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20:13
[49제]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025  
2010년 1월 27일(음력 12월 13일) 오전 11시
쌓였던 눈도 거짓말처럼 녹았고 매서웠던 추위도 오늘부터 누그러진다.
더구나 어제만 해도 비 예보가 있었는데 오후로 미뤄진다
가족들의 제는 손님들을 위한 순서 뒤로 미룬다.
    
제찬을 준비하고 있다
    
4촌, 고종사촌 형님들도 이제 어느 덧 팔순이다
    
예지원 예절부장님의 獻詩로 식이 시작된다.

섬진강 매화를 보셨는지요
           
             김용택(1951~ )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 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선진강가에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 지
출렁이는 섬진 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시 낭독 전에 섬진강을 임진강으로 설명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어 예지원 원장님의 獻辭


歲月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흘러가 笑山 先生님이 가신 지 
벌써 四十九日이 되었습니다.
그 늠름하시고 每事에 自信이 넘치시고 
그리고 多情多感하신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올해는 庚寅年, 六十年만의 白虎의 해라고들 합니다. 
虎死留皮 人死留名이라 합니다.
笑山 先生님께서는 吾松의 앞날을 통찰하시어 
훌륭한 藝術家로 育成 指導하셨습니다.
吾松은 앞으로 이 나라 藝術界 舞臺에서 
笑山님의 聖靈 속에서 熱心히 빛날 것입니다.
笑山님은 가셨지만 님의 깊고 성스러운 뜻은 永遠히 남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편안히 고히 쉬시옵소서
笑山님 靈前에 올립니다.
庚寅年 正月 二十七日
藝知院 강영숙

다음 차례로 손주 영열의 대금 연주가 있었는데 추후에 동영상 올릴 예정임
다음은 장남의 손님에 대한 간략한 인사말과 점심식사 안내가 있고....
 
    
    

2009년 12월 10일 오후 3시
양한승(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저희 부친께서 향년 87세로 영면하시고 
하늘 무너진 슬픔 가눌 길 없는 모친과 불효를 애통하는 저희 4형제, 
아직은 중유(中有)에 계시어 늘 뵈 온 듯 하였으나 어느 새 49일이 되었습니다. 
애통해하는 마음 크지만 편안한 천국에 오르시는 부친의 49제를 올리려 하옵니다.
부친 생정의 연(緣), 잊지 못하시어 설한풍 마다하지 않으시며 천국 오르시는 길 
기원해 주시는 여러 어르신님들 송구하고 감사드립니다.
외람되오나 제사 올린 후 소찬을 준비 하였습니다.
묘원 가까운 장소이오니 잠시 추위 피하며 소찬 함께하시기 바라옵니다.
장소 : 소들목장
2010. 1. 27
장남 양동화
차남   동주
3남    동연
4남    동제   올림

이어서 규열 조카님을 집사로 하여 49제를 시작한다.
    
초혼과 강신

    
    
어머니의 중헌
    
    
차남이하 세 아들과 며느리들의 종헌
    
하직 절을 마치고.....
    
소지
    
음복
국창 안숙선 여사가 뒤 늦게 도착하여 헌창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소산이여~ 소산이여~~
    
비통한 절구와 애절한 가락에 모두 오열을 감추지 못한다.

 笑山에 부침
 소산이여!!
 소산이여!!
 그리운 소산이여!!
 꿈 길속 그리 멀어 오시는 길 잊으셨오.
 봄. 여름. 가을. 겨울 47해 긴 세월
 일 각 일 초 날 찾던 일 어이 그리잊으리까...!!
 찬 바람 눈 꽃 속에 못 잊힌다 가시더니
 하늘 잃은 나날 
 마흔 아홉 일이 웬일이오.
 일곱 손주, 네 아들! 송죽 같이 장엄한데
 天地 효도 어이 놓고 홀연히 가시릿까.
 존경하올 소산이여!
 사랑하는 소산이여!
 무지개 빛 다사로움 오송 곁에 머물다가
 맑은 바람 청수되어
 마음 안에 흐르소서 中有여행 마치시고 천상에 오르소서!
 봄 햇살 가득한 천국에서  영겁을 누리소서.
           2010 . 1 .27  수요일  
소산 양한승님  49제에
헌창 :  안숙선 명창    
올리는 글 : 아내 (오송)

    
끝내, 참았던 그리움과 응어리가 터져 나오고.....
    
슬픈 오누이

49제까지 부친 장례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동안 모두들 수고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완벽한 날씨였습니다. 
행사를 모두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겨울비까지 내렸으니....
오늘 아침 대전역에서 동석형님(연세 77, 양상승 아버지 첫째형님의 차남)을 모시고 
장지로 올라가면서 50여 년 전 전주 완산동 집에서 있었던 아련한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인생 별거 아닌 듯합니다.
49제 사진입니다. 앞부분은 성열이가 촬영했고 뒷부분은 제가 촬영했습니다. 
원본은 제가 보관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 말씀하세요.
동화





2013. 11. 30현재 조회수 : 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