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19:46
[코타 키나발루 도착, 그리고 산행준비]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6,521  
<코타 키나발루 여행일지>         
1. 일      시 : 2008. 10. 1(수) - 10. 6(월) (4박 6일)
2. 여  행  지 : 말레이시아 보루네오섬 사바주 코타 키나발루
3. 인      원 : 4명 (인천 합류 12명, 총 16명)
4. 여  행  사 : 혜초 여행사
5. 상품  가격 : 1인 1,189,000원(유류할증료 36,000원 및 가이드팁 $40 별도)
6. 명      단 : ‘만복대‘, 유영순(선용모), ’아멜리아‘, 나
7. 가  이  드 : 김근생(동행) 
              신성규(현지) ☎ 6016-833-4223, E-mail : k730rokmc@hanmail.net
<2008. 10. 1(수) 첫째날>         
코타 키나발루는 6월경 ‘산돌이’가 바람을 잡아 ‘아멜리아’가 7월초에 공지를 했고, 그 뒤
중국이나 일본에 인원을 빼앗겨버리고 ‘왕따’님이 갈똥 말똥 하다가 결국은 4명이서 가게 되었다.
혜초여행사 홈피에 처음에는 30명 가깝게 예약이 되었었는데 유류 값이 계속 올라가는 
바람에 할증료도 점점 올라서 그랬는지  일부 해약이 되고 확정 되었을 때는 총 16명이다.
  
코아호텔에서 리무진 타기 전, 공동경비 1인당 15만원씩 걷는 중
10/1(수)  
04:30 전주 코아 호텔에서 리무진으로 출발        
06:05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07:33 김포공항 경유
08:14 인천공항 도착
        
나는 딸랑 배낭 1개인데 뭔 짐들이 저리 많담
08:30에 3층 D카운터 앞에서 미팅이 있다했는데 혜초에서 나온 직원은 도무지 보이질 않는다. 
눈치로 대충 때려잡아 합류를 해보는데 동행가이드가 시원찮다.
어쩐지 이상해서 나중에 확인한  내용이지만 그 가이드가 네팔 쪽은 많이 가봤는데 코타 키나발루는 처음이란다. 
여행 내내 그걸 숨기려 애를 무지 써보는데 내 눈에는 그런 것만 보이는 줄 모르나보다.
그래도 우리가 못 가본 고산들은 많이 체험을 했으니 차라리 솔직하게 이쪽은 처음이라고 터놓고 남자답게 굴었으면 
누가 뭐라 하나???? 
‘만복대’랑 ‘아멜리아’는 행여 내가 대놓고 뽀록을 내버릴까봐 
“하지마요~~ 하지마요~~~”하며 불안해한다.
결국 끝까지 모른 척했음 (현지가이드하고만...속닥속닥)
        
티켓팅을 기다리며....
티켓팅도 본사에서 나온 직원이 여러 그룹을 일괄로 하나보다 우리 자리는 동서남북으로 찢어진다.
        
짐을 모두 부치고......
청사 내의 국민은행 환율표를 보니
미  화 1달러 1,223원
말레이 1링깃   373원이다.
09:50경 출국수속 완료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해상 파리바게트에서 간단한 요기
        
탑승할 113번 게이트는 신관에 있어 지하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5-6분 이동한다.
        
우리가 타고 갈 ‘망할‘ or ’고마운‘(결론은 나중에...) 말레이시아항공
비행기는 11:00 정시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륙하기 전에 시계를 11:25에서 10:25으로 맞춘다(이하 현지시간)
기내 안내원은 말레이인과 한국인이 반반인 것 같다
점심 기내식을 주며 치킨과 비프 중 선택을 하라는데 말레이인이 물으니 의외로 못 알아 
듣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쇠고기를 먹었는데 연하고 맛이 좋았고 우리 쇠고기와는 뭔가 좀 틀린 것 같았다
내 통로는 말레이인이 담당을 했고 선용엄마와 ‘아멜리아’ 쪽 통로는 한국인이 담당했는데
한국인 안내원은 선택의 여지가 없게 “쇠고기는 질깁니다”라고 속삭여 거의 모든 사람이 
치킨을 먹게 했단다.
비프가 부족해서였겠지..... 내가 그 쪽에 있었다면....... 그걸 그냥....
암튼 선용엄마는 치킨에서 향이 나서 먹지도 못했단다. 
15:20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
관광, 휴양지답게 입국수속은 신속히 진행된다.
15:45 후끈하고 끕끕한 코타 키나발루의 땅을 밟는다.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 라는 지명에서 ’코타‘는 시(市), 또는 요새를 뜻하고
‘키나발루’는 중국 과부라는 뜻이란다.
옛날 중국인 남편을 산에 올라 기다렸다는 전설에 의해 ‘키나발루’라 하게 되었다한다.
말레이시아(Malaysia)의 국토는 (여러 섬들이 있지만) 크게 두 덩어리이다
한 덩어리는 말레이반도에 붙어있고 수도인 쿠알라 룸푸르(Kuala Lumpur)가 있는 서말레이시아 이고,
또 하나는 보르네오섬 북쪽에 위치한 동말레이시아 이다.
코타 키나발루는 보르네오섬 안에 있는 동말레이시아 중에 사바(Sabah)주의 수도이다
다시 쉽게 말하면 
‘코타 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사바 주에 있는 가장 큰, 주청사가 있는 도시 이름이고
그냥 ‘키나발루’는 사바 주에 있는 공원 이름이며
우리가 오를 산은 ‘키나발루’ 공원 안에 가장 높은 봉인 로우스 피크(Low's peak)이다.
따라서 Mt Kinabalu 또는 Kinabalu Park 다 맞는 말이다
참고로 보르네오 섬은 세계에서 3번째 큰 섬으로 하나의 섬 안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3개의 나라가 속해 있다 (가장 큰 섬은 그린랜드, 두 번째는 뉴기니 섬)
 
  
말레이시아 지도(오렌지색 화살표가 코타 키나발루)
서말레이시아 위쪽엔 태국이 인접해 있고 남쪽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가 있다.
동말레이시아 북동쪽에 필리핀이 있다.
대강 지리적인 상황은 이렇고.......
        
뒤쪽버스가 우리를 키나발루 공원 입구 까지 태워 줄 버스다
        
버스 속에서 본 코타 키나발루 공항
16:25 키나발루 공원으로 가는 도중 주유소에 붙어있는 편의점에 들른다.
그래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는데 우리가 찾는 부탄가스가 없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여기 말고는 앞으로 있을 만한 곳이 없단다.
막막하다.
등산용가스, 부탄가스 모두 사용  할 수 있는 아답터도 사 왔고
버너, 코펠, 라면, 사발면, 커피 등등 몽땅 가져와 산행 때 째 좀 내려했는데....
  
        
캔맥주와 땅콩안주를 산다.
말레이시아에서 술은 좀처럼 사기가 힘들다
국교가 회교이고 인구의 2/3가 이슬람을 믿으니 술 문화는 우리 입장에서는 지옥이다.
팔아도 고작 캔맥주가 고작이다.
가격도 8-10링깃으로 캔 하나에 3-4천원 꼴이다.
나중에 호텔부근에 드물게 병맥주도 있었는데 15-18링깃으로 6-7천원 정도....
우리 팀은 미처 현지 화폐인 링깃을 바꾸지 못해 가이드에게 50불을 바꿨다.
50불 : 150링깃
호텔에서 바꾸면 잔돈까지 계산해주므로 약간 이익이다
 
        
버스 속에서의 팀 소개, 집적대지 말라고 선용엄마가 집사람임을 강조한다.
16명 중에서도 정확히는 5팀으로 나뉜다.
뫼아리(?)산악회 남6명, 그리고 남4명, 남1명, 여1명, 그리고 우리 4명......  
17:24 ‘Tamu(지역시장)‘
사바주의 내륙에는 도로를 따라 곳곳에 우리의 시골 장터 같은 타무가 있다
열대 과일류나 불량과자 같은 것, 조잡한 토산품, 일상 생필품 같은 것을 판다
 
        
키나발루로 가는 도중 ‘Tamu'
        
‘아멜리아’가 여기저기 백방으로 부탄가스를 구해보려 하지만 아예 알지도 못한다.
말레이시아는 주 언어는 물론 말레이어지만 19세기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2차 대전 후
다시 영국보호령이었던 관계로 영어가 거의 통용이 된다.
        
개들이 어슬렁거리기는 하는데 어찌 좀 지저분하고 기형 같아 썩 입맛이 땡기질 않는다.
이 부근에서 키나발루 산이 보인다는데 개스가 잔뜩 끼어 아무것도 안 보인다.
18:00 공원 관리사무소에 도착
버스는 여기까지만 올 수 있다.
우리가 갈 메실라우 리조트는 고도 2,000m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12인승 정도의 
승합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며 우리의 짐은 따로 픽업차량이 모아서 리조트로 운반해 준단다.
  
        
공원 사무실 앞에서 소형 트럭에 우리 짐을 옮겨 싣는 중
좁은 길을 구불구불 한없이 올라간다.
도로 사정도 울퉁불퉁하고 좋지 않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말레이시아는 열대 스콜성 기후라서 하루에 1-2번은 예고 없이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진다. 
길게는 2-3시간, 짧게는 1시간 전후로 내린다.
더구나 이 사바 주는 9월-11월이 우기라서 우리는 비를 만날 확률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운이 좋았는지 비 때문에 곤란을 겪지는 않았다 
여행 중 우리가 만난 비
10/1 오후 6:30-8:00 맞아도 될 정도 가랑비(메실라우 리조트 식당)
10/2 새벽 4:00-6:00 상당히 왔지만 자고 있을 때(메실라우 리조트)
10/2 오후 2:40-4:00 산행 막판에 내려 우비 입고 산행 함(산행중)
10/2 오후 7:30-8:30 엄청 쏟아졌지만 산장에 편안히 있었음(군틴 산장)
10/2 오후 11:00-    메실라우 산장이 정전 될 정도의 천둥,번개 폭우였지만 자고 있을 때
10/3 오전      1:00 (군틴 산장)
10/5 오전 9:20-11:00 계획 없이 호텔방에서 딩굴거릴 때(Promenade 호텔) 
18:40 메실라우 리조트에 도착
저녁식사와 오늘 잠을 잘 장소이다
저녁식사에 반주로 곁 드릴 소주가 가방 안에 들어 있는데 짐을 실은 트럭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잠시 막간을 이용하여 ‘아멜리아’가 돔발거리고 물어물어 돌아다니더니 개스를 구했다고 환호를 한다.
식당 아가씨에게 문의를 했더니, 
처음에는 빈 통을 가져오면 개스를 충전을 시켜주겠다 해서
조곤조곤 사정 이야기를 하며 빈 통이 없다니까 새 것을 한 통 가져다 줬는데....
        
뻔뻔하게 ‘one more~~~ please~~~'를 외치며 하나 더 얻어낸다. 그것도 공짜로.....
그나저나 꼬마치들 영어 가르친다고 해서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써먹을 데가 있긴 있네.
        
가스를 확보해 놓으니 마음이 든든하다
        
메실라우 리조트의 레스토랑 외관
        
샤브샤브 인데 기대했던 맛은 아니다
20:15 식사를 마치고 방갈로 같이 흩어져있는 객실을 찾아 이동한다.
        
식사가 끝나고 객실로 이동 중
        
여자들 방, 산 속에 산장치고는 그래도 깔끔하다. 흡족해 하는 ‘아멜리아’.....
        
방 밖에 거실이 있어 간단히 차라도 끓여 먹으며 담소 할 수 있다
 
        
바싹 좀 붙어 보라니까 민망해서 자꾸 더 멀어지네
        
잠 잘 방 2개는 2층에 마주보고 있고 거실은 아래층에 있다. 보이는 문은 현관문
11:10 시계를 확인하고 눈을 감는다.
빗소리에 몇 번이나 눈을 떴는지.........
<2008. 10. 2(목) 둘째날>         
06:00 꼼지락 거리다가 정시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만복대’는 벌써 담배부터 물고 있다
 
        
새벽에는 빗소리가 걱정스럽게 들렸는데 밖에 나와 보니 아주 상쾌한 날씨다
        
우리가 묵은 ‘MESILAU NATURE RESORT' 입구
        
산행에 가져갈 배낭과 남겨둘 짐을 분리해서 아침 식사 장소로....
07:00 어제 저녁을 먹었던 장소에서 아침식사
        
‘아멜리아’는 이것저것 잘도 먹는데 ‘만복대’부부는 빵과 과일 일색.....
        
왠 스트레칭???? 싸목싸목 산행 시작하는 게 스트레칭 그 자체인데....(파란셔츠가 동행가이드 김근생)
        
산행 준비를 마치고......
        
앞에 보이는 2개의 누각이 메실라우 게이트 입구이다.
     
산행 시작 직전.....
어느 가이드로부터 최진실 자살 소식을 듣는다.
“여기 최진실 팬 있으세요~~~~ 어제 자살했다네요~~~~” 
예상보다 12분 늦게 08:42에 메실라우 게이트를 통과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