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0-09 12:43
아, 시한부 생명~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05  
2023. 10. 6(금)

한옥마을 향교길, 학인당 맞은 편에 '오뉴월'이란 한옥 건물의 카페가 있다
주인이 친구인데 56년생이라서 오뉴월이라고 상호를 지었단다
친구의 친구라서 그렇게 가깝거나 자주 만나는 친구는 아닌데 한옥 마을에 자리를 잡으면서
어떻게 어떻게 간간이 들르다 보니 최근 들어 친해졌다

그 친구는 가게 안에 '오월이'라는 이름의 리틀리버를 키우고 있었는데 틀도 근사하고 이쁘게 생겨서
손님들에게도 아주 인기가 많았다
나도 물론 좋아했다 그 카페에 가는 이유도 친구보다 '오월이' 때문이 80%라고 봐야 할 듯...



2018년 10월 28일 '오월이'를 처음 만난 날 (아니 그 전에 보긴 봤지만 사진을 처음 찍었음)




2019년 2월 1일  '오월이'를 데리고 전주천 산책을 나갔는데 갑자기 땅에 얼굴을 묻고 몸도 납작 엎드려 꼼짝을 안 하는 거...
쉽게 말해 시체놀이를 하자는 거였다 데리고 오는데 애 먹었다




2019년 3월 9일, 손님들도 '오월이'를 아주 좋아했다




2020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어머니와 중앙숯불에서 점심 후.... ('오월이'의 관심은 오로지 먹을 것)


이제 현재로 돌아와서.....

추석 전이니까 9월 중순쯤 되었나?
전라일보에 '오뉴월' 카페와 '오월이' 사진이 실려 친구에게 전화를 해봤다
친구는 신문에 난 것도 모르고 있었고 그 보다도 최근에 '오월이'가 아파서 병원에 간 이야기를 나에게 절절히 늘어 놓는데....
수술을 안 하고 시기를 놓쳤으면 위험한 상황까지 갔을 거라고 심각해 했고 아직 수액을 맞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10월 6일 '오뉴월'에 들른다



느낌이 그래서 그런가? 어째 수척해 보인다
그런데 예전 사진과 비교해 보면 눈 주위가 유난히 하얗게 변했고 콧등에 윤기가 없다

.


'오월이' 엄마의 얼굴은 근심이 가득하다

오늘 여기에 와서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오월이'이 수명이 길어야 5개월 남짓이라는 거다
온갖 검사와 사진을 다 찍어보고 낸 변 할 수 없는 결론이란다




다 듣고 나니 분위기가 싸아~~ 하다  친구와 친구 부인의 맘은 어떨까......
겉 보기엔 이렇게 멀쩡한 녀석이......




이제 가까운 시일 안에는 오기가 두렵다  
1년 후에나 다시 와 봐야겠다 그 때 멀쩡하게 살아 있길 바라며....




나는 원래 내 사진을 잘 안 올리는데....
이 녀석과의 사진은.....  (2023년 4월 12일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