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6-02-06 13:10
안 닮은 모자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50  
2026. 2. 6(금)


진북동 복지의원 앞에서 콜이 뜬다.
갸름하고 앳띤 엄마와 서너 살쯤 되는 남자 아이가 탄다.
진북 우성아파트 유치원으로 카카오 네비가 안내를 한다.
기본요금 거리다.

꼬마가 아직 말을 더듬더듬 하는데 특이하게

"엄마, 아빠" 로 발음하지 않고 

"아부지, 어무니"라고 어설프게 말하는 게 너무 웃겼다.
엄마 말이 같이 사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가르쳤단다.

카드 결제를 하고 돌려주려고 몸을 돌리니 아이가 받으려고 
조그맣고 오동통한 손을 내민다.
그런데 얼굴을 보니 완전 강아지 불도그다.
엄마에게 절로 눈이 간다. 
깔끔한 흠 잡을 데 없는 얼굴이다. 
하지만 아이와 닮은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래서 민망하지만 다시 유심히 보니 
이마고 콧날이고 뭔가 부자연스럽다.
이 대목에서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

"안녕히 가세요~ 
근데 아이 아부지가 남자답게 생기셨나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