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9-16 13:28
2016' 연합고사 보는 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125  

2016. 12. 16(금)

화가 난다

도대체 저 애들 부모들은 어떻게 된 사람들이야?
시험 보는 날 깨워주지도 않나?

남학생 두 녀석이 얼굴에 겨우 물만 찍어 바른 듯
부스스한 모습으로 카카오 콜로 부른 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 콜의 목적지는 ‘완산고’로 찍혀 있다

“시험 보러 가지?”
“네...”
“쯧쯧....”

한마디 하고 싶지만 본인들은 오죽하랴 싶어
꾹~ 참고 비상깜박이를 켜고 곡예운전을 시작한다.
위반 좀 하고 열심히 가면 08:30에 가까스로 댈 수는 있겠다.

방금 전에 ‘천사콜’로 부른 다른 여학생을 전주사대부고에 막 내려주고 오는 참이다.
그 여학생은 시간도 넉넉한데 어머니가 나와서 10,000원짜리를 미리 주면서 자기는
출근 때문에 같이 갈 수 없으니 잘 부탁한다고 하던 경우와 비교가 된다.
(그런데 10,000원짜리와 ‘잘 부탁한다’는 말과 상관관계가 있을까? ‘거스름돈은 됐어요’
라고 했으면 모를까... 미터기 요금이 4,300원, 5,700원 거슬러 줬다)

암튼, 수험생 프리미엄을 한껏 살려 교통정리 하는 경찰관과 다른 일반 차량의 묵인 하에
10번쯤 위반을 하고 약 5분전인 08:25에 완산고 정문에 도착한다.
그런데 학부모들이나 응원 나온 후배 학생들이 주변에 북적거릴 줄 알았던 정문이 한산하고
고요하다

‘이제 얘들이 학교까지 착각했나?’

“시험이라며?”

“예....”

“근데 왜 이리 사람이 없어 시험장이 완산고 맞아?”

“예....”

“연합고사 보는 거 아냐?”

“아뇨 저희 고 1인데요.....  기말고사 봐요...”

이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