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10-12 14:27
사촌들 방문 한 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93  
2023. 10. 11(수)

1959년에 돌아가신 생모의 가족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언니 한 분 뿐이었다
쉽게 말해 '김'씨 외할아버지의 대가 끊긴 것이다
큰 딸인 이모는'이'씨에게 시집을 가셨고 우리 어머니는 '양'씨 집 안으로 들어오셨다
이모는 2남2녀, 우리 어머니는 형과 나, 둘을 낳으셨다

외할아버지께서 남긴 재산은 나중에 이모님이 관리를 하셨고....
여기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그 재산 중 일부를 외할아버지 생전에 교육기관에 기증을 하셨는데
기증의 조건은 단지 외할아버지 묘동을 관리해주는 것이었단다
도 교육청인지, 전주 교육청인지, 완주 교육청인지는 확실치 않고 다만 현재는 송광초등학교에 하달되어
1년에 63만원(5년 전에는 60만원이었음)이 묘동 관리비로 관리인에게 지급된단다

이종 사촌의 막내인 찬영형은 미국에 살고 있는데 올 추석을 맞아 한국에 왔다
2018년에는 선희누나 가족, 찬영형 가족들이 같이 외할아버지 묘동에 성묘를 갔었는데 그 동안 코로나로 발이 묶여 
움직이지 못했고 5년 만이다
이번에 전주에는 선희누님과 찬영형 두 분 만 오시기로....



서울에서 8시 5분 발 전주에 10:40 도착 예정이란다
10:30경에 터미널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7시 30분 서울 발이 이제 도착하네....
30~40분 기다려야겠군...
한가롭게 여행객들을 관찰하는데 아~ 나도 떠나고 싶다



어라 근데 한 쪽 벽면에 보니 도착 예정 시간이 까락까락 다 나온다
세상 좋아졌어....

이윽고 두 분을 픽업해서 먼저 소산원으로....
소산원에 모신 어머님도.... 3년 전 떠난 형을 올 5월에 소산원으로 옮겼는데 형도,
사촌들은 모두 처음 참배이다



사촌들 픽업 하기 직전에 급히 장미 한 송이 씩을 준비했었다
나는 전혀 기억 나지 않지만 어머니가 장미를 좋아하셨단다(근데 그 시절 장미 싫어하는 여자가 있었을까)



누님과 형의 참배~~

소산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소양 묘동으로 향한다


근데 걱정이다
묘동 관리인이 연락이 안되는 것이다
아예 전화기가 꺼져 있다
어떻게 어떻게 수소문을 해서 관리인이 사는 동네는 파악을 했다

때가 되었으니 일단 점심은 먹어야지....



이 화심순두부집은 내가 절대 안 간다고 한 곳인데 오늘 이첨저첨 그냥 오게 되었다




선희누나랑 찬영형은 맛나다고 하는데....
첫 숫갈부터 싼빡하게 맛있다는 것은 MSG때문이다 이 싼빡한 맛이 국물이 다 식고 나서 떠 먹어보면 아주 느끼하다
진정 맛있는 국물은 처음 뜨면 밍밍한데 먹으면 먹을수록 은근히 땡기는 게 특징이다
하긴 맛이야 각자 주관적인 것이지만.....

식사 후 묘동에 성묘를 하러 가기 전에 전화기가 꺼진 관리인 집을 찾아 보기로 한다

동네 사람의 안내로 집을 찾긴 했다



그런데 집에 사람이 없다
전화기는 꺼지고 집은 비어 있고.....
하는 수 없이 우리끼리 묘동으로....

부근까지는 5년 전 왔던 감각으로 왔는데 차에서 내려 묘지를 찾는데 쉽지 않다
그때는 관리인이 안내를 하여 졸졸 따라 갔는데 막상 우리끼리 찾으려 하니 여기가 거긴 거 갔고 저기가 거긴 거 같고....
찬영형의 외딴 슬라브집 기억과 선희누님의 가꾸어진 묘지의 기억을 합쳐 결국 찾았다




아~~! 다행이다
벌초가 깨끗이 되어 있다
속내로 무지 걱정 했거든.... 




누나와 형도 안도하는 느낌이다




형이 맨 위에서 비를 확인 하니....
외할아버지께서 기증한 땅의 규모가....
대지가 3,500여평.... 임야가 11정보니 33,000평 이란다




이제는 묘지가 있는 장소를 확실히 기억했다




내려오는 길에 누님은 육촌 친척을 만나 정보를 나누고......

송광초등학교에 들러 교장을 만나 묘동 관리 계약사항을 확인하고...

소양면사무소에서 '다리안길'에 있는 선희누나 토지 등본도 떼 보고.....

전주 중화산동 2가 산114  땅도 확인해 보고....

완산구청에서 지적도도 떼 보고.....




그리고 마지막 일정인 객주에서 저녁을 먹으며 마무리 한다.

찬영형과 나는 소맥, 선희누님은 막걸리.....

이런저런 옛 얘기로 술자리는 무르익고....

앞에서 말했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님, 어머니, 이종사촌, 우리 형제, 전주시 서완산동 552번지에 살았던 모든 이들 중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은 선희누나, 찬영형, 나, 세 명 뿐~!


나중에 묘지 관리인과 통화가 되었는데 베트남 여행을 갔는데 깜박 전화기를 놓고 갔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