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0 20:31
[연변 연길]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803  
<연변 연길시 여행일지>         
1 일      시 : 2010. 11. 3(수) - 11. 5(금) (2박 3일)
2 여  행  지 : 중화인민공화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수부도시)
3 인      원 : 혼자
4 항공  일정 : 11/3 14:35 인천발
                      15:50 연길착(현지시간)
              11/5 10:00 연길발(   〃   )
                   13:25 인천착
5 항  공  사 : 중국 남방항공(CZ 6074/6073)
6 항공  운임 : 왕복 663,900원
<2010. 11. 3(수) 첫째 날>         
갑작스러운 여행이었다.
비자도 촉박해 떠나는 날 인천공항에서 겨우 받았다
비행기 표도 시간이 없어 비싸게 끊을 수밖에 없었다.
      
아침마다 사우나를 가는 코아에서 출발하는 리무진 07:30차를 탄다.
전혀 막힘없이 가는 데도 익산 경유, 김포공항까지 거치니 4시간이 걸린다.
일산에 출장 계획이 있다는 동생이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먼저 공항에 도착해서 기다린다.
      
지하 식당에서 동생은 잡채밥, 나는 해물야끼소바에 캔맥주를 곁들인다.
각 8천원이다 캔맥주는 3천원씩.....
G20을 대비한 공항 검색 강화는 다행히 이틀 후부터 란다.
쉽게 통관한다.
      
내가 들어가야 할 106번 게이트 바로 앞의 스낵코너.... 캔맥 하나 더 마셨다
      
처음보는 라면 끓이는 기계, 써있기는 2분에 오케인데 카운트다운은 180에서 거꾸로 시작된다.
웃음기 하나 없는 중국 승무원들에 기내식마저 너무 허접한데다가 뒤쪽은 어찌나 시끄럽던지...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하려고 고도를 낮추는데도 출입국카드를 안 준다.
그래도 그중에서 인상이 젤 나은 승무원을 잡고 물어보니 손을 저으며 “메이요~~!”
없단다.
내려서 공항에서 써라 이거지.....
내릴 때도 문 옆에 도열해서 인사도 않고 웃어주지도 않으려면 뭐 하러 서 있는지....
어쨌든 비행기는 정시에 도착한다.
연길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10여분이면 충분하다
경도 상으로는 우리와 비슷한데 베이징 시간을 쓰기 때문에 우리보다 1시간 늦다
그러니 5시도 못되어 벌써 어두워진다.
가자마자 연길에서 제일 크다는 ‘뉴월드’라는 호프집 비슷한 곳으로 맥주 먹으러 간다.
안주 하나에 25-30위안(4,500-5,500원), 맥주는 1병에 12위안(2,000원) 정도이다
      
좌측으로부터 마른새우(서비스), 소 양(위)볶음, 쇠고기 볶음채, 골뱅이무침....
소 양만 몇 첨 집어 먹었다.
맥주 10병쯤 먹었나?? 계산을 220위안 정도 했다.
 
      
2차도 역시 'imdj'라는 비슷한 술집
      
비슷한 술에 비슷한 안주......
      
특이한 안주다 보기에는 치즈처럼 생겼지만 아니다 메뉴판에는 ‘전복’이라 쓰여있다.
그런데 맛을 보니 전복보다 더 전복 맛이 많이 나고, 전복보다 더 전복 같은 느낌이다
 
      
3차는 ‘전주비빔밥’....... 전주에서도 안가는 비빔밥집을..... 중국까지 와서 가다니...
      
소주 안주로는 돼지갈비와 된장찌개로......
 
      
12시가 다 되어서야 이 건물의 4층에 있는 모텔로 들어간다.
      
      
객실 내부 깔끔하고 있을 건 다 있다.
보증금으로 400위안을 맡기고 여권까지 확인하며 꼼꼼히 적는다.
탈북자 등 때문에 신원확인이 엄격하다고....
샤워를 마치자마자 잠자리에 든다.
<2010. 11. 4(목) 둘째 날>
         
눈을 뜨니 07:10 
커튼이 드리워져있는데도 햇살에 눈이 부시다
아침 식사를 위해 모텔을 나선다.
옛날로 말하자면 찬바람 씽씽 부는 만주 벌판일건데 날은 포근하기만 하다
 
      
경운기는 버스가 빵빵거리든지 말든지.....
      
조선족 자치구라서 간판도 의무적으로 한글과 한자를 같이 써야한다고...
모텔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연길시에서 가장 큰 서시장이 있다
 
      
      
서시장에 있는 3곳의 꽈배기집 위 사진은 오전 7시30분, 아래는 오후 4시경
하루 종일 저렇게 줄 지어 있다.
      
저렇게 큰 게 3개에 5위안(900원)이라니 줄을 설 만하다 맛도 아주 좋다고....
      
송이가 특 A급은 1키로에 300위안, B-C급은 100위안이면 살 수 있다
      
나는 지금 아침식사를 찾아다니고 있다 여기는 아직 장사를 안 하지만 한다 해도
아침부터 보신탕 먹기는 좀....
      
겨우 찾은 문 연 김밥집... 우리의 깨순이 김밥이나 비슷한 것 같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주문서에는 된장찌개가 있다 그래서 그걸 시켰는데..
      
이렇게 나온 게 아니고 다 먹고 남은 상태.... 맛은 그저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서시장의 현대화 된 곳
      
자동지급기가 있어 시험 삼아 체크카드와 외환신용카드를 넣어 봤는데 모두 다 안 된다.
      
서시장의 맞은편에 있는 연길에서 손꼽는 신세기 백화점
시장구경과 아침식사를 마치고 연길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는 모아산을 가보기로 한다.
택시로는 20-25위안 정도 나온다는데 버스는 단 돈 1위안(180원)이다
      
저 앞쪽에 있는 43번을 타고 가야한다
      
대부분이 여자 차장인데 드물게 남자도 있다. 열심히 손님을 소리쳐 부르고 있다
      
세상에.... 조수석 부근에 라디에이터가 있다 여름에는 완전 떠 죽겠다
다른 차들도 모두 그랬다
      
시내에서 20여분??? 종점이 모아산에 도착한다.
모아산 산책은 명산행보 참조
         
      
모아산에서 한 정류장 내려오면 원할머니 민속촌 입구가 나오는데 민속촌까지는 차 없이는
갈 수가 없어 입구에서 돌아왔지만 여기가 뭔가 관련이 있을 듯싶다
가령 예를 들어 원할머니의 고향이 여기랄지....
 
      
민속촌 입구
골프 간판이 그럴 듯하여 CC가 있는 줄 알았는데 300야드짜리 연습장이란다.
      
민속촌 앞 정류장
올 때는 신세기쇼핑광장에서 모아산, 갈 때는 민속촌에서 하남국제무역청사까지 버스를 탄다.
      
쪼그만 게 차장이 돈 세는 걸 침 흘리고 쳐다보네...
      
냄새는 분명 군고구마인데..........
      
55위안이면 여기서 백두산까지 버스로 갈 수 있다 4-5시간 정도???
      
시원스런 간판이 발길을 땡긴다.
      
12위안짜리 물냉면을 시킨다.
      
음.... 숟가락이 아니고 국자를 주네... 반찬도 아무것도 없다
      
휴~~ 먹어도 먹어도 바닥이 안 난다. 결국 저 만큼 남겼다
식당 앞에서 서시장까지는 택시를 탄다.
7위안
      
연길공원과 신세기쇼핑광장을 잇는 다리에서.... 목하 하천 정비중이다
      
      
연길공원 입구
      
연길공원 호수가에는 살얼음이 얼어있다
      
사진 찍는 곳... 흐흐 고향집이라서 촌스런가???
      
백두산 호랑이가 되어가지고 체통 없이 강아지처럼 혓바닥을......
 
      
얘는 고향이 저어쪽 서역쪽 같은데????
연길공원에는 동물들이 제법 있다
      
외국인들이 사진도 찍고....
공원을 대강 대강 둘러보고 나온다.
      
여기서 신호 지키는 보행자는 정신병자다
나는 졸지에 여기 와서 정신질환자가 되었다
      
모텔로 돌아오는 골목길, 할머니는 폐지 줍고, 자전거는 고물 찾고 다니고...
모텔에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가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다.
아침에 본 송이 생각, 서시장에서 본 요즘 내 주종 안주인 땅콩....
다시 시장으로 향한다.
송이 1근을 50위안(9천원)에 산다.
우리는 나물류는 1근에 400그램 고기류는 1근에 600그램이지만 중국은 500그램으로 통일
되어있다. 1평도 가로 세로 1m가 1평이다
 
      
땅콩도 1근 산다. 천원정도, 요즘 한국에서는 400그램에 3천원이다  
 
      
내가 바로 먹을 것이니 B급과 C급 사이 정도로 샀다
      
모텔에 싱크대로 있어 편하다
      
다듬은 송이를 전기주전자에 몽땅 넣고 끓인다.
      
송이 끓인 물을 사발면에 붓는다
사발면을 먹으려는 것이 아니고 송이를 안주로 먹으려고.....
 
      
제일 비싼 게 한국수퍼에서 산 소주1와 맥주3, 사발면2.... 도합 69위안(12,000원꼴)
      
우리 땅콩은 대부분 2개 들어있는데 요놈들은 4개씩이나 들어있다
      
티비에서는 계속 뽕짝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술이 거의 떨어져가고 이제 식사를 할 차례..... 나머지 송이를 다 건지고...
      
이 날의 저녁식사는 내 인생사에 길이 남을 식사였다
      
비워진 내 정량~!!!!!
<2010. 11. 5(금) 셋째 날>
         
      
체크 아웃중..... 400위안 보증금 중 160위안을 거슬러 준다.
하루에 2만원꼴이다.
어젯밤 송이 맛을 못 잊기도 하거니와 낼 모레 산행 때 가져가기로 해서 좀 사가기로 한다.
다시 서시장으로....
      
리어카와 택시가 접촉사고가 났다. 아침시장이 시끄럽다
      
꿩도 팔려고 가지고 나왔다
      
오늘 가져 갈 것은 좀 좋은 것으로 산다. 가운데 스치로폼 안에 있는 걸로 샀다.
      
택시를 탔는데 ‘공항’이라니 못 알아듣는다. ‘에어포트’ 역시 맹하다
얼른 포켓 사전을 꺼내보니 ‘찌창’이라 써있다.
“찌창~!” 했더니 “아~~ 삐찌창” 하더니 알아먹는 것 같다
기본요금이 5위안인데 17위안이 나온다.
      
좀 황량한 연길 공항
별 미련 없이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시간 13:30경의 인천공항 셔틀트레인 승강장
짐이 없으니 바로 통관이 된다.
9번 정류장에서 14:00발 전주행 리무진에 올라 한숨 곤히.....



2013. 11. 30현재 조회수 :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