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5. 25(월)
형의 유골 일부를 소산원에 모시기로 한 날이다
수목장을 할까 고민도 해 봤으나
그냥 도자기에 담아 안장을 하고 따로
부근에 장미를 심기로 한다
장미는 이미 모셔져 있는 생모가 생전에 아주 좋아 하셨단다
예전 전동집 부근에서 화원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
전에는 화원만 크게 했으나 최근에는한옥마을이 뜨는 바람에 건물을 새로 지어
애들이 이런저런 장사를 하고 화원은 뒤켠으로 쳐박혔다
친구 건물과 마주보고 있는 고하문학관은 최승범 교수님이 계신 곳이다
오랜만이라 인사나 드리려....
구순이 훨씬 넘었음에도 아직도 책을 읽으시고 정리하고 정정하시다
수목장이라면 목장미를 심어야 하나 그냥 넝굴장미로 골랐다
아니 고른게 아니라 하나 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충 전지를 하고....
어머님 곁에....
주머니채 묻으려다가 주머니에서 꺼냈다
당신이 생전 도자기 초짜 때 실패한 것들을 주변에 가져다 놨다
소품 두 개를 골라 봉분 겸....
작약이 그윽하게 추도를 하는구나
장미 심을 위치는 소산원 비 뒷편으로 잡는다
너무 팠나?
주변 부분 풀을 매는 어머니....
장미를 심고 물을 듬뿍 줬다
빨리 제를 지내야 하는데 어머니의 풀뽑기와 자책 독백이 너무 길다
단촐한 젯 상
이렇게 술 따를 날이 올 줄이야...
그냥 잘 가시오~~
산 사람은 먹고 살아야지.....
나에게 딱 한 장 남은 형과의 사진
대강 1961년 경으로 짐작된다 *