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4-20 22:21
봄 새 순 삼총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2  
2024. 4. 14(일), 18(목)


내가 두릅이나 옻 순 같은 풀때기를 먹은 지는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두릅을 따러 찾아 헤맨 것은 10년도 훨씬 넘었지만 먹기 위해서가 아니고 따는 재미, 
따서 나눠주는 재미 때문이었다.

소산원의 두릅운 가성비가 떨어진 지 오래고....
2년 여 전부터 임실의 후배 산에 다니고 있다.
작년(2023년)에도 쏠쏠히 따 왔다.

근데 올 해, 아뿔사~ 한 발 늦었다.



나는 14일(일) 새벽에 갔는데 가자마자 이미 누가 싹쓸이 해 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산 주인 후배에게 전화를 해 보니 전날(토) 오후에 친구가 들어갔다고....
그러면서 미안해 한다.
(사진은 손 빠진 것 중)




키가 큰 것들은 낫 질을 해서 모지락스럽게 훑어 갔다.




이삭줍기, 보물찾기를 해서 겨우 요 만큼 확보했다.




세 접시 분량과 활짝 펴서 부칠 용도 한 주먹이 전부다.

 


A급만 골라 손질을 했다.  데쳐 먹으려고....
근데 생각이 바뀌어 그냥 물렸다.


그리고 나흘이 지난 
18일 목요일..... 아침 06:20...
두릅은 끝났지만 취(나물)가 많이 있는 것 같아 
'채취의 신'인 용순이에게 의향을 물어보니 대환영이다.




용순이는 금새 더덕을 발견하고 캐 낸다.




한 뿌리 더 캤다.
(나중에 고기 구워 먹으면서 같이 궈 먹었다.)




취 따는 속도가 나보다 10 배는 더 빠르다.
나는 허리 아프다고 뒨전거리는 동안 금방 배낭을 채운다.




어라, 문득 허라를 펴니 손 빠진 두릅이 눈 앞에 있네?


약 한 시간 30분에 걸친 취 사냥을 끝내고 
9시 경 전주로 돌아와 아침 식사도 없이 용순이와는 헤어진다.




새 순 삼총사, 두릅, 엄나무순, 옻 순..... 가만 그럼 취(나물)는 달타냥인가?
엄나무순은 소산원 동네 이장이었던 인수가 가져가라해서 새벽 04:30에 다녀왔다.




자, 이제 시식 할 시간~~
고기는 '낙엽살'이라고 금수가 손질해서 준 돼지고기인데 맛이 일품이다~
표고를 곁들이니 금상첨화~




나는 옻 순에 싸 먹는 게 너무 맛나다.
손바닥에 온통 옻 진이 흘러 묻어 있다. 
씻어도 지지 않고 3~4일 정도 지나야 없어 진다.

나는 삼총사 중에 생 옻 순이 제일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