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6-26 13:25
30분간의 혈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282  

2018. 6. 26(화)


내가 요즘 글 같지도 않는 글을 늘 끄적거리는 이유는

현재의 존재 목적, 지금의 내 존재가치를 증명하려는

무력한 시위인지도 모르겠다.


나 쉬는 날의 '휴일사락'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산' '술' '글' '잠'이다

그런데 일하는 날에도 따라 다니는 것이 '술'과 '잠'이다

이렇게 중요한 '술'과 '잠'이 날마다 30분씩 꼭 혈투를 벌인다

어찌 생각하면 행복한 싸움인지도 모르겠지만 상상 외로 치열하다



내가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이 대강 밤 12시 30분경에서 1시 쯤이다

오늘은 1시 조금 넘어서 들어왔네???


낮 1시쯤에 점심을 먹고 거의 12시간을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 먹는다

이 시간에 들어와서 막걸리 2잔과 소시지 2개 마늘 5~6개 피땅콩 한주먹으로 저녁겸 굿나잇 만찬을 즐긴다.


평소에 무지 싫어하는 소시지를 먹는 이유는 너무나 좋아하는 마늘을 먹기 위해서이다

물론 마늘을 먹기 위해서 더 좋은 입가심 거리인 햄이니 조각치킨도 있지만 이거 저거 먹어봐도 

부담도 없고 간편한 평범한 맛의 소시지가 결론이었다.


피땅콩은 좋아도 하지만 일단 까는 데 시간이 걸리니 술이나 안주를 더디게 먹게 하는 효과가 있다


난 이 막걸리 2잔과 안주를 빠르면 30분 늦으면 1시간 가까이 먹는다

막걸리 한잔을 거의 열번에 나누어 마신다. 마신다는 것보다 음미한다 해야겠지...

어쩌다 TV 화면에 빠져 입안 가득 꿀꺽~ 마신 후에는 어찌나 후회가 되는지....

소시지도 1개에 한 잔, 그러니 10번을 끊어 먹는다.


이런 이유에서 TV 프로를 무미건조한, 봐도 되고 안 봐도 되는 것만 켜 놓는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중 최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눈치를 봐야만 하는것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느긋하게 즐기는 만큼 부족한 수면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름 정해 놓은 수면 시간은 2시 20분에서 5시 20분 3시간이다

그런데 30분만 빨리 막걸리를 먹어버리면 3시간 30분을 잘 수있다

그래서 30분간의 술과 잠의 치열한 결투가 벌어지는 것이다.


나는 누구 편도 아니다

가급적 술도 오래 먹고 잠도 많이 자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하루의 시간을 늘려야겠지


첫 잔의 마지막 모금이 남았다

소시지도 마지막 조각........



오늘은 2시가 조금 못되어 끝난다

둘 간의 혈투.....


오늘은 무승부로 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