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5-20 12:57
개 같이 5일, 정승집 개 같이 하루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022  

2018. 5. 15(화)


팽긴다~!

5월 15일이면 정확히 택시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점점 팽긴다~


나는 무슨 취미건 알만 하면 물려서 다른 걸로 갈아 타곤 하는데

직업 삼아 하는 이것마저 그러려나?

아니지 죽으나 사나 3년은 채워야 하는데....


전주의 법인(회사)택시는 5일 일하고 하루 쉰다

알 것 알고, 심신이 일에 적응을 하기 시작하니

5일의 피곤과 짜증, 하루의 무의미가 아무런 제동장치 없이

초심을 무시하고 나를 지배해 간다.



5일간의 전투 


아침 5시 18분에 알람이 울린다

왜 꼭 18분인지는 나도 모른다

설정 할때 15분은 좀 빠르고....

20분은 너무 늦다고 생각했나보다.


정작 자리에서 일어나는 시간은 거의 20~22분 사이다



5일간의 전투에 필요한 무기는 5켤레의 양말과 2장의 팬티가 전부다.



오전 오후에 1병씩 10병의 보리차도 끓여 놓는다


전투 준비는 이렇게 의외로 간단하다

나머지는 머리와 마음 속에 있는 각오와 다짐이다

매일~  늘~ 해야하는.....


5시 30분에 나가면 보통 2~3탕은 뛰고 6시가 조금 넘어 사우나를 가는데

어느때는 공탕치고 바로 사우나로 가는 경우도 있고 손님이 많을 때면 9시가

넘어서 사우나를 가는 경우도 있다.

우려되는 것은 사우나에 가면 반드시 운동을 해야만 하는 것이 초심이었는데

요즘은 돈 버는 욕심에 몸 축나는 것도 무시한 채 점점 운동 시간이 줄어들거나 

아예 안하는 경우가 많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8월부터인가 저녁 8시 타임도 사우나와 운동으로 1시간을 정해 놨는데

이것 역시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요금 미터기 0원에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8~10시간을 풀로 뛰어야 하루에 채워야 할 사납금 122,000원이 벌린다.



런닝타임으로 12~15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내 하루의 목표인

222,000원 채워진다.

사납금 빼고 10만원을 챙기는 것이지.....


5일간의 전투에서 1,110,000원을 번다

그중 610,000원은 회사 몫이고

내 몫은 500,000원이다

한달로 치면 총 5,550,000원을 벌어 2,500,000원을 

내가 챙기는데 이것 말고 따로 월급이 80만원 정도 나오니

내 수입은 3,300,000원인 셈이다. 

많다고????

15시간씩 25일을 일하니 한달에 375시간을 뛴다

3,300,000 ÷ 375 = 8,800원


와~~~!!! 최저 임금 7,530원 보다 높네.....



休日四樂

쉬는 날이 과연 쉬는 날인지 잘 모르겠다

나의 휴일 4락이란 산, 술, 글, 잠이다

요즈음은 오로지 이것들을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락  산행

일하는 날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 항상 모악산 연분암-금선암 코스를 간다

산행내내 떠오르는 긍정적인 상념들이 가슴 벅차게 좋은데 내려와서 글로 옮기려면

모두 사라지고 없다.



2락  술 

술은 무조건 남부시장이다

술집에 가기전에 먼저 두부부터 한모 산다



내가 가는 집은 몇군데 있지만 최근에는 '객주'라는 술집보다는 밥집에 가까운 곳을 가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PC가 있어 막바로 홈피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2락과  3락 '글'이 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전에는 궁상맞게 술상 옆에 이면지를 놓고 끄적거리다가 나중에 옮기려면 이중 일이었는데 얼마나 좋아

술은 소맥 1:3을 먹는데 경우에 따라 소주 1~2병이 추가될 때도 있다


대강 오후 2~3시에 남부시장을 나선다


가는 길에 방앗간이 있다

친구 형수가 운영하는 '무궁화공예사'

어머님이 합축선을 구입하는 곳이기도 하다


엉겁결에 찍혔다 흐흐~



여기는 객사 뒤골목인데 포차골목이다

여기에 두 번째 방앗간이 있다

'일미집'이라고  단골 콜손님이 하는데 오뎅, 튀김, 순대 등을 판다

술은 팔지 않기 때문에 술을 사가지고 간다


술은 소맥....

내가 먹을 안주는 없다

그때그때 대강대강 아무거나......

옆에 꽃은 어버이날 어머님에게 드릴 선물....



세번째 방앗간이다 

집으로가는 100미터전 골목 입구에 있다

친구(금수)의 친구인 송병호 부부가 하는 곳인데

여기서도 한 잔 해야지?



실짝 숨겨간 소주를 냉커피에 타서 3차를 소커로~~~~

앞에 있는 과자는 쿠키가 아니고 SCONE이라고 한다나???

찾아보니.....

영국에서 유래하여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퀵 브레드(빨리 만들 수 있는 빵).
girdle scone이라고도 함.



집에 들어와서 마지막으로 4차....

가급적 9시 이전에는 4락인 잠에 빠져들어야 다음날 전투에 지장이 없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리고는 항상 전투 첫 날 숙취에 시달린다.


이게 과연 쉬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