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3-27 16:31
143번째 쉬는 날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137  

2019. 03. 27(수)  


5개월 10일 만에 연분-금선 코스 등산를 갔다

쉬는 날에는 항상 가기로 마음 먹었었는데......


쉬는 날 산행을 하면 하루 일과는 정해져 있었다

모악산 - 사우나 - (하산주)남부시장......

그런데 이번에는 그 룰이 변경되었다


당분간 남부시장을 가지 않기로 하니 갈 수 있는 곳의 경우의 수는 무한대로 늘어 났지만

막상 갈 곳이 없다

오늘 산행내내 머릿속에 고민은 하산주였다 

우선 첫번째로 떠오르는 건 보신탕인데.... 막상 같이 갈 사람이 없다

청승맞게 혼자 가서 먹자니 그렇고....

포장도 생각해 봤지만 그래도 보신탕은 뚝배기에 먹어야하는데

집에 뚝배기가 있을리 없고....

고민 끝에 결론은 일단 사다가 집에서 먹자~!

그러고 나니 선택의 폭이 좁아지긴 했지만 뭘 사다 먹어?

동락의 초밥?

삼천동 공판장에서 해삼?

............


앗~!!!!

생각났다

어제(친구 출상날이라는 핑계로 쉬는 날도 아닌데 하루 종일 집에서 딩굴~)

규현이가 와서 짱깨를 시켜 먹었는데 탕쓕이 남아있었지?



세트메뉴 15,000원짜리를 시켰는데....

규현이가 들고있는 간짜장 + 쟁반에 있는 저게 전부다

메뉴에는 등심탕수육+간짜장+군만두......  탕수육은 감자튀김 처럼 생긴거 여남은 개 군만두는 딱 3개....


어제 먹다 남은 이걸로 안주 하자~!!!!


결정하니 맘이 편하다

집에서 먹기로 하니 느긋해진다

아, 그런데 오늘은 해결했다 치고 내일부터 일을 해야는데 밥이 없잖아?

사우나를 마치고 가는 길에 홈플러스에서 햇반을 사가야겠다


마음을 정하고 산에서 내려와 사우나로 가는 도중 용진에게서 전화가 온다

10:30경이다

잘 연락 하는 놈은 아니니 의외였다


"너 오늘 쉬는 날이지 점심이나 하자?"


"뭐 먹을 건데?"  (무슨 계획이 있는 줄 알았다)


"아무거나 정하지 뭐"


순간 보신탕이 떠올랐으나 녀석은 안 먹는 품목이다

남부시장을 선택하면 간단하게 


"그러자~"  했겠지만.... 


또 이미 나는 결정을 해 놓은 상태가 아닌가

짧은 순간에 나는 말을 바꾼다


"나는 유동적이다 연락 올데가 있거든.... 미안한데 다음에 하자~"


그리고는 나는 햇반을 사러 홈플러스로 간다



나느 햇반 사러 왔다고~~~!!!!!

느그들 안 먹고 싶다고....~!!!!



'아~  씨~!!!!  산에서부터 초밥 먹고 싶었는데...."


참자~! 참자~!....



결국 이게 내가 산 전부.....

28,600원어치....

그 중 햇반이 18개에 10,990원....



참으로 오랜만에 집에서 혼술이다

얼음팩에 소맥 1:2.......

아참~~~  안주가 어제 남은 탕수육에서...

홈플러스 피자로 바뀌었다



저 피자가 1,990원... 싸서 낚였다



지금 나는 소맥을 마시며 오랜만에 실시간으로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시간  2019. 3. 27  16:22........   째까ㅣㄱ째까ㅣㄱ....




이제 다음 쉬는 날부터는 중앙시장이나 모래내에

아침부터 하는 조용한 막걸리집을 찾아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