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1-19 22:11
'또 오께'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6  
2024. 10. 9(수)


오전 일을 마치고 점심 먹으러 들어가는 시간이 11:40~11:50 사이가 가장 원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11:20~11:30이 되면 '한 손님만 더 받고 들어가자'라고 마음 먹는데...
이럴 때면 어중간한 장거리가 걸려 12시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근영여고 부근 새한 그린 아파트에서 전주사랑콜을 받는다.
80대 정도의 손님이 탄다.

"쪼끔 멀리 가는데 서부시장 꽃집에 좀 잠깐 들러 갑시다."

"어디 가시는데요?"

"모악 추모관이요"

모악추모관이면 그리 멀지도 않다.
송천동 방향이나 혁신도시에 비하면 훨씬 낫다.

꽃집은 서부시장 하이마트 맞은편으로 가는 방향 쪽에 있다.
미리 주문을 했는지 바로 꽃을 가지고 나온다.
손바닥 만한 소형 꽃다발 2개다.

부인이 죽은 지 6년 되었는데 한 달에 한 번 월 초에 꼭 추모관을 찾는다고...
연세를 물으니 87세 란다.



꽃 만 붙이고 바로 나올테니 잠시만 기다려 달란다.




궁금해서 뒤따라 가봤다.
카운터에서 스카치 테이프를 준비하는 것 같다.



꽃다발 2개를 붙인다.
월말이면 추모관 측에서 시든 꽃들은 정리를 한단다.
그래서 월 초에 와서 붙이고 새로 간다고...

침대에는 아직도 부인 베개가 놓여 있단다.
차마 치우지를 못한다고...

돌아서면서 항상 속삭이고 온다는데 

'또 오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