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1(금)
9월 12일, 그러니까 한 달 전쯤에 용진이에게서 문자가 온다.
무슨 일인기 하고 금수에게 물어보니 생일이라고....
그리고 어제
이번에는 톡으로 메시지가 온다.
금수 차로 용진네 집에서 나까지 세 명이 출발하고
재영이와 학태는 점심 장소로 바로 온다고...
생일이라는데 빈 손으로 갈 수는 없고......
그래서 작년 여름에 어머니에게 받아 놓은 그림을 가져간다.
케이크는 생크림 소짜로 사서 용진이 가게 냉장고에 넣어 놓고...
어~! 여기가 주소는 맞는데 간판도 없네?
살펴보니 입구 좌측에 조그맣게 간판이 있긴 하네.
100% 예약제인데 간판이 크면 간판 보고 들어 올까봐 일부러 간판이 안보이게 작게 했다고...
어설픈 바깥과는 다르게 내부는 제법 분위기 있게 해놨다.
이 닷찌가 손님이 앉을 수 있는 전부다.
금수가 가져온 로얄살루트 21년산은 콜키지(반입차지)로, 재영이도 고량주를 가져 왔는데 그 놈까지 까지는 않았다.
사장겸 주방장의 간단한 설명과 사진 한 방으로 점심을 시작한다.
참치로 시작하네?
사이드는 락교와 저민 생강과 생와사비, 간장이 전부이다.
뭐.... 깔끔하네.
몰래 찍으려고 했는데 다 쳐다보네...
그래서 다시 한 방~~
오우~ 토치질도 하는군.
김에 싸서 직접 건네주며 간장 찍지 말고 그냥 드시라고...
음~ 색다른 맛이 있긴 하다.
술이 모자랄 것 같아 나는 쏘맥으로 돌린다.
텐테이블 LP판으로 음악도 틀어 놓고.....
사장님이 '노사모'인지 양쪽 스피커에 노무현대통령의 사진과 케리컬쳐가 붙어 있다.
분위기도 괜찮고 가성비도 아주 좋은 것 같다.
모두들 흡족한 시간이었다.
고맙네 친구~~!
술이 좀 아쉬워 객주로 혼자 가서 키핑해 놨던 글렌피딕을 기울인다.
아까워서 딱 석 잔만 마시고 다시 남겨 놓고 카프리로 돌렸다.
제대로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