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19:47
[코타 키나발루의 여정]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526  
<2008. 10. 3(금) 세째날>         

12:30 탐폰 게이트를 지나며 산행을 마친다.

    
탐폰 게이트 통과 직전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점심식사 장소로 안내할 버스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 팀이 7명이 더 합류한다.
13:10 이윽고 11명이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한다. 
   
    
- 이 한 장의 사진 -
여기는 첫날 짐을 소형트럭에 옮겨 실었던 공원관리사무소이다
점심 식당은 여기에서 불과 30초 거리에 있다
식사시간도 지났는데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10여분 동안을 기다렸다
모두는 그저 식사를 위한 수속을 밟고 있는 줄 알았다  
한참 후에...
‘아멜리아’가 키득거리며 전해준 내용,
현지 가이드가 지 사진 보내줄 주소를 메모해 왔단다.
식당에 안내하고 나서 식사를 하게 한 다음 저 혼자 갔다 오면 될 것을 식당을 30m 앞에
두고...... 10여명을 뙤약볕에 세워 놓고.....
음........
그냥 우리만의 비밀로 하기로 했다.
    
식당 앞 차도르를 두른 여인들과 아이들이 뛰 놀고 있다
13:24 점심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식당 안에서 현지인 가이드와 ‘아멜리아’가 작별의 악수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캔맥주가 7천원 정도
    
    
팀폰 게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유럽 사람들이다
14:45 식당을 출발하여 호텔로...
16:40 Sutera Harbour Resort 호텔 도착
코타 키나발루에 있는 4개의 5성급 호텔 중 하나이다
27홀의 골프코스와 7개의 풀장, 테니스 코트와 spa가 있지만 우리는 이것들을
사용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호텔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는 동안 Mt Kinabalu 등정증을 나눠 준다
샤앗샤앗 게이트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칼라가 아니고 흑백으로 준다.
    
    
호텔 풀장........열대의 석양은 역시 맛이 다르다
18:30 저녁식사는 한식당이다
식당으로 가는 차 속, 우리의 순진한 현지 가이드 신성규....
신성규 : “가져오신 소주를 드셔도 좋은데요 그래도 그 식당에서 한 두병은 팔아 줘야...”
해외여행을 다녀보면 저 뜻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이드 같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식당에 가시면 일단 술을 한 두병 시켜 드시고요 가져간 술은 요령껏 따라 드세요”
왜 이런 사소한 것을 집고 넘어가야하느냐 하면.......
썰 같은 우리 일행 중 몇몇이 식당에 들이당창 가져간 4홉들이 소주병들을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식탁에 버젓이 올려놓는 몰상식 때문에 같이 간 우리까지 낯이 뜨거워서이다
내가 말하는 요령을 가이드에게 알려줘야 하겠다고 하자 ‘만복대’와 ‘아멜리아’가 또 극구
말린다. 그러면서 배워가게 놔두라고 왜 상관하느냐고...... 
이것들이 말도 못하게....
    
    
‘만복대’부부는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식당 앞.....
뒤쪽에 배치된 식탁들은 잠시 후에 열릴 파티를 위한 것인데
‘하리라야 아이딜 피트리’ 라고 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이 한 달간의 금식 후에 10월 1-3일에
즐기는 가족과 이웃들 간의 여흥과 식도락이다
19:45경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호텔로 돌아온다
   
    
13번이 유일한 한국채널이다 최진실의 장례식장이 나온다. 넋을 잃고 보는 두 여자
22:40경 잠을 청한다.
<2008. 10. 4(토) 네째날>         
06:30 기상
     
    
역시 과일과 빵 외에는 못 먹는다. 유영순은 빵조차도 못 먹어 눈이 퀭~~ 하다
신랑 먹는 모습을 부러운 듯 바라본다
    
    
망중한..... 섬이고 뭐고 여기서 그냥 쉬었으면 좋겠단다.
09:30 로비에 집합
    
    
그림만 보는 줄 다 안다!!!  이때 신지애가 1라운드 선두였는데...   
 
    
호텔 내에 선착장도 있고.... 마누칸 섬과는 패키지로 묶여진 것 같다
    
    
“구명조끼 다 입으셔야 출발 합니다~~~“ 
   
    
하버 리조트를 뒤로 하고 Manukan 섬으로....
어찌나 속도가 빠른지 눈이 따가워 앞을 볼 수가 없다
4㎞가 넘는다는데 몇 분도 안 되어 도착한다.
    
섬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기 전
적도 부근의 바다는 여유가 있다
적어도 여기는 어떠한 태풍이나 싸이클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왜냐하면 이 부근이 발원지이기 때문이다
열대 스콜성 기후의 변덕은 큰 피해를 동반하지는 않지만 순진한 관광객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이다
하지만 미리 스콜성 기후를 숙지해 대비하면 애교 있게 대처할 수 있다
    
    
선착장에서 비치까지의 ‘sea wood road......’ 콩글리쉬.....
각자 한 장씩 배급된 수건은 나중에 호텔 선착장에 반납해야 한다.
손상되거나 더럽혀지는 건 상관없지만 잃어버릴 경우, 짭짤하게 물어내야 한단다. 
    
    
해변가에 그룹별로 식탁이 준비되어 있다    
고양이를 예뻐한다면 내 배고픔을 나눠야.......
마누칸 섬의 메인 메뉴인 스노클링에 들어간다.
스노클링은 상품 패키지에 이미 들어가 있고 기타 바나나보트나 제트스키 등은 추가 옵션이다.
우리 팀들은 모두 스노클링으로 만족하고 추가 옵션은 사양한다.
내 올림프스 방수 카메라가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식빵을 물에 적셔 꽉~~ 짜서 단단하게 만들어 조금씩 풀면 열대어 먹이로 좋다
   
    
조금씩 아껴서....
    
    
“이노무 시끼들이 왜 안 오지....”
    
    
유영순은 요령이 없어 ‘만복대’가 손을 잡고 끌고 다닌다.
      
    
이제 조금씩 모여드네.....
    
    
‘그런데 고기가 한 종류 뿐이네......’
    
    
 ‘먹이 재분배’
   
    
일단 얕은 물에서 유혹해 보고....
    
    
찍긴 찍었는데 누구인지를 모르겠다.
    
    
‘먹이를 무조건 주면 안 되고 요령 있게 주어야......’
    
    
‘맞네, 그렇게 주니 좀 모이네.......’
    
    
↑↓ 나 혼자 노니 예쁜 고기가 더 많이 온다.   
    
    
    
학콩치도 다녀간다
    
    
배고파서 이제 그만.......
    
반대편 배경이 더 멋지니 한 판 더......
11:50 해물바베큐 점심상이 열린다.
    
    
가지 수는 많은데 딱히나 손 갈 데가 별반 없다
    
    
신성규 가이드가 가져 온 캔맥주를 사 먹는다. 
섬에서 사 먹으면 라반라테 산장과 비슷하게 8천원가까이 받는다.
하지만 가이드에게서는 반값인 4천원 정도에 먹는다.
좀 남겨 먹을 만도 한데 그냥 심부름해주는 차원이다
    
    
해변에 나타난 ‘마타하리’
    
    
방수 카메라에 찍힌 스노클링 모습을 확인 중
14:20경 키나발루 방향에서 비구름이 몰려온다.
    
    
우리 먼저 대피한다.
    
    
태평하고 꺽쩡스럽게 잠들어 있는 현지인
    
    
‘쵸코바 세 개만 주세요.‘
    
    
나에게는 왜 먹어보란 말도 안하고.....
    
    
밀려오던 비구름이 어느새 스러져 버린다. 다시 비치로...
    
    
“그게 뭔데요?” “응, 땅콩 같은 건데  좀 이상하게 생겼네....”
   
    
코타 키나발루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 
이때는 그저 맹맹하게 봤지만 나중에 보니 어찌나 부러웠던지.....
   
    
마누깐 섬의 주변에 이 물고기들이 다 있다는데 우리가 본 건 5-6종 뿐
일정을 가만히 살펴보면 현지가이드의 경력에 따라 고참 위주로 짜여진다.
차량 배정, 산행 우선순위, 쇼핑 순서...... 등등
우리 신성규 가이드는 신참이라서 뭐든지 우리가 맨 마지막이다
하지만 전혀 불만이 없다
너무 순수해서 남겨 먹을 것이나 있나??? 의구심마저 든다.  
그래서 그랬는지 캔맥주 16불어치 먹었는데 ‘아멜리아’ 총무님이 50불이나 팍팍 쏜다. 
15:30 섬 출발
우리는 섬에서 이미 샤워를 마쳤고.....
다른 일행은 호텔 선착장 부근에 샤워를 하러 갔다
호텔 커피숍에서 40여분을 기다린다.
 
    
씨원하게 냉커피 한 잔 씩......
17:25경 사바 주 청사를 구경한다.
    
사바 주 청사 정문    
   
    
↑↓ 사바 주 청사에서 바라 본 석양     
    
    
    
근엄한 표정들......
    
    
신성규 가이드와...... 그런데 유영순 자기 앞으로 V자를 그리네....
 
   
    
↑↓ 주 청사를 배경으로 일행들....    
    
    
    
‘歸家’
18:10 무슬람 사원 (모스크)
    
    
모스크 사원을 배경으로....
    
    
삼각대 없이 찍으려니 마구 떨린다.  
이슬람 문화는 일부다처제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거부감이 있기도 하지만
부양책임 및 부양능력, 선순위 부인의 승낙 등 법적으로 엄격한 심사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네 명의 부인이 있는데 둘째 부인의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고 치자,
첫째 부인의 동의를 얻으면 물의 없이 둘째 부인의 자동차를 새 걸로 사줄 수 있다
하지만 허락 없이 그냥 사 주면 첫째 부인은 물론 셋째, 넷째 부인까지
다 새 걸로 바꿔줘야 한다.
만약 어기면 어떻게 되느냐.... 종교경찰에 의해 제재를 받는다 한다.
이런 것 때문에 이슬람 문화에서는 특별히 종교경찰이 따로 있다
네 명의 부인을 거느리는 데에는 그 만한 능력과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동물의 세계에서도 적자생존, 우성우선진화..... 
부계든 모계든 우수한 리더가 무리를 거느린다.
사납고 종족번식능력이 뛰어난 숫사자는 여러 암사자를 거느린다.
뛰어난 여왕벌은 수없는 일벌들을 거느린다.
종교적인 신념으로, 능력 있는 남자와 분별력 있게 고른 ‘여러 여자’에게서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경제적 바탕으로 건전하고 책임 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현대의 무책임한 결혼, 이혼..... 버려지는 아이들.... 
설사 정상적인 가정생활이라도 자녀 1-2명으로 이기적으로 자라 사회성이 결여되고...
그러는 것보다 얼마나 나은가....
나는 가끔 농담 삼아 이런 말을 한다.
‘결혼생활 15년이 넘었는데 부부생활을 하면 xx이고, 20년이 넘으면 근친상간이라고....‘
다시 말해 결혼 15-20년이 지나면 관심사가 자식들...노후...등등 광범위하게 넓어지며 
‘우리 둘’,  1:1 의 의미가 희석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생각을 달리 해보면 일부다처제가 꼭 잘못 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 어디까지나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음 *
18:30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한다.
 
    
뽀샵으로 누구누구 손가락을 지웠음
호수 위의 레스토랑 ‘캄풍넬라얀 씨푸드(Kampung Nelayan)'
'어부마을 수상해산물 대중음식점‘에 도착
    
    
밖에서 본 식당의 옆모습
    
    
식당 안에서 만난 ‘똘똘이 스머프‘ 
혜초여행사를 통해 들어 온 한국인 여행객이 총 46명인데 
3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가장 앞 팀을 고참이 인솔하고 있는데 바로 위 사진에 있는 인물이다
나이는 제일 어린데 현지에 오래 살았고 경력도 많이 된 모양이다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면서 실속을 짭짤하게 챙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우리 가이드도 언젠가는 저렇게 되겠지.....
        
    
두 손을 걷어 부치고 더금더금 먹어대는 ‘아멜리아’를 식인종처럼 바라보는 유영순 
오늘 저녁식사는 스팀봇(중앙)과 베이징 바비큐(주변)이다
스팀봇은 야채, 어류, 어묵 등을 육수에 샤브샤브 같이 데치고 끓여 먹는 요리이다
바비큐는 뷔페식으로 고기는 쇠고기와 닭고기, 오리고기이고 돼지고기는 없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말레이시아는 중국계가 30%정도 밖에 안 되지만 상권은 거의 80%를 쥐고 있다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는 태국이나 필리핀 음식과는 달리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샹차이(香菜)가 들어가는 음식이 많아 그 냄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역겨워한다
“뿌야오 샹차이~~!!” ☜ 이 말만 알면 되는데..... 
‘만복대’와 유영순은 여행 내내 샹차이 공포에 시달렸다
    
    
↑↓ ‘Kampung Nelayan’ 식당의 정경    
    

20:10 저녁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일정인 라텍스숍 및 쇼핑센타에 들른다.
저녁식사도 앞 팀과의 쇼핑 간격 때문에 억지로 40-50분을 더 질질 끌고 먹었다 
선물 때문에 ‘만복대’와 유영순이 티격태격 싸운다.
킥킥.... 꼭 애들 같네.....
   
    
쇼핑을 마치고.......
22:00 코타 키나발루 공항에 도착
22:45 출국 수속을 마치고 현지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을 한다.
면세점에서 ‘만복대’가 유영순을 달래려고 목걸이를 사주려하는데 삐진 유영순이
뿌리치고 마다한다.
우리는 스타벅스 체인점에서 냉커피를 한 잔씩 사 들고
코타 키나발루 공항 A2게이트에서 말레이시아 항공 MH 064편을 기다린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