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1:48
[군막터-만복대-묘봉치-만복대골-군막터]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126  
1. 산행일시               
2010. 7. 18(일) 07:56 - 12:40                            
 
2. 코    스               
군막터 -> 군막터능선 -> 만복대 -> 묘봉치 -> 만복대골 -> 군막터
3. 참가인원 5명
‘강산애’
‘만복대’
‘아멜리아’
‘지구애’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7:56 : 군막터 출발
08:26 : 장터길 사거리 (▥ 10)
08:40 : 절터 (묘봉암터?)            
09:20 : 막걸리 타임 (▥ 15)
09:56 : 만복대
(샛거리) 
11:12 : 출발
11:53 : 묘봉치
12:09 : 만복대골 건넘
12:40 : 군막터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4시간 44분             
도상거리 5.8㎞
                            
6. 산행일지 
말이 4시간 44분이지 먹는 시간 빼면 3시간 밖에 안 된다.
‘강산애’가 단장으로 가는 마지막 정기산행이다
그래서 잡은 코스가 이끼폭포-심마니능-하점골 이었다
그런데 내령천을 지나면서 엊그제 비에 불어난 요란한 계곡물을 보니 모두 마음이 바뀐다.
‘강산애’ : “반야봉이나 갑시다”
‘만복대’ : “먼 반야봉, 만복대나 가게”
‘아멜리아’ : “그럴 줄 알았어요 하여튼 계획대로 제대로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니까요”
            (말하는 폼이 그러면서도 팍 줄어든 산행이 내심 좋은가보다)
‘나’ : (흐흐~ 새우등 싸움에 고래등 시원하다. 나도 줄어들면 좋거든.... 그런데 짤라 먹어도
       너무 짤라먹네...)
7시에 일출식당으로 바로 합류한다던 '청풍‘이는 비 때문에 안 온단다(창원은 비가 오나보다)
      
자 산행회비 만원씩 걷고~~
      
아침식사는 라면 4개에 공기밥 3개 소주 한 병

      
광속정에도 이런 평상 있어야 되는데.... ‘강산애’가 만들어 본다고....
      
밑 부분은 어떻게 생겼지?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진다.
‘산돌이’가 있었으면 빠방하고 술이나 풀 수 있었을텐데...
      
군막터 도로가에서 산행준비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가 곧 떨어질 것 같다
카메라를 차에 두고 방수 똑딱이를 가져간다.
07:56 출발
  
      
만복대골 수량도 엄청 불어있다
08:26 전에 없던 사거리가 나온다.
      
‘만복대’가 설명하길 지리99 팀에서 산동 장터 가는 길을 복원했다한다
그리고 좀 위에 있는 우리가 지나면서 궁금해 하던 터는 묘봉암터로 추정된다고...
 
      
전에도 이 길을 여러 번 다니면서 이런 그릇조각 기와조각을 무심코 봤었는데...
08:46 묘가 나온다.
      
전에 이 묘지에서 독사들을 떼로 만났는데 오늘은 날이 궂어 한 마리도 안 보인다.
      
2006년 7월에 여기 묘지에서 잡은 녀석....

      
묘를 지나면서 싸리나무 등, 잡나무들이 딱~ 얼굴 높이만큼 자라 진행하기가 사납다
09:20 막걸리 타임
      
“이 부침개 강대장님 솜씨네요 사모님이 부쳤으면 내용물이 적고 싱거운데”
막걸리 2초롱을 시원하게 비운고 일어 선다
      
능선으로 접어들자 바람이 강해져 모자가 벗겨진다.
문득 2002년에 우연히 발견했던 비목이 떠올라 찾아 봤는데 풀이 길어 안 보이는지
언뜻 눈에 띠지 않는다.
사진 없이 산행기 올렸던 시절 비문을 가져와 본다.

2002. 9.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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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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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 만복대
억새들이 잔뜩 기대에 부풀어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애 띤 모습이다.
점심은 아직 이르고, 넉넉하고 널널한 산행인지라 만복대에서 80여m 떨어진 동쪽능 소스락
에서 주변경관을 감상했다. 
남쪽의 주능은 개스로 덮여 있지만 북쪽 편은 아쉬운 대로 시야가 트였다. 
달궁마을이 아스라히 보인다.
'앗~! 이게 뭐지?'
바위에서 무심코 내려다보니 바로 발아래 각목 2개를 붙여 박아놓은 푯말이 있다.
유심히 찾아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든 곳에 박혀있다.
내려서 앞면을 보니 아.....비목(碑木)이다.
‘만복대’와 나는 숙연한 마음으로 읽어봤다.
[류인철 1975. 5. 19 ∼ 1995. 8. 28]
내 만일 죽어 사라지더라도
내 이름만은 기억해주오
내 만일 죽어 사라지더라도
내 모습만은 기억해주오
내 만일 죽어 사라지더라도
내 진실만은 알아주오*
이제 여기 어머니의 품 지리산에서 편히 잠들다.
95. 10. 15
너무 꽃다운 나이다.
코끝이 찡해진다.
비문의 오른쪽 위에 고인의 사진은 바래서 식별이 어렵다

      
만복대로 접근 할수록 바람은 점점 거세진다.
09:56 만복대
      
      
“대문 사진 박게 앞으로 서봐봐”
이제 10시인데 밥 먹기도 그렇고.....
내려가서 먹자니 싸 온 게 아깝고......
“술이라도 먹세”
만복대 밑 바위 뒤 명당으로 들어간다.
그 드세던 바람이 여기에서는 잠잠하다
      
1인 정량 소맥 1:3을 꺼내고.....
      
‘만복대’가 ‘지구애’에게 신신당부 하더라나..... 참치회 가져 갈테니 참기름, 김 가져오라고..
참치는 커녕 밥에 김치 한 가지 덜렁 가져와서는..... 뭐가 빠진 것 같더라나???
장장 1시간 20분가량을 샛거리 시간으로 보낸다.
‘강산애’ : “누구 한 사람 묘봉치에서 내려가 차량 가지고 성삼재로 오고 나머지는 성삼재까
           지 갑시다”
어느 누구도 들은 척도 안한다.
보다 못해 내가 한마디.....
“자네 혼자 가 우리가 내려가서 차 가지고 델러 갈께”
11:12 출발
      
묘봉치로 가는 길에는 오고 가는 등산객들이 상당히 많다 단체도 몇 팀 있는 것 같다
11:53 묘봉치
      
단체 팀이 묘봉치에서 점심상을 차리려나 보다
      
만복대골로.....
12:09 만복대골 건넘
      
비가 많이 오기는 왔나보다 상류인데도 수량이 많다
12:13 다시 사거리
      
시계 보며 산행시간 계산하는 ‘강산애’
사진 만 보면 열 몇 시간 하고는 세어보는 것 같네
그리고는 하는 말
“할 만큼 했네 뭐”
12:40 도로
      
산행 끝~~
      
‘지구애’ : “‘뫼가람’님 오신다더니 왜 안 오셨어요???”
‘뫼가람’ : (“뭐 어쩌고 저쩌고......$^&&$^#^&&@^”)
      
전주 송천동 친구 놈이 개업한 ‘새우야’에서 마무리 하산주
맥주 각 3병과 새우 안주 2접시
계산은 (항상) 먹는 곳에서 가장 집이 가까운 사람이 한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