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6-03-08 14:26
내 기억 속의 여자들 21화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14  
21. anal 섹스

'CHH'


단 한 번이었지만
강렬했던 그녀가 왜 20번째가 넘어서 생각 났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내 결혼식 전 날 나와 잤던 '내 기억속의 여자들' 6화의 주인공 Ksy의 친구였다.
미인 형은 아니었으나 밉상도 아니고 참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아담하고 평범해서 키가 크고 화려한 sy가 본인을 돋보이게 하려고 늘 데리고 다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말수도 적었으며 말을 할 때면 조용조용하고 아주 느렸다. 
셋이서 자주 만났지만 그래서 인지 그녀는 거의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만큼 존재감이 없었다.

내가 결혼을 한 후 sy는 몇 번 더 만났지만 그녀와 셋이서는 다시 만나지 않았다. 
자존심 강한 sy가 불륜의 자리에 친구를 데려올 리가 없지. 
하긴 결혼 후의 만남은 거의 섹스를 위한 만남이었으니 더더욱 같이 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녀를 다시 본 때는 그로부터(내 결혼) 7~8년이나 지났을까? sy도 이미 결혼을 한 후 였다.
객사 뒷골목 2층에 '로즈가든'이라는 바텐이 있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친한 친구인 한범종이 총책임자였다. 실제 사장은 범종이 큰형인데 서울에 다른 사업체가 있어 
로즈가든은 거의 친구가 맡아서 했다.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국산 양주인 베리나인 골드나 VIP가 늘 키핑 되어 있었다. 
일부러 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1, 2차를 하고 그 근방을 지나칠 때면 불쑥 들르곤 했는데 
친구인 범종이가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바텐에서 온더락으로 반잔쯤 따르고 안주로는 크라운 맥주 한 병을 마셨다. 
다 먹고 나오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정도?
그날도 평소와 같은 초식으로 마시며 바텐더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어이, 자네 사장은 가게 안 지키고 어디를 그렇게 싸댕긴 당가?"

바텐더는 늘 그러듯 잔들을 정리하며 삐식삐식 웃기만 했다.
그때 서너 명이 앉아있던 그늘지고 구석진 테이블에서 여자 한 명이 일어나 다가온다. 
아주 낯익은 얼굴인데 어디서 봤는지 떠오르질 않는다. 
어떻게 아는 체를 해야 할 지 어색하게 망설이고 있는데 그녀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낸다.

"오랜만이네요 양동주씨(말 하는 순간 느릿한 그녀의 말투에 기억이 살아났다) 
저 수연이 친구 채향희예요."

내가 자기를 알아보지 못 한다는 걸 눈치 챈 듯 시원스레 소개를 한다. 
나도 사실 이름까지는 생각이 안 났거든.
나도 반가웠지만 그녀도 역시 할 말이 많은 것 같았다.
바텐의자는 높아서 그녀에게 불편 할 것 같아 일반 탁자로 내려앉았다. 
말투는 전과 다름없었지만 헤어스타일과 옷맵시는 아주 세련되어 보였다. 
내가 전에 알고 있던 바로는 그녀는 익산이 집이었고 형부가 귀금속상을 했는데 
그 밑에서 일을 한다고 했었다. 그런데 그 동안 계속 그 일을 지속하고 있었나 보다. 
지금은 형부가 서울까지 사업체를 넓혔고 그녀는 보석감정사 자격증을 따서 
압구정 현대백화점 쥬얼리 사업부에서 실장직을 맡고 있다며 삐삐 번호까지 적혀진 명함을 건넨다. 
지방 소금융기관 대리 명함과 교환하려니 좀 쩔린다. 
마주앙 한 병을 비우는 동안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sy에 대한 이야기는 서로 피하 듯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또 하나 난 그녀에게 결혼을 했느냐고 묻지 않았고 그녀 역시 자기 결혼 대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동안 전주는 올 기회가 없었는데 친한 친구 아기 돌잔치에 아주 오랜만에 왔단다. 
시간이 길어지자 그녀 테이블이 소란스러워진다.

"향희야 뭐해?"

"누군데 그래?"

"소개 시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일어섰다.
궁금해 하며 수군대는 친구들에게 돌아서다가 그녀는 진지하고 짧게 한 마디 건넨다.

"서울 한 번 와요!"

"아, 그럴께요."  

나는 건성으로 대답을 했지만 그녀는 건성이 아니었다. 
그냥 인사로 한 말이었다면 보통은 '서울 올 일 있음 연락 한번 해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녀의 말을 곱씹어 보며 그녀들의 테이블을 향해 멋지게 보이려고 
최대한으로 째를 내며 손을 흔들어 줬다.
그 다음으로 내가 할 일은 그녀 테이블 계산이었다. 
카드가 있던 시절이 아니라 나중에 사장과 계산 할 테니 받지 말라고 
바텐더에게 신신당부하고 팁까지 줬다. 
그녀가 친구들에게 나를 어떻게 설명 할지는 내 알 바 아니거니와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다. 다만 친구들에게 면이 좀 서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 후 내가 서울에 간 때는 몇 개월 후였다. 그녀를 보러 일부러 갔을 리는 없고 
업무적 출장이나 연합회 교육을 가는 길이었을 것이다. 
그녀를 어디에서 만났는지 저녁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등등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오로지 그녀의 집 안에서의 광경만 생생하다.
심지어 자고 아침에 나왔는지 저녁에 그냥 왔는지 조차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만큼 집 안에서의 기억이 특별하여 앞뒤의 기억을 차단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집은 한마디로 묵직하고 중후했다. 마호가니 풍 일색이었는데 
그녀의 정서,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오피스텔을 개조한 것 같았고 거실을 포함한 한 공간에 침대와 의자 두 개가 있는 
식탁겸용 탁자가 있고 파티션으로 경계를 만든 깔끔한 주방이 있었다. 
주방만 아니었다면 특급호텔 스위트룸 컨셉이었다.
그 밖에 몇 개의 다른 문이 있었지만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열어보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상황만 보자면 누구와 같이 산다는 증거는 없었지만 
내 직감으로는 혼자 사는 것 같지는 않았다. 
더구나 뚜껑이 열려있는 몇 잔 따른 죠니워커 블루 병을 보고는 거의 확신했다.
그리고는 내심 짐작해 본다. 돈은 많을 것이고 같이 사는 것 같지는 않지만 
간헐적 또는 고정적으로 들르는 유부남이거나 혹은 한국을 자주 오는 외국인의 현지처?

'에이 내 알 바 아니지'

술을 잘 못하는 그녀는 위스키를 마셨다.
섹스는 밀당 없이 자연스레 이루어졌다. 
정상 체위로 하던 그녀가 갑자기 돌아 엎드렸다. 
나는 별 생각 없이 뒤쪽에서 삽입을 하려는데 
그녀가 손을 돌려 내 것을 잡아 위쪽 항문에 조준점을 맞춘다. 
아주 잠시 멈칫했던 나는(가오가 있지!) 그대로 밀어 눌렀다. 
약간의 걸림이 있었고 그녀의 숨이 잠깐 멎었지만 
이미 축축이 젖어있는 내 것은 거침없이 빡빡하게 밀고 들어갔다. 
이내 피스톤 운동은 격렬해졌고 극도로 절제된 그녀의 신음은 통증이 아닌 희열의 표출 이었다.
조이는 느낌에 평소보다 사정이 빨랐을 것이다. 
사정을 느낀 듯 그녀는 빼지 못하게 두 손을 뒤로 돌려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그녀의 앞쪽으로 두 손을 넣었다. 
악~! 손이 철벅철벅할 정도로 젖어 있었다. 
우리는 그 상태로 얼마간 여진의 숨을 골랐다. 
이윽고 내 엉덩이를 쥔 그녀의 손이 풀렸다.
나는 몸을 일으키며 저절로 시선이 격전지를 향했다.
아! 아직 수축작용이 일어나지 않은 동굴이 시커멓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위치상으로 은폐될 수 없어 너무 적나라했다.

그날, 그리고 그녀에 대한 나의 기억은 여기까지이다.
한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네.
참하고 순한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면 흉측한 동굴이 오버랩 되는 게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