특보가 뜬다


나는

동절기에는 일어나자 마자 런닝바람에 바지만 입고 나가

시동부터 걸어 놓고 들어온다

그런데 나가 보니 쌓인 눈도 그렇고 눈 발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일단 시공은 걸어 놓고 다시 들어 온다


본격적으로 나가는 시간은 05:42~05:45 사이다

그 동안 차 안에 냉기는 가신 상태다

사우나까지 가 보고 오늘 일을 할 지 말 지 결정하기로 한다


처음 시동을 걸어 놓을 때는 눈이 흩뿌려 앞 창문에 눈이 쌓였었는데 

20 여 분 사이 녹았군


어, 차가 헛돌며 약간 오르막인데 못 올라간다

차를 돌려 신흥고 방향 큰길로 간다

그쪽도 앞바퀴가 헛돌기는 했지만 올라는 갔다

그런데 화심순두부 사거리에서 현대아파트로 가는 큰 길을 못 올라가는 게 아닌가


'아~! 이건 아니다'


바로 차를 돌려 집에 다시 주차를 한다

오늘 쉬어야겠다

하지만 사우나는 가야지 요즘 소홀했던 운동도 하고...

걸어서 움직여야지



이 옷은 겨울 골프복인데 산 지는 20년 되었나?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조차 기억도 안 나네

오늘 입자



이 부츠도 한 해에 한 번도 안 신고 지나간 해가 많은데

올해는 벌써 3번째 신는다


이제 막 6시가 지났는데 저 봉사자들은 대단하네...



용머리로 대로인데도 차들이 안 다닌다


오우~!!!  내가 가는 사우나 앞인데 착한 사람들이 많네...


오늘은 사우나에서 런닝머신을 2시간이나 했다

창문 너머로 길이 보였는데 눈도 치우고 염화칼숨도 뿌리고...

대단한 시민 정신이네...


사우나 끝나고 나오면서 사우나 카운터에 있는 캐셔에게 물었다


새벽부터 요 앞길에서 눈 치우는 사람들은 이 근방 상인들 인가요?


"아뇨, 시에서 동사무소를 통해 알바 모집을 해서 나온 사람들 인데요?"


쩝.....  어쩐지....



9시가 훨씬 넘은 금요일인데 용머리로는 차 한 대가 없네

나는 지금 남부시장으로 고기 사러 가는 중

오후에 집에서 한 잔 하고 싶거든...



매곡교에서 본 전주천...

청둥오리들은 추운 줄도 모르고 신났네


고기 사러 가는 도중 후배에게 붙잡혀 청춘몰로 올라간다


예전부터 있던 식당인데 3개월 전에 주인이 바뀌었단다


와우~ 5천 원짜리 백반인데 반찬이 죽여 준다

그 동안은 남부시장에서 '장터밥집'이 유일한 5천원짜리 백반으로 최고 인줄 알았는데

여기는 거기보다 500배는 낫다

반찬의 질과 맛도 그렇고...

(엥? 생각도 안 했는데 거울에 내가 있네)


세상에 청춘몰 아래층, 성수식당, 수네네, 다모아 모든 술집들이 병 당 5천원으로 올렸는데

여기는 3병에 1만원이다

그렇다고 안주가 허접한 것도 아닌데....

당분간 여기가 대세일 것 같은데???


후배들 등살에 억지로 막걸리 한 병을 비우고 

계획했던 아롱사태를 사가지고 씩씩하게 집으로...


새벽에 내가 올라가려고 애쓸때 이 트럭도 같이 헛돌고 있었는데

결국 못 올라가고 벽에 박고 말았구만....


오늘 사태는 기막히게 잘 삶아졌고 고기도 좋다

지금도 먹으면서 이 걸 쓰고 있다


이제 사태 삶은 물에 라면 끓이는 일만 남았군


내일 아침 봐서 내일도 쉬어 버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