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1:57
정령치-고리봉-1200봉능-언양우골-달궁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305  
1. 산행일시               
2011. 4. 1(금) 10:55 - 16:25                            
 
2. 코    스               
정령치 -> 고리봉 -> 1200봉능 -> 언양우골 -> 달궁 
3. 참가인원 2명
‘산돌이’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10:55 : 정령치 출발
11:15 : 고리봉 
12:06 : 1200봉에서 서북능 버리고 우측으로
12:16 : 점심 및 이삭줍기
14:30 : 출발
15:23 : 언양우골
15:46 : 합수부
16:25 : 달궁
5. 산행시간 및 거리               
총 5시간 20분             
도상직선거리 5.73㎞ 
                            
6. 산행일지 
갑작스런 산행이었다.
이번 주 산행대장 ‘강산애’는 중요한 모임이 있다며 부대장 ‘뫼가람’에게 부탁을 했는데 
‘뫼가람’ 마저 개인플레이(저 혼자 가는 100대 명산)를 하는 지 어쩌는 지 그냥 쉬잔다.
현재시간 목요일(3/31) 저녁 10:28
‘강산애’에게 전화를 건다.
‘나’ : “어이, 자네 이번 주 산행 못한다며?”
‘강산애’ : (한 잔 하고 있는지 혀가 살짝 꼬였다) “행님 진짜 죄송합니다. 조만간에 찐~하
           게 막걸리 한 잔 쏘께요” 
‘나’ : “알았어 잊어 먹지마! 그건 그렇고 겨우살이를 누가 부탁하는데 어디가면 쉽게 딸 수 
      있지?”    
‘강산애’ : “고리봉에서요.....%$#&*&()*(%”
(취중에 했던 말이라 잊어 먹을까봐 증거로 대화 내용을 남겨놔야지....)
다시 ‘산돌이’에게 전화를 한다.
‘나’ : “어이, 이번 주 산행 못해? 고리봉 부근으로 겨우살이나 따러 가게”
‘산돌이’ : “토요일 일요일 근무요. 내일(금요일) 아침 9시에 근무 끝나니 내일은 갈 수 있
           는데”
‘나’ : (생각해 보니 나도 내일 별 일이 없다) “그럼 내일 가세 버스로 출발하며 전화 할께”
이렇게 금요일 산행이 급조 된다
최근에는 무릎이다 경방이다 핑계로 전주 주변 산이나 어슬렁거렸는데 오랜만에 서북능의
짧은 코스지만 지리산 쪽으로 붙는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6.400원에 남원행 티킷을 끊는다.
      
8시 25분 남원행 직통에는 나를 포함해서 4명밖에 없다.
남원까지 55분 걸린다.
막 근무를 마친 ‘산돌이’는 산행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마중 나왔다
점심꺼리도 없다며 우유와 빵을 몇 개 산다.
산내 파출소에서 커피를 한 잔 얻어먹고 유자차도 한 병 선물 받는다.
일출에서 춘식이에게 수초제거기를 빌린다.
사용법을 알려주며 비싼 거라며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그런데 결국 산행 중 내가 넘어지면서 발로 질끈 밟아 망가트렸다)
      
‘산돌이’ 선배가 정령치까지 데려다 준다
만복대 방향은 통제되어 막혀 있지만 바래봉 방향은 오픈되어 있다
      
오랜만에 보는 주능에 가슴이 후련하다
산행시작 20분 만에 고리봉에 도착한다.
      
중북부능 뒤로는 주봉들이, 밑으로는 와운 마을이 보인다.
 
      
바래봉쪽은 이제 조금만 지나면 철쭉인파로 북적거릴 테지......
      
반야봉 북사면은 아직 희끗희끗하다
      
“성님 쩌기 저 밑에 많은 것 같은디요”
“그래도 산 쪼끔 더 타고 내려가게”
      
응달은 눈도 녹지 않았고 길이 얼어있어 미끄럽다
수초제거기가 밖으로 삐져나와 나뭇가지에 자꾸 걸린다
      
“저기 저 능선에서 떨어지게”
      
1200봉에서 우측능으로 떨어지며 돌아본 만복대와 종석대, 완전 닮은 꼴이다
12시가 넘자 ‘산돌이’가 배고프다며 점심을 먹고 가잔다.
겨우살이가 몇 무더기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점심이래 봤자 ‘산돌이’는 빵과 우유고.....
      
나는 원래 햇반과 카레, 그리고 소주 한 팩, 캔맥 2개인데.....
햇반을 렌지에 돌리고 배낭을 꾸리기 전에 식으라고 베란다에 내 놓고 그냥 와버렸다
다행이 ‘산돌이’가 술을 안 먹는다길래 소맥 1:2로 점심을 해결한다.
      
‘이게 28만원..... 무지 비싸네’
      
‘날도 싸납게 생겼네...’
      
사용하는 게 힘도 들고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따고 ‘산돌이’는 줍고.....
      
이건 진짜 따는 게 아니고 사진 촬영용
      
더 딸 수 있었는데 이 이후에 내가 넘어지면서 대를 밟아 망가트렸다
그래서 상황 끝
14:30 출발
      
“성님 왼쪽으로 떨어질까요 오른쪽으로 떨어질까요?”
“그냥 더 직진해봐”
      
가장 빠른 손님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티운다.
      
능선을 잡고 내려가는데도 이내 계곡으로 떨어진다.
      
여기저기에 매달려 있는 고로쇠 봉지들....
      
접히는 부분이 시끼시끼해서 터질까봐 이중으로 덧씌운 듯....
고로쇠는 이미 늦었다 맛이 쓰다 쓰면 끝물이라고....
      
아직 푸르름은 없지만 계곡 분위기는 봄을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이제는 계곡으로 계곡으로....
      
좌우 합수부에는 얼음 덩어리가 녹기를 기다리고 있다
      
요염한 물빛에 풍덩 뛰어 들고 싶다
      
얼음과 눈들이 서서히 녹아내리니 이즈음의 계곡들은 수량이 풍부하다
      
끝까지 계곡으로 내려오다가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올라선다.
      
달궁......없던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16:25 산행 끝
      
우리의 행로, 
위성사진에 거리도 자동으로 나온다. 앞으로는 지도 놓고 스퀘어로 잴일 없겠네
      
“성님, 우리 달궁으로 내려 왔는디....”
      
“따라 오쑈 내 관할권에 왔으니 한 잔 하고 가야지.....”
      
요즘 유성식당은 손님이 별로 없다고 그래서 고기 부위가 어설프다
하지만 요즘 삼겹살이 비싸서 그런지 맛은 그런대로 괜찮다
 
      
2차를 위해 남원으로 가는 길, 여원재로 해는 지고....
      
미리 약속된 술자리라는데 내가 껴도 되는 지......
1차를 안 먹었으면 절대 안 끼었을 텐데 1차에 술이 얼큰하니 뻔뻔해졌나보다
사실 ‘산돌이’랑, 앞으로 친구하기로 한 ‘남규’가 사정 사정 하기에 따라가 준 것임
      
물고기를 지져놨다.
      
골콤하고 싸~~하게 삭힌 홍어도 있고....
      
분위기도 좋고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는데......
버스 시간 때문에 먼저 일어난다.
‘산돌이’는 택시비 준다며 아니면 재워 준다고 못 가게 하지만...
‘나 아직 안 취했거든?’
 
      
전주 직통은 이미 끊기고 오수와 임실을 경유하는 버스만 남았다
남아 있는 버스는 21:10, 21:50, 22:00 
나는 21:10차를 탄다 (가서 한 잔 더하고 22:00차를 탈까? 하다가 참았다)
졸다 깨다 자다 깨다를 몇 번하고 나니 전주다
      
갈 때는 55분 걸렸는데 올 때는 오수 임실을 경유하는 바람에 1시간 30분이 걸린다.
      
대가 망가지지만 않았다면 더 많이 땄을텐데....
잘 도착했다고 ‘산돌이’에게 전화를 몇 번 했는데 이미 맛이 갔는지 받질 않는다.
그나저나 춘식이 수초제거기 물어줄 일이 걱정이네




2013. 11. 30현재 조회수 : 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