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19:42
[라면 하나 먹기 되게 힘드네]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628  
2008. 8. 3(일) 07:55
연금매장 주차장,
빗발이 약간 흩뿌린다.
일단 ‘만복대’ 표정은 가지 말았으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뫼가람’ :  “노고단에 가서 원추리나 찍게요”..... 움직이긴 하되 산행은 기피하는 듯...
나도 술이 덜 깨서 산행이 싫다 
 
 “광속정에 재홍이 들어가 있다며 거기나 들러 볼까???”
 
그러자 ‘아멜리아’가 단호히 선언한다.
 
“광속정 가려면 저 그냥 집에 들어갈래요. 비오면 가지 말자 했더니, 엄청 와도 가야된다고 큰소리 꽝꽝 치신 게 누군데요”
 
나 : “알았어 알았어, 만복대골이라도 가게”
 
어른들이 말하면 다소곳이 따를 것이지.....
광속정은 차로 지나친다.
 
‘작은세개’ 차와 다른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내령을 지나면서....
‘만복대’ : “일출에 잠깐 들르게요”
‘아멜리아’ : “그냥 가게요 들르면 또 눌러 앉게 되잖아요.”
‘만복대’ : “아녀 계산할게 있어서 들러야 돼” 
‘아멜리아’ : “송금하면 되죠”
‘만복대’ : “아녀 아녀 그렇게 줄 돈이 아녀”
‘철언이 화이팅!!!!!’
09:30경 일출식당에 도착
빗줄기가 제법 굵어진다.
모두 ‘아멜리아’ 얼굴을 쳐다보며 한마디씩 한다.
 
“어어~ 비 겁나게 오네”“이 비 맞고는 못가지...”
 
“미쳤어? 이런 날 어떻게 가”
 
‘만복대’가 출출하다며 맥주를 시킨다.
 
‘아멜리아’는 삐진 듯 함께 앉지 않고 동물농장 티비 프로를 보고 있으면서 귀는 우리 쪽으로 종그리는 것 같다.
 
나 : “원강재나 가세!!”
 
나도 단호히 못을 박는다.
 
이 순간 ‘아멜리아’는 산행을 하자는 것인지 차로 가는 것인지 헷갈렸을 것이다. (나중에 일출을 나올 때는 알고 산행 포기 했지만.....)
 
아니 사실은 전에부터 원강재를 꼭 가보고 싶었다.
남부능선상의 재 인데 활공장도 있고 차가 거기까지 올라가는데
산행 때만 몇 번 지나쳤지차로는 한 번도 못 가봐서 무지 궁금한 길이기도 하고...
원강재에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요량으로 춘식이에게 패트병 물을 얻는다.
10:00경 일출식당을 출발,
원강재로......
덕동마을을 지나치는데 ‘작은세개’에게서 ‘만복대’한테 전화가 온다.
장재골 물놀이 장소를 묻는 내용이다열심히 설명을 한다고 하고 끊는다.
 
‘아멜리아’ : “‘뫼가람’님, 지금 ‘만복대’님 설명 듣고 찾을 수 있겠어요?”
 
‘뫼가람’ : “아니”
 
‘아멜리아’ : “그럼 차라리 돌아가서 안내해 주고 올까요?”(그려, 니가 대장해라 대장해!)
 
광속정으로 차를 돌린다.
우리는 내심 물가로 안내하고 꼽사리 껴서 백숙껍딱이라도 한첨 얻어먹을 심산이었는데...
‘작은세개’는 덜렁 혼자 지 차를 몰고 나서며 앞장서란다.
그 장소는 외지고 굴척진 곳이라서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다른 팀들이 차고 앉아있다.
그래도 그 부근 여러 군데 있으니 즈들이 알아서 놀겠지
 
 
 
“이 밑에도 괜찮을거야 좀 내려가긴 해야겠지만...”
 
이제부터 고민이다 비는 그치고 해가 나는데,
한 번 접기로 한 산행은 재미없고원강재도 가려면 다시 돌아가야 하니 다음으로 미루고....
 
‘만복대’ : “내가 알아서 운전할 거니 그냥 앉아만 있어요”
 
인월에서 아영으로 흥부골로..... 봉화재를 넘는다.
 
 
 
봉화정에서 본 미완성 솟대
 
     
봉화정, “시원하고 좋자나 산행은 무슨......”
 
 
     
봉화정에서 내려다본 번암 소제지
 
     
다음 장소로 출발
 
 
     
장수군에서 많이 신경을 쓴 듯 봉화산 주변 시설이 아주 좋다
 
     
샘물도 마치 냇물처럼 콸콸 흐른다.
이제 우리의 목적은 적당한 곳을 찾아 라면을 끓여먹는 것이다.
위의 두 장소는 아주 맘에 들었지만 시간이 11시 조금 넘어서 다들배가 꺼진 상태가 아니라......
 
  
싼거리 복숭아도 두 봉지 사고.....
번암에서 산서로 산서에서 오수로 오수에서 임실로 임실에서 마령으로...
이리저리 헤매보지만 적당한 장소가 안 나오네.....
마을 모종에서 먹자는 둥, 저수지 뚝방에서 먹자는 둥, 방수리 개울가에서 먹자는 둥
참내, 라면하나 먹기 힘들다.
결국 곰티재(구 전주-진안간 재)에서 먹기로 한다곰티재에 접어들어서도
마땅한 장소를 못 찾아 만덕산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차를 돌려 겨우 한자리 잡는다. 
 
  
 
“나도 소맥 한잔 먹어 봐야겠어요.”
 
점심상을 보니 아예 산행을 안 할 작정들을 했구만‘아멜리아’만 전을 내놨을 뿐 ‘만복대’는 심지어 젓가락도 없고
‘뫼가람’은 꼴랑 김치 두 어첨 내놓고.....
나는 런천미트라도 있지....
 
     
그래도 유통기한 지난 너구리라도 끓여놓으니 낫네
 
     
‘뫼가람’이 가져온 칠대명주중의 하나인 ‘한산소곡주’
산에도 안가고 뭐가 좋다고 건배냐??? 어이구 저 썰들...(썰=화상)
기분 좋게 점심을 마치고 전주로 돌아오는 길에 오성가든을 기습하기로 한다.
오잉? ‘장발짱’이 실종되었다손님은 벅적대고 정신없는데 어디로 갔나???
동생에게 물어보니 전주 일보러 나갔다는데 전화도 안 되고 뭔가 수상하다내가 모르는 일이 있을 수 없는데......
여자가 생겼나????
나중에 어떻게 어떻게 연락이 되어 임실수퍼로 호출.
산행도 안하고 하산주 먹기엔 좀 민망하지만...

    
“형, 솔직히 말해요 어디 갔다 왔어요”
 
     
시동 걸린 ‘아멜리아’ “딱 두 병만 더하게요 프론켄타님이 쏜다자나요”
 
     
'영흥관' ‘아멜리아’가 전주에서 제일 물짜장을 잘한다고 맛을 보라며
부득부득 지 돈 들여가며 ‘만복대’를 사 먹인다.

아침에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일출에서 맥주를 몇 잔하니 머리가 멍......
점심 소맥에 내복이 겨우 제자리를 찾고....
한산소곡주가 들어가니 색다른 취기가 치밀고...
가맥에 알딸딸해졌는데.....
이과두주가 한 잔 들어가니 화룡점정일세.....
 
 
 
그래도 오늘은 해보며 귀가하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