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0-09 19:00
200원의 철학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138  

“잔 돈 필요 없어요!”
말을 던지 듯 내부치고 문마저 힘껏 닫아 버린다.
찢어 발겨진 청바지에 뒤뚱거리는 킬힐이 한심스럽다
뒤통수에 동전을 던져 버리고 싶다

“아이고, 기사양반 커피 한 잔 히여~~”
막내 손주에게 몰래 사탕 쥐어 주 듯 200원을 집은
내 손을 감싸는 할머니의 거친 손이 참으로 따숩다.

“저기.....  저 --- ”
느낌상 거스름돈 200원을 사양하려는 듯한 취준생일까?
200원을 팁이라고 할 수도 없어 망설이는 마음이 보인다.
얼른 근심을 덜어 준다.
“감사합니다.”


전주의 택시 기본요금은 2,800원이다
거스름돈 200원이 수시로 발생한다.

* “잔돈은 되었어요.”
* “동전은 놔두세요.”
* “거스름돈 필요 없어요.”
* 아예 말도 없이 문을 꽝~~!

그 200원을 받지 않는 손님이 절반 이상인데 생각하고 주는 건지
동전이 귀찮아서 받지 않는 건지 분간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나도 내 나름대로 기준이 있다
3,100원이 나오면 100원은 안 받는다
5,200원이면 5,000원만....
7,300원이면 7,000원만......
10,000원 이상이면 초과되는 1,000원 미만은 안 받는다
그러기 때문에 사실 몇 백 원 팁이라고 마음 없이 주는 거 그다지
고맙지도 달갑지도 않다
더구나 동전이 귀찮은 듯 주는 경우는 더더욱....

그래서 나는 차라리 카드가 좋다.
(심야 취객은 예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