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1-26 19:35
통쾌한 갑질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561  

2017. 1. 21(토)


함박눈이 쏟아진다


밤은 깊어가고
눈은 펑펑 쏟아진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날씨는 오히려 포근한 게 보통인데
오늘은 칼바람이 불어서인지 엄청 춥다

길거리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택시 손님들이다
손을 비비고 발을 동동 구르며, 없는 택시를 잡느라 정신들이 없다
넓은 도로에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나와 택시를 부르는 손을 흔들어 댄다.

느긋한 마음으로 맨 앞의 손님을 향해 정차 하려는 손간,

이 시간이면 즐겨 청취하는 라디오에서 귀가 번쩍 뜨이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예전에 한동안 푹 빠져서 편식했던... 그런데 요즘은 잊고 있었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소름이 끼치며 감동의 멀미가 난다

얼른 택시의 표지판을 ‘빈차’에서 ‘예약’으로 바꾸고
손님들의 애절한 눈빛을 외면 한 채
음악에 젖어 택시가 절실한 애타는 무리의 사이를 유유히 헤집어 나간다.


여기가 현재 전주에서 제일 잘 나가는 효자동 신시가지이다
이 블록 저 블록을 유유히 옮겨 다닌다.


효자동 신시가지....


‘쇼생크 탈출’의 앤디 듀프레인의 심정을 이해 할 것 같다.


* 배경음악은 ‘쇼생크 탈출’에서 듀프레인이 틀었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중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피아노 협주곡 20번은 너무 길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