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0 13:00
새벽의 혼밥족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386  

2017' 가을, 겨울 사이


아침 5시 30분에 집에서 나오면 바로 사우나로 간다

하지만 중간에 손님이 손을 들면 사우나 시간이 좀 늦어진다

그리고 운동을 생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우나와 운동이 끝나면 조용한 아침 식사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사우나가 있는 르윈호텔을 나와 바로 우회전을 하면

약 100여m 쯤 전주한옥마을 뒤편 입구에  GS25 편의점이 있다

내가 아침식사를 마련하는 곳이다


한옥마을 주변라서 그런지 간판에 GS를 한글 지에스로 표기하고 있다

(한옥마을 앞쪽 입구의 올리브영도 한글로 써 놨다)


한옥마을 뒤쪽 입구의 버스정류장과 편의점



(내 김밥과 우유를 계산하는 중)


편의점 주인은 나이를 짐작하기 쉽지않은, 곱상 하지만 성격은 남자 같은 누나와

덩치는 좋은데 누나와 성별이 바뀐 것 같이 순 한 남동생과 둘이서 하는 것 같다

둘 다 싱글이라나???



차 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김밥과 우유로 깊은 아침 식사를 한다

식대는 김밥의 종류에 따라 2,700원 ~ 2,900원 사이다

처음에는 삼각김밥을 먹었는데 삼각김밥은 먹는 도중에 콜이 온다거나 손님이 타면

어떻게 처리하기가 애매하다

말이김밥은 윗부분을 덮어 콘솔박스에 넣었다가 나중에 먹어도 되니 양이 좀 많고 비싸도 

말이김밥으로 먹게 되었다

(식사 도중 콜이 오거나 손님이 타면 식사를 중단하고 바로 영업을 시작한다는 말...)


고민일 때가 김밥이 여러종류가 있을때....

치즈돈까스, 바싹불고기, 매콤양념멸치, 참치샐러드 등등

딱 한개 남아 있을때가 차라리 맘 편하게 덜렁 집어 드는데...


식사 시간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때가 있지만 대략 7시에서 7시 30분 사이다


그런데 항상 나 혼자서만 식사하는 것은 아니다


버스 정류장의 의자에 이 지역 담당인 환경미화원도 혼자 쓸쓸히 먹고 있다

항상은 아니고 간간히 보인다


뭘 사먹나 지켜 봤더니 식사는 아니고 빵과 음료 같은 간식이었다


또 한 명의 혼밥 단골 손님이 있다

나보다도 더 정확하고 일정하게 빠지지 않고 방문한다


 아침 7시쯤에 격일로 온다

신시가지 S아파트 경비일을 하고 있는 분이라는데

쉬는 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나타난다


두유인지 베지밀인지로 입가심을 하고 장시간 조용하게 막걸리 한통을 비운다

원래 편의점 안에서 술을 못 먹게 되어있는데 아침 일찍이고 워낙 조용하게 드시니

그냥 편의를 봐드린다나???


하지만 이 편의점의 혼밥족이

택시기사인 나와

환경미화원,

그리고 아파트경비원만 있는게 아니다



무리 잃은 외로운 까치 한마리도 우리와 같은 혼밥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